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난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스산한바람을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특별한 약속이 있는날이라서...
10:20 고덕역에 도착을 하고 3번출구를 오르며 다시한번 전날 봤던 약도를 머리속으로 그려봤다.
3번출구를 끼고 우회전을 해서 15분정도가면 롯데마트가 나오고 거기서 바로 우회전을 하면 바로 보일것이라고...
롯데마트라고 하니 엄청클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그쪽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기사님게 물어봤다. "기사님, 롯데마트가죠?"
그런데 그런데~~~! 여기 롯데마트가 어딧냐고 한다. ㅡ.ㅡ^ 황당하다. 첨듣는다는 듣이 .... 그래서 한정거장가서 내렸다.
복지사님 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롯데마트가 작아서 찾기 힘들꺼라고 하신다.
상일여고입구에서 우회전해서 가면 된단다. ㅠㅠ 한바퀴돌면서 동네 구경했다.
결국 행복한 세상을 찾아서 기달리니 아기천사? 분들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하고 거기 부팀장(김명필님)이신분이 기분좋게 맞아주신다.
편한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고구마,당근,양파,얼가리? 등등 다듬고 아기천사분들이 도란도란 모여서 일사천리로 움직이며 나도 같이 거든다.
오빠같고,동생같고, 친구같고 그래서 서로 편한 까페분들이 보기가 좋았고 이렇게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고 조금씩 좋은분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같이 도시락을 싸고 그리고 몇팀으로 나눠서 댁을 방문하러 갔다. 팀장님,복지사님,아기천사님하고 나하고...
어르신들이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신다. 복지사님을 보시곤 친딸대하듯 표정 밝게 애기하시면서 살갑게 맞아주신다.
복지사님이 어르신들과 장애우의 건강상태와 부족한것이 뭐가있는지 음식 드시는데 불편한것은 없는지 세세하게 체크하신다. 그리고 다음집으로 음직이고 그렇게 15집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집으로 전주까지 급식을 받으시던 부고하신분의 집으로가서 묵념을 했다.
그리곤 센터로 돌아와 도시락을 설걷이를 하고나니 딴팀들도 서서히 돌아온다. 그들의 표정은 힘들지만 그래도 뿌듯한듯 한 웃음이 가득했다.
마무리 청소를 하고 간단한 품평회를 갖고 나서 뒷풀이로 간단하게 친목도모를 위해 가까운 생맥주집으로 간다했다.
아기천사분들이 같이 가자고 했지만 새벽에 가락시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일가실려구 준비하시는데 혼자하시는것이 안스러워서 돌아가야할상황이다. 같이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기회는 또 있겠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터벅터벅... 밤길의 가로등만이 내맘을 아는지 친구하자며 희미하게 어둠을 비춘다. 그 밑을 지나며 오늘 내가 얻은게 무엇인가 내가 뭘 원했던것일까...
봉사.. 봉사의 사전적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바쳐 애씀!. 내가 그분들에게 주기만한걸까?! 아니다 나도 그분들에게 받은것이 있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내가 힘들다 하지만 그분들보다 덜 힘들것이고 내가 외롭다 하지만 그분들보다 덜 외로울것이고 내가 늦다 하지만 그분들 보다 덜 늦은것이다. 그분들을 통해서 삶의 의미가 뭘까를 생각해본다. 그분들도 자식도 있고 젊었을적엔 어느 평범한 가장이고 주부였고 가족들을 위해 젊을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해 사셨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찾아오는이 별로 없이 혼자 지내는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린다. 그분들이 어린 우리들을 보면 반가운건 어쩌면 너무 외롭기 때문은 아닐까. 정말 즐거우셔서 웃는것일까?! 아님 정말 반가우셔서 찾아와서 잠깐이지만 말이라도 같이 하는게 너무 고마우셔서 그런건 아닐까...
나는 내 부모님을 외롭게 해드리지 않았나? 잘못해드리지 않았나... 앞으로 좀 더 잘해드려야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적지만 가진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봉사보단 나눔이란 단어가 더 어울린다. 나눈다! .. 참 좋은 말이다.
