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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의 낭만 가득한 오래전 그 빵집 | ||||||||||||
일제때 들여온 밀가루 한국인의 먹거리 식탁 점령 ‘청주베이커리’ ‘청원제과점’ ‘장글제과’ 3대 빵집 꼽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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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은 또 다른 속박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밀가루 음식의 속박을 말하는 이도 있다. 원래 우리들 곁에 밀가루 음식은 드물었다. 오랜 세월동안 절구나 맷돌로 갈아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물밀듯이 들여오는 희디 흰 밀가루의 매력은 음식뿐만 아니라 정신세계까지 바꿔놓게 됐다. 빵의 역사를 보면 그 속을 알 수 있다. 우리네 대표적 밀가루 음식은 반죽을 홍두깨로 넓힌 다음 접어 칼로 썰어 끓여먹는 칼국수나 수제비다. 또는 명절에 솥뚜껑을 뒤집어놓고 밀가루를 김치에 뭍혀 돼지기름에 부쳐내는 부침개가 고작이었다. 그랬던 그 시절, 향긋한 버터냄새를 풍기는 달콤한 빵의 기억은 차라리 고통이었다. 팥 앙금이나 스르르 입속에서 녹는 느낌의 크림 빵맛은 곶감을 제치고 아이들의 주식이 된지 오래다. 5년천 주식 밥 밀어내는 빵맛 “밀가루를 주재료로 소금과 설탕 버터 효모 따위를 섞어 반죽하여 발효한 뒤 불에 굽거나 찐 음식으로 서양 사람들의 주식”인 빵이 요즈음엔 5천년 주식 밥을 밀어내고 보통 한국인의 식탁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길거리에는 한 집 건너 외국어 이름의 빵집이 차지하고 있는 세월이 되었다. 청주 중심가엔 오래 묵은 빵집 세 군데가 있었다. 청주약국 인근에 있었던 ‘청주베이커리’는 해방 후 제법 규모 있게 차린 빵집으로 어린 우리들은 청주 ‘뻬까리’라고 불렀다. 70년대 말에 없어졌으니 이 제과점을 기억하는 사람은 모두 50대 중반이상 중늙은이로 보면 될 듯 싶다. 산업은행 앞에 있었던 ‘청원제과점’은 한국전쟁 후 생겨 1980년대 중반까지 청주제일의 제과점으로 고급 빵과 아이스케키 팥빙수를 만들었다. 한때는 결혼식장에서 결혼 답례품으로 양과자나 빵을 주기도 해 청원제빵을 고급 빵 맛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살만했던 사람’으로 보면 될 것이다. ‘장글제과’ 최근 음악 접하는 명소 1968년 쯤이니 45년여가 지났다. 당시 성안길 북문근처에 ‘장글제과’가 신선한 인테리어로 개업했는데 이 빵집은 개업과 함께 요즘말로 대박을 쳐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들은 친구네 집이던 ‘청원당’을 멀리하고 의리없이(?) 새 집인 장글제과에 모였는데 그 빵집은 요즘처럼 신곡을 들려주는 등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았다.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들었던 곳도 장글제과로 기억한다. 이 세 집의 빵집,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 왕 김탁구”가 전국에 ‘빵 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드라마 때문에 제빵제과학원이 붐볐고 마치 청주가 빵의 메카인 양 김탁구 체험장도 흥성거리게 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지가 수동 수암골이어서 지금도 수암골엔 드라마에 있던 팔봉빵집이 성업중이다. 이 드라마의 모델이 된 집은 서문동 서문제과이다. 청주버스터미널이 있던 서문시장에는 온갖 음식점과 여관 다방 등이 모여 있었다. 인근의 서문제과는 보통 빵보다 크기가 조금 큰 팥 앙금빵과 꽈배기빵등을 버스승객을 상대로 만들어 팔았는데 지금껏 한결같이 맛을 유지하는걸 보면 이제는 청주의 명물인 된 듯 싶다. 서문제과, 수암골서 제2의 전성기 맞아 예전에는 빵집에서 빵과 과자만 만든 게 아니다. 60년대 무렵 전국적 현상으로 빵집에서 아이스케키를 만드는 것이 유행 되었다. 청주의 아이스케키집으로는 장글제과를 제외한 두 곳 빵집과 철당간에서 중앙공원으로 가는 골목에 있던 ‘감천당’있었다. 이제 아이스케키라는 단어는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단어가 되었다. 아마도 당시 많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던 수단이 되었는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포항시장에서 아이스케키 통을 메고 돈을 벌었다며 통을 멘 사진을 공개한 적도 있었다. 그때의 아이스케키통은 송판으로 만들고 안쪽엔 철판을 댄 구조인데 일찍 팔지 못하면 녹아버리기에 통 멘 아이들을 종종걸음으로 “아이스케키~ 얼음과자!”를 외치게 만들었다. 포항 시장통에서 소리치는 소년 이명박을 상상하니 좀 더워지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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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스께끼 다팔면 아이스박스 얼음처럼 흰 얼음을 나누어주었고 위생상태 따지지 않고 맹물얼음으로 더위를 달랬던 서글픈 농촌아이 지금은 줘도 못먹을껄 고물도 받았는데 친구 오랬만에 글 고맙고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