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새로운 집을 구할때 어떤걸 가장 중요시하나요?
저는 창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창의 위치라든지, 창의 모양, 형태, 창의 기능 등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죠!
옛 조선에서도 창의 모습, 기능, 위치 등 창호에 신경을 참 많이 썼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조선의 궁궐에 어떤 창호들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려합니다~
자, 창호를 보러 궁궐로 가볼까요~?
처음으로 볼 창호의 종류는 분합과 광창입니다.
분합分閤
문짝 윗부분과 문틀 위에 돌쩌귀를 달아서 들어 연 다음에 서까래 등에 매단 들쇠에 얹어 열어놓는다고 하여 들어열개라고도 부른다. 문을 개폐함에 따라 나누어져 있던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개방 또는 패쇄된다.
광창光窓
채광을 위해 출입문 위쪽에 높게 달아놓은 창호이다. 침전 뿐만 아니라 정전과 재실 등 주요 건물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궁궐의 장식그림" 136쪽)
겨울에 경복궁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약간 쓸쓸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네요.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분합문이 들어올려져 있는게 보입니다!
아마 햇살이 좋아 건물 안까지 햇빛이 닿을 수 있도록 분합을 열어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에 갔을 때, '궁궐의 일상'이라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웠는데요, 영조에게 며느리가 인사드리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분합문이 들어올려져 있고, 열려있는 분합 위로 광창이 보이네요!
창경궁 통명전 ⓒ조아라
여기는 창덕궁입니다.
창덕궁 후원 춘장대인데요, 광창과 들어올려져 있는 분합문이 보입니다.
한 여름에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고 차도 마시며 시원한 여름을 지내고 싶어지네요~
창덕궁 춘장대 ⓒ조아라
다음으로 볼 창호는 쌍창, 연창, 흑창, 갑창입니다.
쌍창雙窓
온돌 방의 가장 바깥쪽에 달린 두 짝 여닫이창을 말한다. 궁궐에서 사용된 쌍창은 가는 띠살과 정자井字살이 대부분이며, 만자卍字 또는 아자亞字 등 장식적인 문양의 창살을 달기도 한다.
영창影窓
쌍창 안에 다는 두 짝의 미닫이창이다. 채광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빛이 투과되도록 앞면은 문양의 살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뒷면에만 얇은 창호지로 도배한다.
흑창黑窓
쌍창과 영창 안쪽에 설치한 두 짝의 미닫이창으로서 실내에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거나 보온 역할을 한다. 영창보다 살을 성글게 만들며, 앞뒤 면을 두꺼운 종이로 싸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갑창甲窓
방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열리는 용도로 만든 창이 아니라 영창과 흑창이 양쪽으로 열려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가벽 역할로서 일명 두껍닫이라고도 한다.
("궁궐의 장식그림" 137쪽)
조금 더 쉬운 예를 찾아보았어요.
아래 사진을 보니,
쌍창은 맨 밖의 여닫이문, 영창은 그 사이에 있는 미닫이문, 그리고 갑창은 미닫이문을 위한 가벽과 같은 문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이해가 갑니다!
경복궁 강녕전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아래 사진은 창덕궁에서 찍은 것인데요, 쌍창과 영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이 열려있어서 쌍창의 창살모양은 확인할 수 없군요.
영창은 위의 설명과 같이 많은 빛을 투과시킬 수 있도록 뒷면에만 종이를 덧대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덕궁 ⓒ조아라
궁궐의 전각들은 대부분 창문이 닫혀있어서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창호는요, 장지와 연창입니다~
장지(障子: 읽을때는 [장지]라고 읽는다.)
실내 방과 방 사이를 구획 짓기 위해 설치되는 문으로 방의 규모에 따라 두 짝 혹은 네 짝의 문짝을 단다.
연창煙槍
대청과 방 사이 분합 장지문을 말한다. 가운데 사각, 팔각, 원형의 살창을 달고 위아래는 벽지를 발라 빛을 차단하는데, 가운데 살창을 통해 실내로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효과가 있다. 통상 불발기라고 부른다.
("궁궐의 장식그림" 137쪽)
다음은 덕수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편에 대청과 방 사이 분합장지문인 연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광창에는 예쁜 장식도 보이는군요. 어디에 쓰였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화려함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덕수궁 ⓒ조아라
아래 사진은 궁궐에서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만,
하얀색의 연창, 그리고 그 안쪽으로 방과 방을 나누는 장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어서 데리고 왔습니다.
참 예쁘지 않나요?
노란색 창을 여니 그 안에 흰색 창이 보이고, 그 창을 여니 또 그 안에 노랗고 작은 창이 보입니다.
도정궁 경원당 ⓒ조아라
이번 기사에서는 궁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호들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형태에 따라, 기능에 따라 소개해 드린 종류보다 훨씬 다양한 창호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에 궁궐에 혹은 고택에 놀러가셨을 때, 아름답고 소박하면서 기능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 다양한 창호들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주시는 게 어떨까요~?
그럼 다음 기사에서 뵙겠습니다!
<참고자료>
고궁박물관, 2009, "궁궐의 장식그림"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제7기 문화재청 대학생 기자단 조아라 기자 (gkdldkfk@naver.com) >
에서 퍼 왔습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공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