4년전쯤 돌이켜보면 수원에서 경동원을 다닐때나 천안 신아원에서 나눔활동 천안팀을 맡아서 리더를 맡아서 처음 신아원에서 활동하겠다고 할땐 아이들이 너무 낯설어 했다. 심지어 어떤아이는 "우리한테 잘해주지 마세요 다음엔 안올꺼잖아요!"
한번두번세번 물총싸움도하고 김밥도만들어먹고 운동회도하고 그렇게 3달째쯤되니 아이들이 점점 마음에 문을 열고 찾아가면 너무 반겨주니 이젠 우리가 너무 고마웠다.
하루는 회사로 편지가 왔는데 삐뚤삐뚤한 글씨로 언니오빠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도 자주봤으면 해요" 대락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렇게 아이들과 친해지고 갈때는 언제나 "다음에 또 올거지?"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팀원 20명중 10명은 항상 바뀌었다. 그럼 그 아이들은 다음에 "누나는 안와?"하고 물어보면 "바쁜일이 있데 다음엔 온데...." 하고 말하고 나면 아이의 얼굴엔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것을 보면서 느낀건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놓고는 다시 닫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아이들의 마음속엔 사람에 대한 불신밖에 생기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이곳에서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괜히 이곳에서 만난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건 아닐까?
물론 몇주 몇년 아니 몇십년동안 이런 확신을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시간이 되는한 같이해보겠단 결심을 다져본다. 복지사님 말대로 시간되면 편하게 오라고 하신말씀대로 시간되면 차도한잔하면서 같이 뭔가를 하는것에 기쁨을 느껴보면서 다니는것도 좋겠단생각도 해본다.
누군가는 꾸준히 올테고 누군가는 한번왔다 갈뿐이고... 게중에는 자기 이미지 관리용으로 나는 봉사활도도해(이러면 착하단소린가?) 이런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온 분들이 많을것이다. 뭔가라도 한가지라도 얻어가는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센터장님 하고 애기는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20년동안 활동을 해오셨다는 것을 듣으니 진솔한 분이시고 한결같으신분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복지사 선생님에 대한 내 생각은 첫인상은 "이쁘다!"란 느낌이다. 비록 일이라고 해서 월급도 받으시겠지만 이건 단순이 월급을 받으며 직업으로 이 모든일을 한다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 어르신들과 장애우등 생활환경,건강상태등 점검하고 쉬는날도 없이 7일내내 일한다니 아무리 착한사람일지라도 힘들고 짜증도 날텐데 그 많은 분들을 위해서 ... 정겹게 딸처럼 친구처럼 항상 웃으시면서 대하시는것을 보니 꾸밈없는 인간미 발견한것같아서 느끼는 봐가 컸다.
P.S 아기천사분들 너무 반가웠어요.님들이 진정한 천사예요!! ^___^ 천사를 만나서 그런지 천국에 온것처럼 즐거운 시간보냈네요.
혹시 저 때문에 방해가 안됐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뒷풀이 같이 하자고 했는데 말없이 간거 죄송해요.;;
첫댓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하네요.^^ 따뜻한 후기글 감사합니다.^^ 시간되실때 편안하게 오세요^^
후기글 읽으면서 다시 한번 더 나눔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네요. 친구 먹기로 했는데 아흠~ 담에 보면 말 편하게 해요 ^0^ 같이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담에 또 봐요 ~~
다음에 뵈요 ㅋㅋㅋ
음~ 복지사님이 얼굴은 예뻐요...좀더 지켜 보세요 별명이 바로 떠오를텐데 ㅎㅎㅎ저희 센터장님이 말주변만 있음 벌써 장가 가셨을텐데...등치만 커다랗지 마음은 애기랍니다 순수하고 눈물많고 봉사욕심 강하고...센터장님과 복지사님은 환상의 커플입니다(?) 까칠이와 무던이 ㅋㅋ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ㅠㅠ 까칠이 ㅋㅋㅋ 미리부터 겁주시면 안되용...뒤끝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