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티나무 청]에서 옮겨 옴.
ㅋ ㅎ ^^ 구름이 해를 반만 가려주었어도
오늘 들꽃산책은 100점 만점에 120점이었는데...
아이리스샘의 안내가 반짝인 '만남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 들꽃선생님들은
'모두 이미 활짝' 와 계셨습니다. 순천에서 오신 조영미샘 내외와 토인님과 미소님의 차도
약속한 사평휴양림 입구에서 헤매지 않았구요.
(2차 만남장소에서는 막간을 이용하여 길가의 흰민들레를 보면서 '4대 항암 본초'라는
유근피(느릅나무 뿌리껍질)와 꾸지뽕나무, 꿀풀(하고초), 바위솔(와송)을 훑어보았어요...)
우리는 타고온 말을 마을 끝 느티나무 그늘에서 쉬게 하고 모두 정자에 올라앉았지요.
말하자면 들꽃탐사 출정식을 위한 소찬!
"비수리는 어따 떤져불고 야관문만 기억하더라"는 귀부인 전정화샘을 흉보고 나니
'밤에 빗장이 풀린다'는 야관문주의 소문을 가장 반긴 분은 또 김난숙샘의 師夫님 아니셨남요? ㅋ..
어찌까~ 남자들 속에 비수리가 열리고 여자들 속에서 포도주가 풀리면서
부스럭거리며 걸어나오는 것은 풍성한 떡과 과일과 오징어포와 두릅나물과 과자 안주들이었습니다.
곧이어 결코 빠질 수 없으며 빠져서는 안되며 빠질리 없는 백초효소로 건강히 목을 축이고
우리는 예의 호젓하고 포근한 모후산자락 낮은 품에 안기었습니다.
모후산 못 미친 바지잠방이의 깨끗한 개울을 끼고 돌며
숙취해소와 애들 성장발육에 좋다는 칡순을 시작으로, 쑥부쟁이며, 지칭개. 엉겅퀴(대계), 절굿대(누로),
금창초(금란초), 바디나물(전호), 땅비싸리, 싸리나무, 광대싸리, 갯버들, 개복숭아, 산초나무, 왕제비꽃,
제비꽃, 기름나물, 개모시풀, 까마귀머루, 왕머루, (산)꿩의다리, (산)씀바귀, 벌개미취, 참취, 찔레, 산감나무,
생강나무, 소나무,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 선밀나물, 원추리, 양지꽃, 뱀딸기(사매), 짚신나물(선학초),
벌깨덩굴, 인동초, 둥굴레, 수리취, 머위, 잔대(딱주, 사삼)들을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덤으로 망초(개망초, 주걱개망초), 뽀리뱅이, 붉은괭이밥풀이 줄곧 따라왔고,
독초인 미국자리공, 여로, 노랑매미꽃(피나물), 독미나리, 털개구리미나리, 미나리아재비들도 살폈고,
고마리, 자운영, 둑새풀, 냉이(황새냉이, 말냉이), (갈퀴)꼭두서니, 고추나무, 산딸나무, 홀아비꽃대, 대사초,
떡갈나무류, 주름조개풀, 억새, 제비꿀, 고비, 끝으로 개울가의 애기똥풀(백굴채)도 싯누렇게 웃고 있었습니다.
미소님은 간밤에 늦은 낭군님의 북어해장국도 못 끓였는디 애 셋을 다 맞기고 날아온 바람에
겉으론 쓰리고 속으론 얼마든지 바빠 점심도 함께 못 나누었어요. 미소... 미안허고 질로 고마와.
김민성샘 내외를 바라보면서 제가 저 산에 느티나무처럼 편안했습니다.
느껴져요.. 몸이 약한 '주인님' 시키시는대로 움직일 때마다 자세가 나오는 문간의 저 든든한 마름!^^!
조영미샘의 부군께서도 순천에서 새벽같이 달려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모습이
여간만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두 분 다 싹싹하시어 곰방 둘레가 환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작년의 크리스마스 같고 싼타크로스 같은 최혜숙샘과 우순일샘 부부를
올핸 중간에 낀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라고 말하겠습니다.ㅎ..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재치있는 우순일샘과의 뒷풀이는 양은대접 막걸리처럼 가볍고 시원했습니다.
