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한국인’ 홍주표(35)가 미국과 일본 선수를 연파하고 KBS SKY배 네오파이트(후원 스포츠서울) 미들급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태껸 최고수이면서도 음양팔괘문, 브라질 유술을 익힌 홍주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네오파이트 미들급(80㎏ 미만) 결승에서 일본의 오쿠다 마사카쓰(27)에게 두 차례나 팔꺾기에 걸려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정신력으로 4분 2라운드를 버틴 뒤 연장 4분 대결에서 오쿠다를 눕히고 무차별 펀치를 가해 TKO승 했다. 오쿠다는 지난 98년부터 일본 격투기대회에 출전해 우승만 7차례나 차지한 고수지만 이제 4전째인 초보 이종격투기 선수인 홍주표의 투혼에 무너졌다. 홍주표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도 K-1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스콧 시리(35·미국)를 맞아 1라운드에 팔꺾기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2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초대 챔피언 벨트를 따내는 영광을 차지했다.
홍주표는 “사실 암바(팔꺾기)에 걸려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응원하는 100여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버텼다”며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준비해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헤비급(80㎏ 이상)에서는 전 프로복싱 동양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이왕섭(38), 96년 전미대학레슬링챔피언인 힝클 브랜든(30·미국), 일본의 판크라스 선수 와타나베 가스케(30), 킥복서 김신겸(27)이 4강에 진출해 내년 3월에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브랜든은 현역 유도선수인 박상현과 이상민을 맞아 무차별하게 때리고 밟아 각각 43초와 27초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이왕섭도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파코노프를 1회 KO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뒤 ‘스트리트 파이터’ 한석훈을 맞아 낮게 차기로 1회에 경기를 끝내 관록을 자랑했다. 와타나베 역시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브랜든의 호적수로 떠올랐고, 8강서 미국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인 한스 올센을 팔꺾기로 누른 김신겸도 ‘3월 챔프’의 꿈을 이어갈 만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한편 스페셜 매치에서는 이효필이 러시아 전 레슬링 대표를 상대로 1회 KO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