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에 이미지를 만들어서 느끼는 데에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생각보다 많이 소모된다
가볍게 스치는 정도의 이미지 생성이라면 그리 많이 필요친 않겠지만
강하게 각인시키는 정도의 이미지라면 적지않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1회로 끝나야 하는것을 수도 없이 덧칠하니 몇백배 몇천배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한것이 하루종일 매 생각마다 반복되면 그 에너지 소모가 실로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그 순간에 강한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
온몸의 신경계가 경직된다
힘을 내기 위해 신경이 경직되는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생각해보라
무거운것을 들기 위해서 그 힘을 쓰는 순간 온몸이 얼마나 경직되는지를
한곳에 집중하기 위해 온몸의 신경이 그 한곳으로 힘을 몰아주는 것이다
분명 이것은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그 힘을 쓰는 순간 몸의 기혈은 막힌다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 온몸에 고르게 흐르는 기운을 모두 일시정지시켜 흐름을 한곳으로 몰아주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몸에 에너지가 넘쳐나서 힘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의 힘을 씀으로 해서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내는 사람이다
달인들이 일을 잘하는것은 힘을 최소한으로 효율적으로 써서 몸의 에너지 소모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몸의 기혈이 막히는것도 최소가 된다
그래서 달인들은 일을 하면서도 일을 하는것 같지 않는(힘을 거의 들이지 않는) 지극히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그들은 생활속에서 늘상 어느정도의 명상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남다른데가 있던 사람일수도 있고 아니면 일을 하다보니 그런 상태가 되었을수도 있다
어쨌든 그들의 현재는 수준급 명상상태인것만은 틀림없다
반면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기혈이 더 잘 막힌다
육체에 힘을 집중하는것보다 정신의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드는 집중이 더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바둑이나 장기기사가 큰 대국을 한번 치르고 나면 살이 몇키로씩 빠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정신의 집중은 보통 이미지 생성의 강화이고 그에 대한 집중은 위에 말했듯이 신경계의 에너지를
그곳으로 모으기 때문에 기혈 흐름의 일시정지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신경이 경직된다
주변을 보면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금은 개념없고 싸가지없어 보이는 어린 여자가 그렇다 (요즘 웃어라 동해야 라는 드라마의 쌍둥이엄마같은)
깍두기 형님들도 그런 타입이 많다
반면 생각이 많아보이는 사람은 사려깊어 보일수는 있어도 에너지면에서는 좀 부족해보인다
그 모든게 머리속 이미지생성에 소모시키는 에너지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두가지 대조적인 타입이 어느쪽도 바람직하다고 볼수는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려깊으면서도 이미지생성에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지생성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것은 강박적이 되는것과 같다
강한 이미지를 느끼려 하는것이 곧 강박이 된다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느낄수 있음에도(정신적 차원)
전혀 다른 차원으로(물질적 차원) 느끼려 하니 강한 이미지를 자꾸 원하게 된다
강한 이미지는 강한 쾌감물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렇게 강한 느낌을 원하고 몸은 그것을 느끼는데 에너지를 집중시켜주기 위해
늘 경직되어 있다
머리가 먼저 그런 느낌을 버려야 한다
강한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 다음에 몸이 풀린다
자신의 뇌를 먼저 바라보라
어떻게 얼마나 강한 이미지를 느낌을 원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그 저차원적인 욕구를 분해하고 버려야 한다
그것이 분해되고 버려질때 몸도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당연한것이, 그 욕구란 것이 곧 몸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몸의 일부분들이, 나의 일부분들이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경직은 풀리고 기혈의 흐름은 원활해진다
그런데 이 나의 일부가, 몸의 일부가 내말을 그렇게 잘 듣지를 않는다
통치자가 국민을 모두 잘 다스리기 어려운것과 같다고나 할까
한나무의 열매가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가 쉽지 않은것과 같다고나 할까
분명 나의 일부지만 그들은 어느정도의 독립성도 갖고 있기 때문에
통치자인 내가 그들을 완벽하게 지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신은 통치자란 것이다
당신은 당신 몸을 이루는 모든 것들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통치자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결국 당신을 당신 뜻대로 할수 있는것도 통치자인 당신밖에 없다
첫댓글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임을 강조하신 글입니다. 엄청 어려운 글 입니다.
중용님께서도 아시는 바와같이, 명상에서 자아을 관찰자아 와 체험자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탈 동일시함을 기본으로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저로서는 힘듭니다.
어찌보면, 중용님하고는 수준차이가 너무 많이나 접근자체가..
수준 높은글 감사합니다
중용님의 상기글이, 사실 정신수행의 결론에 해당되는 중요한 글이기 때문에, 별도로 자유게시판에 연관되는글을 게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수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요
그 어느 누구도 한 분야에만 정통하기도 힘듭니다. 분명한것은 중용님은 강박증을 거의(상당부분:강박없는사람 없음)극복하셨으며, 그래서 좋은글도 쓸수 있는것이지요!! 감사합니다
조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