최혜숙회장니임~ 화순을 맡아주어 더욱 예쁘고 많이 고맙습니다!!!
(옥이이모)김옥샘... 쩌~ 맨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뒷줄 오른쪽 끝에
'취했다' 하면 '마릴린 몬로'의 자세가 팍 나오지 않았습니까?
'삼년에 한번씩 육년치를 한달 만에 출석하신 웃음'으로 좌중이 즐거웠습니다.
풀에 일단 홀리니 모든 풀이름을 다 출석부르고 싶었죠? 화순에서 보다 더 가까워진 듯,
헤어지며 뒷풀이까진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할 수도 있다는 표정이 여운처럼 남았답니다.
정리의 달인 서재준샘은, 제가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물어주므로써
눈에 잘 안 띄는 모든 '이상한' 풀들을 풍성하게 배우게 해주었어요.
재준샘이 곧 산야초효소 강사로 나서야 하는 '위험한' 경지로 걸음이 빨라졌단 말이죠..
"함께 다니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내 짜부라진 인품이
아직은 내다버릴 단계는 아니란다면 사반세기에 가까운 벗, 이 사람 재준 탓이죠 뭐~^^
뒷풀이에서 부르르 막걸리 한잔 털며, 김영설이 도예가의 '흙인'의 뜻보다 토인이 토인인 것은
얼골이 까매서라 놀렸더니, 세상에 지금의 '土人' 이 내가 고등핵교 때 지한테 붙여준 별명 고대로라잖아요?
으윽, '아주 쬐끔' 까맸다기로서니 후배의 낯을 삼십오년 동안 골려먹는 이 후레 무례한 선배라니!
이 싫을 수도 있는 시꺼먼 별명을 적이 자신의 새하얀 도예공방 이름으로까지 '승화'시켰는데 비해 나는...
대화가 찹찹하기로 김장임샘 같은 뇨자가 없는디 김장임샘이 토인더러 '겁나 대화가 편하다' 할 정도였으니,
사람이 이로써 배운 바가 없다면 금수와 다를 바가 무어 있겠습니까?
이즈막 실떡한 혀를 깨물든지 벌떡한 어금니를 뽑든지 특단의 조치를 취해얍지요...
나병후샘 김장임샘 우순일샘 서재준샘 그리고 우리 뜸사랑의 두 미녀
김광숙샘과 이정녀샘 앉아 시원한 뒷풀이 맥주와 막걸리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모를 일이로되 이렇게 또 이어지는 맛도 있어요.
'자연치유'라는 최근의 화두는 '대체의학'이라거나 '민중의술'이라 하여
봉침 침뜸 추나 본초 단식 효소 음악 자석 명상 등 강물같은 기법들이 있지요
루비나샘과 아이리스샘은 최근 '灸堂 선생'의 연수생으로 저와 만나졌던 것입니다.
사람의 몸을 자연의 배꼽에서 바라보면 꽃같고 나뭇잎같고 산같으며
불같고 물같고 바람같아 과연 상식적이며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학인을
자처한 여인들이니 대단하잖습니까?
다슬기밥상머리에서 제가 "예쁜 사모님을 가진 남진은 일생이 고달프다 " 했습니다.
여러 남편들을 향한 '치하'인데, 다들 들꽃이 열심인 모습을 보고 떠올린 말이었죠.
사람은 대중 속에서 배울 때 크게 깨닫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함께 못 온 여러 샘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각계각촌?에서 모여
가장 다채로운 대화를 나누고 소개하고 인사하고 먹고 웃고 잘 놀았습니다.
들꽃이 맺어준 꽃밭을 사람이 사뿐사뿐 걷자고 뒷풀이 내내 말빛에 감추었습니다.
가을이라 선선한 순천에서 예술회관을 빈 '佳會'는 어떠할지,
'한방의 생활화' 정기강좌는 또 어떤지,
올해도 연말에 토인의 산장에서 달고 따뜻한 만찬은 어떨지...
꿀꿀꿀 양은주전자를 따르며 입술에 갑오징어먹통들 시꺼멓게 찍어발랐지요.
