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비행일지
o 비행일시 : 0000년 11월 16일 (日)
o 비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해피700 활공장
o 활공장개요 : 해발 700m, 남서, 서 활공장
o 비행기상 : 구름 20% 이하, 기온 영상 8도~영상 12도
o 비행참가 : 하늘지기, B, kT, Z, 너무 잘타는 포항 베테랑, 물살, 최바람, 자칭 Y,
Sky R1, 소나기, 이채연(여성회원), 동장님(신입회원) 이상 12명
o 비행횟수 : 1 ~ 3회 / 20~120분 이상 비행
o 풍향풍속 : 오전 서, 남서풍 3~5Km/h, 오후 1시 30분~5시 7~12km/h 내외 ,
o 이륙장 : 방향 서, 길이 50미터, 폭 70미터, 경사가 완만함, 초 중급 이륙장
o 착륙장 : 이륙장 서쪽 방향 전방 150미터 2000평
o 현지상황 : 조나단팀 등 비행
o 일정요약 : 사무실집결(8:00) – 출발(8:30)-이륙장 도착(11 :30)-
1차 비행(11:30~1:30)– 점심 식사(1:30~2:00) –
이륙장 도착 및 2,3차 비행(2:20~ 4:50)- 한우타운 저녁(6:20~8:30)
출발 (8;30) - 사무실도착(11:52) - 해산(12;05)
15일 토요일! 입시 상담을 하고 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심술을 부리는지 잔뜩 흐렸다가 끝내 추적추적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오로지 자연의 관대함에 기댈 수밖에 없는 패러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울한 토요일의 오후!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생각에 빠진다. 제주도서 부터 상주까지의 비행을 회상해보니, 찌푸린 날씨만큼이나 울적하다. TV드라마 ‘타짜’를 보고 신성한 교실에서 섰다판을 벌인 놈들이나 더 괴롭히다(?) 올 걸 그랬나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홈피에 10시부터 못다 정리한 사무실에 일손이 필요하다 했으니 누군가는 나왔겠지! 하는 생각에 주차를 하고 내려가 보니 고문님, 팀장, 부팀장, 포항의 베테랑이 나와 있다. 신입회원과 인사를 나누고 커피 한 잔씩하고 있는데 대부도 최다 비행자가 전화로 대부도에는 비가 오지만 3시 쯤에 그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믿고 사무실에서 나온 쓰레기를 그레이스에 구겨넣고 출발. 바람은 정풍인데 비가 그치지를 않는다. 그 와중에 최바람은 비온다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집에 가야 할 일이 없다고 꾸역꾸역 칼국수집으로 환다. 은남이가 정체불명의 남자(사이가 심상찮다는 의견 분분...)를 데리고 와서 칼국수에 파전에 막걸리에 배부르게 먹고 ‘내일을 기대하며 문자를 보낸다.
‘16일 평창 비행, 은남 처녀 비행 예정 오전 8시 사무실 집합’
2시간 넘게 소래대교를 건너 만수동을 거쳐 사무실에 도착. 내일 비행을 위해 해산!
다음 날 출발하기 직전 도착한 두영을 포함하여 총 9명이 평창을 향해 출발한 시각은 8시 30분! 잘 달리던 그레이스는 광교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인해 정체! 정체!
