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오리 요리라면 오리탕 정도밖에 없던 시절에 새로운 스타일의 오리구이(4만 6000원)를 개발해서 내놓은 혁신적인 집이다.
베이징 오리구이에 가까운 형식인데, 이 음식을 개발하면서 중국과 홍콩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중국 맛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직도 향신료는 중국 걸 쓴다. 오리는 꽤 바싹 구워낸다. 기름을 잘 빼서 느끼한 맛이 덜하고 적당한 크기로 토막을 내서 주므로 먹기에도 편하다. 오리는 꼭 2kg이 넘지 않는 걸 쓴다고 한다. 1.8㎏에서 1.9㎏ 사이의 고기가 연해서 꼭 무게를 맞춰서 요리를 한다. 마늘과 생강을 많이 쓰는데 오리 뱃속에 넣고 조리하면 양념 맛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맛이 더 난다고 한다.
징기스칸(2만 5000원)도 좋다.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은 일본 사람들이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는데 샤브샤브라는 요리가 몽골풍처럼 느껴져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 싶다. 중국 사람들이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멸치와 가쓰오부시를 근간으로 해서 뽑은 육수에 배추, 쑥갓, 파 같은 야채들이 들어간다. 질 좋은 등심을 얇게 저며서 끓는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먹으면 된다. 레몬과 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산초를 써서 액센트를 주었다.
명동은 형이, 역삼점은 동생이 운영한다. 가족적이지만 대형 레스토랑으로서의 골격을 잘 갖춘 집이다.
▶ 찾아가는 길: 강남역 목화웨딩홀 건너편 한빛은행 옆으로 내려가면 좌측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 (02)554-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