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로움이 힘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이 연설대로만 나라가 운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의 정치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불공정과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공정치 않은 사회를 향해 젊은이들은 분노하고 국민은 크게 실망했다.
이런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한 가운데, 여름날 시원한 생수처럼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양궁 선수들의 이야기다. 한국 양궁은 1988년 올림픽 이후 아홉 번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기쁨이다.
양궁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과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선발 과정이 공정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예선부터 공정함을 철저하게 지켰다. 올림픽 메달을 땄다고 특혜를 주거나, 좋은 기록 때문에 예선을 생략하는 일은 없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고, 과정은 공정했다. 그 결과 17세 신인과 40세 노장이 한 팀으로 뛰는 일도 생겨났다. 세계 어느 나라와 경기를 해도 우월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공정한 선발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정함이 힘이고 능력임을 보여준 사례였다.
공정과 공평함은 스포츠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주, 정치하는 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공정을 기업 경영의 원칙으로 삼으면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불공정과 불평등이 얽힌 기업이나 정치인을 살펴보면 불편부당한 행위들이 적지 않게 드러난다.
세상은 언제나 불의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불의한 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불의가 가득한 세상에서 완벽한 정의를 구현할 사람은 없다. 다만 양궁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다. 그 공의로우심을 근거로 교회를 부르셨다. 교회는 이 땅에서 공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을 맡았다. 교회는 정치지도자들에게 공평과 의로 나라를 다스릴 것을 권고할 의무가 있다. 또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공평함이 실현되도록 세상을 이끌 책임도 주어졌다.
무엇보다도 불의한 세상을 가르치고 꾸짖기 전에, 교회 스스로가 공평하고 의로워야 한다. 교단과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먼저 공의로워야 한다. 지도자들이 의로움을 잃으면 온 교회가 신음하게 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드러낼 책임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공의롭게 행하는 교회를 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배운다. 신자들은 일터에서 공의롭게 살아야 한다. 우리 신자의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공의로운 하나님을 보게 해야 한다.
공의로운 세상은 예수님이 오셔서 완성하시겠지만, 그분이 오시기까지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반복하여 나타내야 한다. 정의로운 길은 더디고 힘들지만, 그 길에는 힘과 능력이 있다. 공의로움이 진정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