떠벌이고도 다음 날 개운한 아침. 오랫만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김민성샘 주인, 최혜숙, 조영미, 진혜숙, 김옥
조영미샘 낭군, 김난숙샘 부군, 김난숙, 우순일, 서재준, 김영설, 나병후, 김민성, 김광숙, 이정녀, 김장임샘.
ㅍ.. 아무리 그러셔도 제가 속지 않은 거 하나 있는디 ㅋ..
여러 세 분께서 제 모자가 괜찮다고 칭찬해주셨던 거.
위로인줄 알지만 속으론 안심이에요... 김장임샘 고마웡~
오월 말일(30일) 이곳으로 한번 더 오자했지요?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어제 뒷풀이를 너무 진하게 해서.. 오전까지 뒹굴다, 점심 먹고 제석산을 다녀 왔는데도 머리가 띵하네요. 어제 새로운 분들을 많이 뵙게되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화순 식구들의 빈자리를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다음 모임에는 우리 화순 식구들도 많이 오실것이니, 대 성황을 이루겠지요.
선생님 대단하셔요.
작은 거인 이라는 김난숙샘을 보니 전에 책상에 붙여놓으셨다는 멋진 글귀들이 무엇이었나 기억을 더듬어보게 하는데 가물가물 하네요 ㅎㅎ
그리고 저는 최씨가 아니여요 회장님하고 헷갈리셨지용
그 선생님은 음악샘 간다르바에요. 서로 한나씩 틀렸넹^^
선생님 저 이씨도 아니예요 ㅎㅎ 진씨예요
z z ''미안 먄'' z z
첨 뵙는 서먹한 자리에 사랑하는 연인을 반겨주시듯 반겨주신 여~러분들 고맙고요..뚯이 같기에 서먹함이라는건 멀리 던져버릴수 있었던것 같아여.. 뒷풀이 끝까지 지키지 못해 죄송.. 저희동네(마차)오시면 저 꼭 불러주세요..반갑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리스 정말? 내 앞으로 뜸사랑을 못 가면 아이리스가 오든 내가 가든 해야하니 무엇이라도 몇 번이고 합시다. 고 위쪽에 사는 김민성샘을 꼬시면 어떨지^^
물론 저희동네분을 빼놓으실순없죠.당근 꼬셔봐야죠...ㅎㅎ
산길에서 보았던 들풀 종류는 저리 많은데 눈에 떠오르는 것은 몇 않되는 아둔함이여...정말 즐거운 들풀답사였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들풀산책이었다니 좋네.. 내 보기에 자네 만큼 빠른 심마니는 없네. 무엇이 방금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발효도 빠르고 생활패턴도 자네 도자기처럼 스무스하다네.. 찬찬히 하시게...
저는 어버이날 핑게로 친정집 갔는데..효소에만 관심이 있었어요..17가지로 첫 효소에 참여 해봤습니다..화순으로 가고픈 맘도 있었지요..
그 정도면 충분해..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하여 서너 가지만으로 담는 이도 있는데... 전화로 들었던 재료 내용이 꽤 귀하던데? 승남이도 잘하지?
승남인 효소를 넘어 요즘 농사짓느라 바쁘다네요..더덕 삽주 도라지 죽순 찔래순 꾸지뽕 가시오가피 감잎 둥굴레 매실 질갱이 독할 취 아카시아꽃 쑥 씀바귀 칡순 초보라 아는 재료로 해봤는데..3개월후가 기대되고 1년후도 기대된답니다..^^
어이구 !! 대단들 하심니다. 쫒기듯 이시간까지 오면서 같이했던 그날을 머리속에 그리며 내내 그리워했는데 여기 사진들 보니 더욱 행복해지고 김진수샘을 쳐다 보고 있노라면 놀라고 또 놀라게 됩니다. ---그날의 기억속에서---
어이쿠 이제 보셨구낭~ 어째 한마디가 없으셔서 내가 뭘 잘 못했나, 뒷풀이에서 잘 못했으까 생각했더랬지요오. 사람이 자주 봐야 피할 수 없이 정이 생기고 질 높은 인연^^으로 발전하지 않겠어요? 김민성샘께 내가 전화도 하겠지만 보시면 토요일 오후 탐사 시간도 일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