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호수를 지나서 좀 더 가다가 마침 라면집이 보여서 들어간다.
자위대 부대 정면에 이런 라면집 분식집이 몇 곳이 영업중인데 우리나라 군부대 근처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창문에는 '자위대환영점'이라고 써 있다.
내가 들어서니 장교인 듯 보이는 자위대원 2명이 밥을 먹은 뒤 값을 치르고 나간다.
자위대환영점의 라면 맛은 그냥저냥 정도.
벽에 붙은 겨울소나타 포스터.
홋카이도의 깡촌(?)에도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보면 인기가 있기는 있나보다.
라면을 먹은 힘으로 오비히로 북쪽의 누카비라호수까지 단숨에 달린 뒤 지도에서 봐 두었던 85번지방도 쪽으로 들어선다.
아칸호수에서 누카비라호수까지 오는 국도가 좀 지루해서 아기자기한 와인딩을 달리고싶다는 생각에서였는데 예상대로 길이 아주 달리기에 재미나다.
꽤 알려진 도로인지 바이크 롤링족도 여러 팀 보인다.
거의 레플리카나 스포츠네이키드를 탄 녀석들 가운데 두엇은 나 보란듯이 옆을 추월해서 저만치 가속하며 달려가기도 한다. 저 것을 쫓아가서 재추월해 줄까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가 금세 고쳐먹는다.
짐을 가득 실은 은실이로는 무리기도 하고 추월해 간 녀석의 코너링 솜씨가 상당해 보여서 그렇다. ?..
85번지방도를 달리다 만나는 쪽빛 호수.
깊은 산중에 숨은 호수들이 정말 예뻐서 갯수만큼 멈췄다가 달리다가 한다.
물빛이 어찌나 맑고 예쁜지..
시카노유(사슴온천)을 찾아 들어선 길이 깊은 산중에서 끊어진다.
되돌아나가기 전에 개천가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고..
홋카이도 오지의 깊은 산속에 앉아있은 내 모습을 약간 거리를 두고 찍어본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여기 이 장소에 앉아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어쩌다 여기에 앉아있는 걸까.. 라는 생각, 개천물이 붉은 건 철 성분이 많아서일까 라는 생각 등등.
이름모를 날벌레가 날아들어 성가실 때쯤 일어선다.
겨우 찾아낸 사슴온천 입구.
캠핑장을 지나고..
강을 따라 조금 걸어들어가니.
나타나는 사슴온천.
뿔 없는 사슴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중이다.
사진을 찍어도 ?찮은지 물어보니 흔쾌히 찍으라고 한다.
스스럼없는 아이들이 귀엽다.
난 좀 스스럼이 있어서 훌렁 벗고 들어가질 못하겠구만..;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노천온천이라니 엄청 즐거울 듯.
사슴온천을 나와서 오비히로를 향해 남하하다가.
후라노로 넘어가는 카리가치고개에 올라서 돌아본 풍경.
머리 위로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러이더가 지나간다.
꽤 먼거리를 달렸다.
오늘 중으로 삿포로까지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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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브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