차안의 9명은 불편한 자리 탓인지 짜증! 짜증!(사실 9명이 타기에는 그레이스는 너무 좁다. 앞으로는 8명까지 선착순으로 끊어야 할까 부다!) 사고 지점을 지나고 나니 더 이상 막힌 곳 없이 잘 달려 이륙장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30분! 바람은 더 없이 좋다. 자칭 Y는 급한 마음에 제일 먼저 기체를 깔아 놓는다. 최바람, 물살, 국가대표, ‘활공장 정말 좋네요’하던 베테랑, 나 차례차례 비행 후 무사히 안착! 신입회원 동장님이 운전한 차가 도착! 다시 기체를 싣고 이륙장에 가보니, 팀장, 부팀장은 송신탐 위에서 잘 놀고 있다. 다시 차례차례 GO GO 이 때 못나온 고문님의 전화! ‘왜, 팀장도 부팀장도 전화 안 받아! 하도 잘 놀고 있어서 전화 못 받아요. 바람은 어때? 무지하게 좋습니다. 벌써 두 번째 비행하고 있는데요.’ ‘놀자! 놀아! 이게 몇 개월만이냐!’ 내려온 회원들의 얼굴마다 뿌듯함이 감돈다. 점심도 빨리빨리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하고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늦게 여성 회원을 2명이나 모시고 온 SKY R1은 벌써 가마득히 올라가 있다.(1997이래나 뭐래나! fox가 어떨까?) 오전에 1시간 이상 비행한 팀장은 신입회원 교육시키고 있고, 부팀장은 기체를 새로 산 이후 처음으로 이것 저것 비행기술을 걸어보느라 낑낑대고, 우리의 국가대표는 여전히 그 대단한 스파이럴을 펼쳐보이고, 포항에서 올라온 베테랑은 처음 와 본 happy활공장이 맘에 들었는지 여기 저기 다니르라 정신없이 바쁘더니 잠시 탑랜딩해서 팀장과 함께 신입 동장님의 텐덤 보조를 하고서 다시 이륙한다. 특히 비행에 관한 한 겁이 없는 자칭 Y 두영이는 ‘B스톨을 잡았더니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것처럼 그대로 내려오던데요’하고 자랑에 여념이 없다.(역시 젊음에 처자식 없는 놈(?)은 못 따라간다니까! 인천 패러의 차세대 주역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인정해 주마!) 나야! 항상 30분 이상 비행하면 만족하는 사람이니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SKY R1의 텐덤이 내리고,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각 비행이 끝났다.
너무나 비행을 잘했는지 한껏 들뜬 우리들은 한턱 내기로 한 처녀비행 예약자 은남이의 배신으로 입맛만 다시고 포기한 한우를 먹자고 난리들이다. 활공장을 뒤로하고 새말 IC 부근 횡성 한우타운에 들러 1인분(180g)에 28,000원 이나 하는 생등심에 육회 13인분에 소주 각 1병씩을 먹으며 오늘 비행 성공담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진짜 말 많다. 비행을 잘하고 나면 이렇게 할 말들이 많은데 그동안 얼마나 침묵을 했던가?’ 역시 패러하는 인간들은 하늘을 날아야만 입이 뚫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거금 40만원(8천원은 깍았음)을 내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누구에 대한 원망이 고깃집 천장을 찌를 듯했지만 눈 딱 감고 값을 치르고 출발한 시간은 오후 8시 30분! 덕평 휴게소 들러 막힌 도로를 4시간 넘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무실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에서 2분 정도 모자란 시각. 기체 내리고 잠시 사무실에서 얘기하다 해산! 몸은 힘들었지만 오랫만에 뿌듯한 마음으로 각자 집으로......
추신1 : 졸린 눈을 비벼가며 오토도 아닌 스틱을 4시간 넘게 운전하여 우리를 무사히 귀환하게 해준 태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런 희생자가 있기에 우리는 맘 놓고 비행을 하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날 비행 잘하신 회원님들은 물살님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참고로 나는 나중에 번개 때 술 한 잔 사기로 했습니다.
추신2: 이번 주 금요일에 새로 이사한 사무실 고사를 지냈으면 하는 생각인데 회원님들의 의견이 어떠신지!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임.(고문, 팀장, 부팀장 의견 하나도 안 듣고 핑계김에 술 한 잔 더 하자는 아주 훌륭한 생각의 발로임. 그리고 송년회에 회원들 선물에 뭐 여러가지 생각하다보니 클럽 재정이 좀 그래서 어떻게 뜯어 볼까해서리...)
추신 3: 비행 못해 억울하신 분들! 리플 다쇼! 특히 조쫄님! 악플도 괜찮고 선플도 괜찮고,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인천 패러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니까! 무플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