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6. 수요일. 강원도 양양군 해담마을 수륙양용차-송천떡마을-외옹치항-낙산사 여행.
현충일 공휴일을 맞아 로망스 투어로 강원도 양양 지역 1일 여행을 했다. 양양에 가는 길이 옛길과 달랐다. 예전에는 양평-홍천-인제-원통을 지나 갔었는데, 이번에 가는 것을 보니까 한강을 따라 양주-가평을 지나 홍천과 인제를 멀리 외곽으로 해서 고속도로가 만들어진 것 같았고,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양양까지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도로는 산간 지역을 많이 지났고 터널이 아주 많았다. 도로 건설의 기술이 지름길을 많이 개발해 놓은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의 첫 코스는 산속 오지 마을인 해담마을의 방문이었다. 마을을 지나는 양양 남대천에 수륙양용차가 다닐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놓고, 관광객을 모이게 한 곳이었다. 물이 조금 넓게 모이는 곳을 한바퀴 돌고 요철이 큰 자갈 길을 조금 만들어 놓고, 찦차형의 작은차에 4-5명씩 태우고 15분 정도 운행을 해주는 것이었다. 빠르게 움직여서 물이 튀어 오르고, 제법 높은 요철 길을 움직여서 오르고 내리는데에 따라 스릴을 느끼게 하는 재미있는 놀이였다. 롤러코스트의 축소판 같있다. 마구 흔들리고 물이 튀어오르고 하는 것에 탄성을 지르며 사람들은 즐거워했다. 해담마을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점심을 먹었고, 가까운 곳에 있는 송천떡마을에 가서 인절미 체험도 하고, 도시락 그릇으로 하나씩 인절미도 만들어서 가져왔다. 산으로 빙 둘러쌓인 오지 마을에서 수륙양용차와 떡으로 명성을 얻어 인구를 늘리고 수익을 높여 잘 사는 동네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곳이었다. 남대천변에 소나무 숲도 좋고, 거기에 따른 공원 조성과 캠핑장 조성 등으로 자연을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한 곳이었다.
외옹치항은 속초였다. 양양과 인접한 지역으로 외옹치항 둘레길은 군사 지역으로 65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었는데, 금년에 개방된 곳이라 했다. 강릉의 부채길과 비슷했다. 강릉 심곡항의 부채길은 길이가 2.9km로 7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고, 뽕뽕 철판으로 만들어진 길이 많았는데, 여기는 나무 데크 길이 많았다. 외옹치항은 강릉보다 더 북쪽에 있기에 부채길보다 개방이 늦어진 것 같았다. 경관은 부채길가 거의 같았다. 툭 트인 동해를 오른 쪽에 두고 왼쪽 경관이 좋은 산허리를 따라 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시원한 바다를 맘껏 보면서, 멀리와 가까이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코스였다. 1.1km의 거리를 천천히 40분 정도 걸었다.
오랜만에 가본 낙산사는 옛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한 차례 큰 불을 겪고 다시 재건해 놓은 곳인데, 우리가 산책한 곳은 불의 흔적이 없었다. 해수관음상과 의상대와 홍련암은 예나 다름없었다. 산책할 수 있는 산책코스가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1시간 40분 정도 의상대와 홍련암을 보고 해수 관음상이 있는 높은 곳에 올라 시원한 동해 바람을 깊게 호흡하며, 넓은 바다를 많이 바라보며 상당 시간 머물다가 시간에 맞춰 내려왔다. 아침 5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저녁 9시 10분에 집에 도착했다. 넓은 바다를 많이 보고온 마음이 한층 더 넓어졌을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