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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철수 통치철학을 위한 정책연구 포럼(안스포럼) 원문보기 글쓴이: 금산
나는 양말을 신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교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말에 대한 나의 지론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 부끄러운 곳은 4곳이 있으니 그 하나는 겨드랑이 털이다. 겨드랑이 털은 머리카락이나 수염과는 달리 콧털처럼 은밀한 부위에 난 털이라는 뜻에서 체모라고 부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를 드러낼 일이 있을 때, 콧털이 노출되지 않도록 체모를 깎곤 한다. 두 번째는 가슴과 성기다. 여자가 브라자를 착용하는 이유는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은밀한 부위를 감춘다는 의미가 훨씬 더 크다. 세 번째는 궁둥이다. 궁둥이가 부끄러운 것은 냄새가 날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발가락인데 그 이유는 발에서 냄새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자유자재로 벌어지기 때문에 땀이 나도 곧바로 증발하지만 발가락은 오무려져 있어서 냄새가 나기 쉬운 부위다. 사람들이 더운 여름에도 양말을 신는 이유는 발가락에 난 땀을 흡수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발 냄새를 가린다는 교양의 의미도 있다. 요즘은 젊은 여자들이 발가락에 매니큐어까지 칠하여 발가락을 드러내는 것이 유행병처럼 퍼져 있는데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여자들이 미모와 각선미를 과시하려고 허벅지와 배꼽을 드러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은 노브라와 노팬티 차림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위로 짜증이 나는 판에 웬 양말타령이냐고 불만할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대통령 같은 높은 지위의 사람을 만날 때, 상견례를 하는 자리, 제사를 지낼 때의 맨발 차림이 얼마나 경망스러운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집과 해수욕장 같은 장소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집 밖을 나설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양말이 불편하면 샌들과 슬리퍼를 신지 않으면 그만일 것이다. 옛날 중고등 여학생들의 깨끗한 운동화에 흰 목양말... 얼마나 단정하고 보기 좋았던 차림이었던가? 젊은 여자들의 맨발차림은 철이 없고 지각이 없어서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결혼한 여자, 30대 중반에 들어선 여자, 심지어 70이 넘은 여자들까지 젊은 여자들을 따라서 맨발차림을 하는 것은 무교양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날씨가 너무 덥고 양말이 거추장스러워서 도저히 신을 수 없다면 핸드백과 가방에 양말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남의 집에 들어가거나 예의를 차릴 일이 있을 때는 양말을 신어야 할 것이다.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똥 싼 종이에서는 똥내가 나는 법이다. 교양을 챙기는 사람에게는 자녀들도 교양에 관심을 갖게 되지만 무례한 사람과 품위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은 자녀들도 부모를 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2. 6.1 내용 수정 작성자 : 안스포럼 김금산 |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재미와 함께 읽으면 휴가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미있네요...
금산님 위트가 있으신 분입니다.. 이 글 인용하겠습니다. 제 머리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글로도 그렇구요....
교양은 정치 이전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이고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