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거리 37.5키로
제한시간 10시간30분
역시나..
구름한점없는 쾌청한 날씨~~~~ 아마 기온은 52도
CP1까지는 그런대로 걸을 만한데
제1체크포인트 직전 작은 듄부터 시작하여 죽음의 레이스가 예상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태생 버나드아저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페이스가 맞아
30여분 동반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통을 참아낸다..ㅎㅎㅎ
그는..
42세로 세살된 아들과 7주된 아이를 둔 아빠로
케미칼 엔지니어라고 소개하며 진통제를 만드는 기술자라고 소개한다.
고등학교때 배운 제2외국어의 짧은 어학실력으로 험란한 여정의 친구가 되고~~~ㅎㅎ
독일의 라인강과 우라나라의 한강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눈다.
기적은 같은 기적인데 라인강은 교각이 한개도 없었던 것을 내가 관찰했기에
우리나라의 셀 수 없는 한강다리를 생각하며~~~~~
핸드폰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나만 찍어달라고하고 그 남자는 내가 뒷모습만..ㅋㅋ)
조금지나자..
대회 시작일에 삼지창을 들고
독특한 캐릭터의 레이스복을 입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선사 해
박수갈채를 받던 영국아저씨(배번호666)를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사십삼세...
내가 몇해전 당신의 나라를 방분했노라고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나눴는데 내 나이를 묻기에 53세라고 하니
26세 정도 밖에 안보인다고..ㅋㅋㅋ
(나중에 텐트에 와서 말했다가 내가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그런다고 구박만 들었다..ㅠㅠ)
고통스런 구간에서..
길동무를 만나 조금은 수월하게 레이스에 임했다.
제1체크포인트에서..
강대령님과 이언정씨를 만났었고
신발을 벗고 열을 식힌 후 두병(레이스가 험란하다는 징조)의 물을 받아
충분한 간식을 섭취하고 다시금 출발한다.
물뚜껑에도 배번을 기록하여 아무데나 버리면 패널티~~~
인천의..
세여전사는 어제 피니쉬에서
이선배님과 나와 둘이 동반골인을 한 후
오늘은 각자의 레이스로 돌입~~~~
어젯밤..
물집 작업 한 곳을
아침에 쥐나는 손으로 종이테이프를 얻어
열심히 감아 주었으나 오른쪽 무지외반증 돌출부위가 너무 아파
딛기 어렵다. 발바닥은 족저증상으로 첫날부터 키네시오테이핑중이고~~~
두번째구간은..
말그대로 죽음의 레이스!!!
듄을 지나자
높다란 바위산이 버티고 있다.
진작부터 소변이 보고 싶었으나
내 몸을 숨길 곳이 없어 못보다가 할 수 없이 작은 가시덤불나무 뒤에서~~~
컥컥대며..
겨우겨우 바위산을 오리니
풍광이 장관이다.
한참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핸드폰을 꺼내어 에스파냐 아저씨께 부탁하여 사진을 찍어본다.
그역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계시는데 가족사진을 가슴한켠에 지니시고는
소개를 하신다.( 베리 뷰티풀 패밀리 라고 해 드리고..ㅎㅎ)
에효..
나도 한국을 떠나올 때
가족사진도 확대하여 깃발을 만들었건만..ㅠㅠ짐 분실!!!
또 다시 시작되는 작은 듄..
작은 그늘이 보이면 털썩 주져앉아 간식 먹고 심호흡하고
가도 가도 제2체크포인트가 안나오네..ㅠㅠ
(물도 거의 없어서 불안 불안...)
오후..
세시가 다 되어 제2체크포인트 도착!
간식 먹고 물 챙겨 7분쯤 출발!
한병의 물을 받았으니 험난한 코스는 아닐꺼라 생각했는데
10키로의 거리가 정말 지루하다.
때 때로 나타나주는 방송국 촬영팀이
너무나도 반갑다.
제3체크포인트 도착!
다음거리를 질문하니
5키로 라네.
믿기지않아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보니
여유가 좀 있는 듯 한데 어제부터 화이팅을 외쳐주던
일본여자분이 반기면서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건네네.
