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나라의 춤은 방 안의 춤 아니야?그런데 그걸 무대화시키니까 쪽 앞으로 나오고, 쭉 뒤로 가는 춤인 ‘앞의춤’으로 만들어 놓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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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춤의 특징이 정중동이 생명이라 했잖아, 무식한 말로 발레나 현대에는 정(靜.고요할정)자가 없어, 전부 동(動움직일동)자 일색이야, 그래서 전부 숫놈이고 전부 대낮처럼 밝어. 정자는 달밤이야. 내 춤에는 남녀가 있잖아. 서구의 춤이 박력있고 강하고 활발하고 선이 크고 그렇지. 그러나 요염함이 없잖아. 일본 춤이나 우리 춤은 정중동이 생명이지. 나는 유달리 양우선을 강조하니 곡선이 유다르지, 양우선은 손이 올라가지만 손끝은 아래로 향하고 손이 내려오면 손끝은 위를 향하는 그런 거지. 그리고내 춤은 방안 춤으로 무대화 되어서 사선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서남북을 향해 추는 것이지. 사방으로 손님이 있으니까 모두를 보면서 하지. 옛날춤 그대로 하지. 내 춤은 공간이 좁아, 무대에 2층 무대를 만들고 병풍을 세워서 무대를 좁히지. 무대가 넓잖아 그러면 춤이 죽지.
요염은 뒤에서 나오잖애, 여자의 요염, 아무리 미인도 정면 오래 보믄 이상하게 뚝 떨어져요. 살짝 보고 사선 얼굴, 사선 옆 모습
(여기서 이매방이 언급하는 요염은 춤사위의 정확성이 아니라 춤에서 오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요염하다는 느낌을 춤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형태인 태 즉 교태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기에서 태란 사전적 의미로 겉에 나타나는 모양새이다. 이매방은 요염이란 뒷모습이다 뒤 사선 옆모습에서 나온다고 언급하고 있눈데 이것은 뒤태 혹은 사선 뒤태라고 말할 수 있다
뒤태의 경우 다른 전통춤에서도 다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춤에서는 뒤태와 관련하여 교태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그기에 대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그것은 각기 춤마다 추구하는 미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태는 다른 춤에도 조금 나타나긴 하지만 특히 이매방 춤에서 강조되어 표현되는 미적 특징이며, 태극과 관련된 양우선에서의 음적 형태에 음적이 뒤태 또는 사선 뒤태를 통해 ‘요염’을 표현해 내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70 넘어서야 비로소 춤 맛을 알겠더라.”는 말을 곧잘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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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용연이라는 곳에서 조그마한 배를 띄우고 그배를 무대처럼 사용하여 춤을 추었는데 전혀 문제없이 멋진 춤을 보여 주었다. 나중에 물어보았더니 “그 깐 배가 문제 인줄 알아? 옛날 전쟁 중에는 상위에서도 춤을 췄어”하는 것이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춤이 되도록 출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