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은 ‘뫼’ 산 인가? ‘메’ 산 인가?
김기태 (수필가: 七樂會 회장)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궁금증 이라 하고, 알고 나서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은 사람들의 본초 적 본능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알고 나면 모르던 지식을 더 하게 되고 어떤 일에 대하여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으니
유익한 것이 궁금증 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 한문글자 하나,
산(山)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여러 날 책을 뒤적이고 전문가에게 묻고 정리하는 수고를 하였다.
여든 살을 바라보는 존경하는 친구가 노년 건강을 위하여 춘천의 명산 “안마산“ 등산을 하며
쓰레기도 치우고 명상도 하며 산을 아끼는데, 하루는 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에
山을 (메산)이라 쓴 것을 보았노라고 전언한다.
나나 그는 (뫼산)으로 알고 있는데, 현판을 쓴 이가 잘못 쓴 건 아닐까?
지레 짐작하면서, 궁금증이 생겨서 오르지 않던 산행을 하고 사진을 찍어 와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안마산 【鞍 (안장안) 馬 (말마) 山 (메산)】
안마산 유래와 이름을 한자로 풀이해 놓았다.
한문자는 상형문자이고 뜻 글 이니<안장안, 말마> 라는 설명을 보면,
<안장을 놓은 산 같다>라는 의미를 쉽게 알지만
(산)을 (메산) 이라고 쓴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12 종류의 자전(字典)과 사전을 찾아보고
혼란스러워 졌다. 분명 우리는 <뫼산>이라고 배웠는데,
*<뫼 산> 컴퓨터의 한문 변환기에서는 <뫼>라고 설명 되었다.
(*現代漢韓사전, *實用五千한자 *네이버 어학사전 등)
*<메 산> 大漢韓辭典은 <메 산=峰.嶺등의 총칭) 이라하고 <메>라고 설명 하였다.
(*松亭新玉篇 *活用玉篇 *표준새국어사전 *한글학회 우리말 큰 사전등)
*금성사 국어대사전등, 일부 사전에서는 <뫼>는 평안도 방언이라 하였고.
*EBS의 방송 교육시간에는 (메산)이라고 한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훈민정음 운해에서 (메) 의 고어는 (뫼) 이고,
이중 모음 변이가 되어 한국의 표준어는 (山:메산) 이라고 설명 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메>가 맞는 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왜 사전에 통일된 표기와 설명을 해 주지 않을까?
알지 못하면서 현판 쓴 이의 잘못이 아닐까? 잠시 의심한 것이 미안하였다.
우리들의 일상 삶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내 생각이 옳다는 아집(我執)이 얼마나 무익한가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어려서 배웠던 (뫼) 만을 내세우는 고집을 하지말자.
‘노년을 배우며 사는 지혜의 삶을 살자’는 결론에 이르니
내 마음이 아주 시원하고 경쾌하다.
<참고>
※ (한문 千字文 ‘天地玄黃’에서 ‘焉哉乎也’까지의 1천개의 한문자가 있으나
아주 쉬운 (山:메산)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 한 것도 내게는 새로 얻은 상식이다).
첫댓글 하하 산에 대하서
연구 많이 하셨군요.
저는 산을 삼각형의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밑변은 현실
위 꼭지점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