너무도 반가왔다.
처음부터..
자주 만나지는 일본팀의 요란한 복장에 가발을 쓴 젊은남자들은
운동화에 스패치를 하지 않고 비닐을 묶었는데 만신창이가 되어
절룩거린다.
첫날부터 떠든다고 소리를 지르던 일본텐트를 생각하면
일본팀이 밉기도하지만 모두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3체크포인트에 한국의 젊은친구 셋이 들어왔다.
스물여섯 상우와 젊은새댁 간호사 혜림씨가 잠시 쉬는 듯 하더니만
어느결에 달려나가 저만치 멀어진다.
언정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PD님이 제한시간 초과되지 않겠냐고 걱정하여 중간중간 달리기를 넣어주기도 하고~~
PD님은..
피니쉬까지 카메라를 들고 컥컥거리고
다시 혜림씨를 만나 언정씨를 앞서보내고
우리 큰아들과 동갑내기인 상우와 나도 나란히 피니쉬 통과 후 포옹!!!
상우가 예사로이 보이지않는다. 엊그제는 그를 격려하며 기념사진 한컷!
앞으로 무엇인가 꼭 이루어 낼 멋진 아들이라고 격려해줬다.
피니쉬에..
철수오라버니와
통역해주는 프랑스새댁등이 마중을 나와 격려해주었다.
상우가 내 물을 받아들고 텐트로...텐트로 오니 오늘도 포기자가 속츨한 듯..ㅠㅠ
이선배님과 권**님도
죽음의 레이스였다네.
언니는 통증을 참아내다못해
신음소리를 내며 달려왔다네.
대단한 여전사님이로세!!!!!!
권**님은..
모로코입국 후
지금까지 감기로 고전하며
잘 먹지 않아 힘이 많이 든 듯하다.
사실은 이번참에 다이어트를 할 생각인가보다.
이런 험란한 여정에 뭔 배짱인지..@@@@@@@@
나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나름 대회를 즐기려고 하고있기에 텐트에 돌아오면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망정 입은 방방 뜨니...
어제는 이선배님이 내엄살은 헐리우드액션이란다..ㅎㅎ저도 아주 많이 힘들다고요^^
오늘..
철수오라버님과
젊은친구인 영문씨가 포기를 선언했다.!!!
오늘은 모두들 일사병증세가 있는듯하네.
그럴수밖에..
나는 최대한 몸을 혹사시키지않아야
살아 남을 것 같아 수시로 먹고 레이스를
천천히 조절하며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텐트에 꼴찌로 들어오다보니
모스크바일행 넷 공동의 식사준비에
동참하지못하고 맨날 얻어먹기만 하네..ㅠㅠ
그러잖아도..
잃어비리고 그리고 또 버린 식재료때문에
턱없이 모자란 식사재료에 눈치 보이는데~~~
오늘의..
메뉴는 미역국누룽지죽
권**님과 강대령님은
일찍 들어와서 이미 라면을 끓여먹었다나~~~ 그래서 더욱 먹기 미안하다.
이웃텐트인..
58번텐트에 놀러갔다가
맛난 라면밥에 눈이 번쩍하여
딱 세번 집어 먹었는데..눈치가 보여서 그만~~~
언정씨에게 종이테이프를 건네줬더니만 간식을 풍성하게 나눠준다.
롱데이에 파워젤이 없어 걱정했는데 두개나주고 특별히 포장한 견과류와
그밖의 간식까지.. 상도씨도 간식을 나눠주고..눈물난다.
어쩌다가..
국제거지가 된거지..ㅎㅎ
20140408_121401.jpg독일아저씨.jpg
20140408_132127.jpg바위산위에서.jpg
IMG_2685.JPG돌산.JPG
IMG_2735.JPG영광의 상처들.ㅎㅎ.JPG
IMG_5352.JPG상우와 혜림새댁.JPG
IMG_5736.JPG물보급(뚜껑에도 배번기록).JPG
첫댓글 낭만~멋드리움~
세상은 참으로 값지게 살 수 있는 라운드인가 보다
하니의 바깥세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