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태어나서 4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청춘을 불살렀던 곳.
: 그곳 군산여상을 떠난지도 어언 열흘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군요.
: 내가 정년퇴직 때까지 근무하리라고 생각했던 곳을 떠나니 그때 그 시절이 그래도 좋았고 그립습니다.
: 내가 이곳에서 적응하기 위하여 하는 행동들은 어쩌면 새색시가 시댁에서 처음하는 그러한 행동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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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곳이 생각나고 얼굴들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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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5교시 시작 종이 치고 수업을 들어가고 있군요. 나도 들어가야 하니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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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태 준
눈물이 나네요.
제가 누구냐고요.
군산여상에서 숨쉬고 있는 류남이라고 아실랑가요.
저도 시집가봐서 아는데요
고생이 많으시지요. 벙어리 삼년 등등
학교는 제가 잘 지키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저도 언젠가는 군여고 갈지도 모르니 그학교 잘 지켜주세요.
처음인데 이런 건방 비슷한 말을 해서 조금 죄송하네요
건강하시고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