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의 명소를 설계하다
달빛 김 일 호
조치원읍의 (구)주택은행 사거리에서 평리소재 수원지까지의 구간을 〔문화로〕라고 합니다. 그 구간에는 연기문화 예술의 산실인 조치원문화원과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전통문구점인 한흥상회, 그리고 북쪽 끝에는 조치원읍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수원지가 키 큰 나무 숲 아래 자리를 잡고 있으며 또한 유일한 군립도서관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길은 문화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보설렁탕, 하늘소나무, 등프른막회 등 찾는 사람들만의 미각을 돋구는 몇 몇 대중장소를 제외하고는 딱히 찾아볼 곳이나 걷고 싶은 길이 없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에 그나마 양편의 여유 공간은 유료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도의 복판에 식재된 벚나무 등 가로수에 의해 걷기조차 불편할 정도로 거리환경이 열악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로표지판에 각인된 이름만 문화로일 뿐이지 그 어느 것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인가 한 두 번 도원문화제의 일환으로 차 없는 거리축제를 개최한 바 있었으나 야시장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저(김일호)의 생각은 이름뿐인 문화로를 조치원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유료주차장을 인도로 확대 정비하여 상시 거리전시회 및 소공연 등이 이루어지게 하므로 가족끼리 손잡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가로수도 소나무 등 으로 교체하여 사철 푸르게 해야 할 것이며 가로등도 문화로를 상징하는 조형물 형태로 설치하거나 보도불럭 역시 각양각색의 우레탄재질로 바꾸어 거리를 밝게 할 수 있다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조치원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설계해 봅니다.
▶조치원이 내세울만한 전통문화의 깊이를 아는 사람,
▶주민정서함양의 길을 확실하게 안내할 수 있는 사람,
▶시인의 생각을, 사진작가의 눈을 소유한 사람,
기호 6번 김 일 호 가 설계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