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때 독특하게 생긴 썩은 나무를 뭐하러 주워가느냐고 다들 의아야 했지요.
그래서 우리집 화단을 꾸미는게 취미라고, 풍란과 접란 등을 붙이는데 쓴다고 하니
그럼 어떻게 키우는지 사진으로 올려보라고들 하시길래 맘 먹고 몇 장 찍어서 올려봅니다.
사실 좋아서 하는 취미일 뿐, 제가 손재주는 별로 없거든요.
너무 볼품 없다고 타박하지 마시고 너그러운 맘으로 이쁘게 봐주시면 고맙겠네요. *^^*
이게 거실 발코니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아담한 화단이랍니다.
지난 겨울에 제가 너무 아끼던 이쁜 두 녀석(필로덴드론 노블과 크로톤)을 동사시켜버려서 중간이 휑 하네요.
제 단골 꽃집에 노블이 들어올 때까지 임시로 산에서 주워온 썩은 나무들을 배치해 봤습니다.
아래 녀석은 금북정맥 탈 때 천안 지나갈 즈음 건진 나무에 풍란을 접붙이는 중이랍니다.
세 포기를 얹어놓고 자리 잡을 때까지 실로 임시로 묶어뒀지요.
나무 사이 틈새에는 고사리와 애란, 그리고 주변으로 이끼 몇 종을 심어봤습니다.
이끼는 습기를 오랫동안 머금고 있어서 풍란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수경 재배해 오던 무늬접란도 나무토막 위쪽 틈새에 끼워넣어봤는데(아래 사진),
이 놈은 한동안 시들하더니 최근에서야 생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아래 녀석이 이번 갈기산-월영산 산행 때 월영산 정상에서 건진 나무랍니다. 제가 따발총처럼 폼 잡았던...
요 녀석 머리에다 바위에 붙어있던 이끼 덩어리를 덮어씌웠더니 졸지에 허수아비 모양이 됐네요.
조만간 팔다리에다 적당한 식물을 찾아서 접붙일까 구상 중이랍니다.
다음은 알로카시아에 접붙인 무늬접란(나비란)입니다.
이 녀석은 번식력이 뛰어나서 무서운 속도로 새끼를 치더군요.
모태에서 뻗은 줄기에 자식이 매달리고, 거기서 다시 손자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네요.
알로카시아 줄기에 접붙이고서 처음에는 스프레이로 물을 주다가 감당이 안돼서 아예 작은 물병에 심지를 박아놓았더니
너무 잘 자라더군요. 이끼도 덩달아 아주 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거실에 자리잡은 무늬접란입니다.
거실과 다락방 사이 난간에 얹어놓고 아래로 늘어뜨렸더니 햇빛 없이도 너무 잘 자라고 있답니다.
옥상 테라스에 꾸미고 있는 미니 식물원(?)도 기대하시길...... *^^*
첫댓글 산맥님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보기에는 멋있지만 그것을 가꾸는 사람의 땀과 정성이 느껴지네요. 파이팅!!!!
난키우기가,,애기키운것보다 어렵다던데,,,,아무튼,,,,,보기 좋습니다. 풀이라는 생각을 접어야 하나...??!!!
우와 식물에 윤기가흐른걸보니 주인님의 사랑과정성이 듬뿍.... 산맥님과궁합이잘맞는거같네요 벤자민 산호수 고사리 호야 접란 등 다양한 실내식물이....멋집니다산맥님 미니식물원 기대기대
선샤인님도 식물 종류 많이 아시네요. 이 사진들에 담긴 식물 종류만도 한 30종쯤 되는 것 같네요. 남천, 콤펙타, 가지마루, 트리안, 산호수, 무늬산호수, 테이블야자, 금사철, 천냥금, 애란, 고사리, 로즈마리, 돌나물, 꽃잔디, 풍란, 소나무, 무늬접란, 콜레우스, 수박페페, 알로카시아, 인삼벤자민, 뱅갈고무나무, 핑크스타, 아레카야자, 호야, 그리고 각종 이끼류.. 돈 들여 번듯한거 들여놓는 것보다 다양한 식물들을 하나 하나 늘려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_____^
자연을 실내에 옮긴 듯 ... 재미난 일들은 생활에 활력이지~요... 동탄의 명소로 가꿔~가시길~
햐~~~~~~~으이구 부러버라.....고놈의 썩은 고목은 이제 제대루 쥔 만난네....아마 고목에 싹이 날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