얼굴 부기는 단순히 어제 저녁에 먹은 라면 때문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사건·사고’가 아니다. 한방에서는 하체에 문제가 있을 때 얼굴이 잘 붓는다고 말한다. 즉 신장이나 자궁, 골수에 문제가 있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혈액순환과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세포 내에 노폐물이 축적돼 부기로 나타나는 것. 예를 들어, 신장이나 소화기능이 좋지 않을 때 외출이 잦거나 생리를 할 경우 며칠 내내 얼굴이 부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순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얼굴 부기를 예방하려면 평소 몸 아래쪽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녹차의 이뇨 작용이 순환 작용을 촉진시키므로 일주일에 두 번, 녹차 가루나 티백을 입욕제로 한 반신욕이나 냉온욕도 필수다. 일반적으로 하루 8잔의 물은 기본으로 마셔야 한다고 하지만 얼굴이 잘 붓는 사람이라면 하루 4잔 이상은 자제하도록 한다. 얼굴 부기의 또 다른 즉효약은 바로 율무차. 수렴과 이완 작용으로 몸의 수분을 제거하고 열을 내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1. 얼굴 진정 ‘아침에는 차갑게, 저녁에는 뜨겁게’ 얼굴 부기를 진정시킬 때 꼭 기억해야 할 금언이다. 아침에는 약 1분간 냉 타월이나 냉수로 얼굴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켜 부은 얼굴을 1차적으로 가라앉힌다. 이후 손바닥을 마주대고 비벼 손바닥에 어느 정도 온기가 느껴질 때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쓸어 올리듯 마사지한다. 손바닥에는 ‘노공’이라는 혈이 있어 우리 몸의 전체적인 기운을 발산하는데 손이 따뜻할수록 더욱 강한 기운이 나와 정체된 혈관이 효과적으로 순환하도록 돕는다. 저녁에는 반대로 온 타월로 스팀 팩을 한다. 저녁 10시부터 여성 호르몬의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이를 위한 일종의 활동무대를 만드는 것. 온 타월로 찜질한 후 아침과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쓸어 올리며 마사지한다.
2. 림프선 마사지 귀 밑부터 가슴 위 겨드랑이까지 이어진 림프선을 가볍게 쓸어내리듯 마사지한다. 특히 신장이나 소화 기능이 약해 얼굴이 잘 붓는 사람의 경우, 림프 순환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림프 마사지를 한다. 림프는 약한 혈관이기 때문에 지압하듯 눌러주기보다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쓰다듬듯 마사지한다. 마사지가 끝난 후 평소 안 쓰던 얼굴 근육을 의도적으로 움직여 긴장을 완화시키면 상대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치 연극배우가 발성 연습을 하듯 ‘아, 에, 이, 오, 우’를 연속해서 발음하면 신진대사가 촉진돼 근육이 수축되는 효과가 있다.
3. 경혈점 지압 얼굴이 붓는 일차적인 원인은 혈액과 림프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점과 경락점을 지압해 막힌 혈관을 뚫어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먼저 턱 밑 움푹 파인 지점에 있는 ‘염천’과 입술 아래의 ‘승장’, 광대뼈 아래를 꾹 누르면 들어가는 ‘관료’, ‘협거’를 순서대로 지압한다. 지압할 때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롤링하듯 꾹꾹 눌러주는 것이 좋다. 눈 부위는 좌우 눈썹 안쪽 끝에 위치한 ‘찬죽’, 눈 안쪽과 눈 꼬리에 각각 자리 잡은 ‘정명’과 ‘동자료’를 순서대로 꾹꾹 눌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