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깨달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ㅣ 구도역정(求道歷程) 2003-08-26 오전 1:14:
고해
어째서 깨닫게 되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룰>이라면, 어째서 그런 <룰>이 생겨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만든 것인지? 아님 원래가 그런 것인지? 깨달았다고 하시는 분들!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거기에 대해 좀 알려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러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고... 이게 다 허상이고, 지금은 우리가 그것들이 허상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 허상 속에서 놀아나고 있지만, 해탈했을 때엔 그것들이 다 허상임을 명확히 알게 되어서 다시는 허상 속에서 놀아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는 것인가요? 이게 뭔 말이냐 하면은 사람이 자면서 꿈을 꾸잖습니까? 근데 꿈 속에서는 가끔가다가 전지전능한 행동도 가능하지요. 그래서 어떤 때는 잠에서 깨어나 방금 꾼 꿈을 생각하며 '아! 그때 그것이 꿈 속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마음놓고 어떻게 저떻게 했을텐데!'라는 생각... 만약 꿈 속에서 '이것은 나의 꿈이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꿈은 고통이 전혀 없는 엄청나게 신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해탈도 이와 같은 것일런지요?
근데 삶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어떤 원리로 윤회를 안하는 것인지요? 진짜 머리가 터지는 미지수입니다.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저절로 생기는 것인지?
또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온화하고 참을성이 상상을 초월하고 지혜도 월등한 것 같은데(예: 달라이 라마, 성철, 틱낫한)... 깨달으면 진짜 성격이 온화해 지는 것인가요? 아니면 성격이 온화해서 깨달은 것일까요? 또 아이큐도 낮고 공부도 못했던 사람이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워 질 수 있는 것인가요?
깨달으신 분들이 제 이 질문에 담긴 깊은 번뇌를 보고 자비를 느껴 답을 좀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고해
덧글 8개
둔재
하하하
고해님.
삶이 허상이 맞다면, 윤회는 뭡니까?
08/26 오전 8:48
고해바다
생각은 모든 것을 창조한다.
지옥, 천당, 윤회, 고해, 행복, 불행, 번뇌등 그대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대생각이 창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창조물 속으로 그대 스스로 들어가서 즐기고 고통받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윤회한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이 그대가 만들어놓았고 그 속에서 허욱적거리는 것은 그대이며, 그대와 같은 생각을 가진자는 그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똑 같이 체험할 수 있다.
그대를 믿고 따르는자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들이 그대의 고해바다이다.
그대가 그대몸을 끌고 들어갔던 타인의 의해 들어갔던, 그대 스스로 들어갔으므로 그대가 스스로 알고 나오든지 그대로 있든지 그대 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깨달은자는 그와 같은 짓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고해바다를 건너 왔을 뿐이다.
그리고 깨달은자는 그 생각의 고해바다가 생각속에 있는 실존이 아니라 무지개 같은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 있고, 중생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여 생각의 고해바다가 실존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것만 이해하고 실천하면 그대는 붓다이다.
경전이란 깨달은자의 경험을 또는 고해바다를 벗아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인 것이다.
08/26 오전 9:47
김 명상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습니다
이말이 무슨 뜻일까요?
다음생에 윤회할 사람에게는 현생에서 깨달음이 일어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다음생에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일이 또 있기때문입니다
그럼 깨달음은 누구에게 일어나는 것입니까?
이번생이 윤회의 사슬의 맨 마지막이 되는 사람만이 현생에서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이사람은 전생들에서 수많은 삶을 살면서 윤회의 종착역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음생에 윤회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생에서 깨달음을 성취하고 윤회의 종지부를 찍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인연인 많고 할일이 많은 사람은 윤회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다음생이 없는 사람으로서의 마지막생이 될때까지는 필연으로 윤회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은 윤회의 종착역 즉 사람으로서의 마지막 삶에서만 일어남으로 자연 깨달은 사람은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깨달음은 사람의 삶으로서의 최종적인 마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 달라이 라마나 성철스님은 아직 깨달은 자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윤회가 계속 되는 것입니다
08/26 오전 10:20
심심풀이
마음속에는 무한한 능력이 본래부터 존재하는데, 깨달으면 이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윤회의 여부를 임의로 선택합니다. 깨닫지 못하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못하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므로 윤회에 굴림을 당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것도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우주의 주인으로서 완벽한 능력을 갖인 탓으로, 까닥 잘못하면 자신마저도 그 능력을 미처 알지 못하고 윤회를 선택하여 윤회에 들어서 온갖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했음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그 마음이 자유자재로 만들어낸 환상으로 빚어지는 것일 뿐, 윤회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음이 만든 환상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윤회가 마치 사실인 양 실체화하여 논하는 것은 대승불교에서는 용납되지 않으며, 경계해야 합니다.
깨닫는 즉시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도 윤회가 마음이 빚어낸 환상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달라이라마는 선종이 아닌 탓으로 잘 모르지만, 선종의 대선지식들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 순간 윤회의 환상에서 자유를 얻었으므로, 그 뒤의 생은 환상속에서 부침하는 우리의 생각과는 전연 다르죠. 즉 윤회는 있다 없다의 분별견해로 판단해서는 안되고, 깨달은 지혜 속에서만 확실히 보여지는 것이 아닐까요? 08/26 오후 12:45
어렵다
둔재님이 대수롭지 않게 던진 말! "삶이 허상이 맞다면, 윤회는 뭡니까?"에 답이 나와있는 것 같네요. 삶이 허상이라면 윤회도 당연히 허상이겠지요! 이 글들을 읽으니 그렇게 생각되어 졌습니다. 좋은 글들 어무나도 감사드립니다. 08/26 오후 2:58
둔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다.
08/26 오후 3:07
푸른바다
'좋은 질문' 하나로, 여러 수행자들의 공부가 되네요.
선재동자와 구도역정의 역할이 이런 것이젰죠? 08/26 오후 5:25
한 낮 꿈
예정된 해탈이라...
왜 거기에 앉아 있는가? 08/29 오후 3:25
첫댓글 닉네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기에 첫 댓글을 달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 새 구도역정에도 누구나 이름을 마음대로 바꿔가며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수 있는 방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저만 그런가요 ??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