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06.11.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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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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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 우려에 자체 개발 착수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3공 하관에서 공대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지식 검색과 번역, 요약, 회의록 정리 등 기능을 갖춘 맞춤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기밀 유출 등 보안성 우려가 커지자 자체 개발한 맞춤형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설루션(DS) 부문은 연내 GPT-3.5 수준 이상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도입을 추진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열린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는 일에 엄청난 혁신이 올 수 있다"며 "국내 전문 기업을 통한 맞춤형 AI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부문은 오는 12월 기본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년 2월에는 회사 지식이 포함된 전문 검색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구매·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응답과 더불어 △공정·설계·제조 등 전문 지식 검색 △제조·공정 데이터 요약 △번역 △문서작성 △회의록 녹취·요약 △시장·업체 분석 △코드 생성·리뷰 △고객 소리(VOC) 대응 등 총 9개 분야 업무를 지원한다.
경 사장은 지난 9일 연세대 강연에서도 "챗GPT 사용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난 써야 된다고 본다"라며 "6년 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서 코드를 짠다면 챗GPT는 10분 만에 코드 짜고 검증까지 마친다. 내년부터는 (삼성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본격적인 초거대 AI 개발에 착수했다. 외부 AI에 의존하지 않고 보안 문제가 없는 자체 AI를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챗GPT를 도입했다가 지난 3월 사내 메일 본문 업로드, 내부 소스코드 전체 입력 등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사내 PC를 통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상태다.
경 사장은 연세대 강연에서 삼성이 경쟁사인 TSMC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호텔업에 비유하며 "우리 고객을 뺏기지 않으면서 그 고객을 가져와야 한다"며 "호텔에 갈 때 지어지기도 전에 돈 내고 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공간을 먼저 만들고 다양한 고객들에 맞춰 여러 가지 서비스나 시설을 구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