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應峰山,472m),설흘산(雪屹山,481m),망산(望山,407m) 산행후기
경남 남해군 남면 선구리, 홍현리
-일시 :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청우산방 정기 산행
-날씨 : 흐리고 시계는 약간 좋지 않으나 포근한 날
-산행참가 : 42명
-전날 천안의 솔봉, 취암산, 위례산을 탄후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천호역에 도착한다.
-상일에서 7시 40분경 출발
-이번 산행지는 일찍 봄정취를 느끼기 위해 머나먼 경남 남해군에 있는 설흘산, 응봉산, 망산으로 잡았는데, 남해군에서는 10월 3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어 어렵사리 남해군수의 입산허가를 얻어 가게 되었다.
-이곳 산행지는 남해안의 여수만, 앵강만을 비롯하여 남해의 다도해와 함께 남해의 망망대해를 두루 조망할수 있고, 일출 또한 멋지며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였던 노도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산자락 남쪽 아래에는 치성을 드리면 아들 낳는다는 전설이 깃들인 가천마을의 암수바위(미륵바위)가 있고, 아주 오래된 돈나무로 유명하며, 전국에서 알아주는 다랑이논으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다.
-중부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이용, 하동IC진출, 국도타고 약 40여 km 이동(금산휴게소, 산청휴게소 약 30분 휴식) (산청휴게소에서 그쪽이 고향이신 민광원 사장님이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남해에 들어서자 길가에는 동백, 매화, 산수유가 벌써 꽃을 피웠고,
-12시 22분경 선구마을 입구 도착
-산행정비와 스트레칭을 간단히 한후 12시 32분경 산행출발.
-처음 초입은 커다란 느티나무인지 팽나무인지 모를 보호수가 있는 곳에서 약 50m 정도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 이내 오른쪽 숲길로 접어든다.
-숲 초입에는 맑은 해풍을 맞고 자란 소나무들이 비록 크기는 작지만 그 푸르름은 육지 산들보다 더 맑다.
-응봉산이라는 이름답게 초입부터 암릉과 육산이 번갈아 나타나고, 주변에는 아주 작은 가시나무들도 많고,
-비록 바람이 상당하지만 남쪽나라답게 훈훈하여 어느덧 땀방울이 맺히고,
-등로 왼쪽으로는 온통 다랑이논에 푸른 마늘들이 자신의 색깔로 봄을 알려주고, 등로 오른쪽으로는 사촌해수욕장 넘어 여수의 돌산도가 거대한 몸뚱아리를 길게 늘어뜨렸고,
-약 30분 정도 진행한후 시간이 늦었기에 점심을 하기로 하는데, 1시가 조금 넘었고,
-맛있는 점심에 곡차를 반주로 식사를 끝내고 1시 47분경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이제는 암릉이 더 험해지는데 이곳이 응봉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곳이고,
-공룡능선의 좌장격인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오른쪽(남쪽)으로는 끝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그 길로 쭉 따라가면 아마도 머나먼 이국 땅 호주가 나올 듯 하고,
-그렇게 푸른 쪽빛 남해 바다를 보노라니 고등학교때 배운 가곡 한소절이 떠올라 옮겨보는데,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로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지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 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자
-그 망망대해에는 커다랗고 작은 배 몇 척이 유유히 산책을 하고 있어 고등학교 때 배운 중국 현대시인인 지센(紀弦)의 船(배)라는 제목의 시가 떠올라, 한번 옮겨보면,
船船在海上散步(선선재해상산보) 저 배 바다를 산보하고
而我航行紇波濤洶湧的陸地(이아항행흘파도흉용적육지) 나 여기 파도 흉용한 육지를 항행한다
我用我的煙斗冒煙(아용아적연두모연) 내 파이프 자욱이 연기를 뿜으면
船則以其男抵音歌唱(선즉이기남저음가창) 나직한 뱃고동, 남 저음 목청
船載着貨物拜旅客(선재착화물배여객) 배는 화물과 여객을 싣고
我的順位是人生的重量(아적순위시인생적중량) 나의 적재 단위는 인생이란 중량
-공룡의 좌장 부근에는 응봉산 0.5km, 선구리 2km라는 이정목이 서 있고,
-땀을 흘리며 세찬 바람 타고 응봉산에 오르니 2시 40분이 조금 넘었고,
-별로 넓지 않은 응봉산 정상에는 진주, 울산, 대구 등지에서 온 등산객들이 상당하고,
-응봉산 정상에서 무전 연락을 위해 약 10여분간 휴식하며 땀을 식히고,
-정상에서 왼쪽길은 설흘산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육조능선을 타고 암수바위로 유명한 다랑이마을(가천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선두 일부는 종주를 위해 왼쪽 설흘산 쪽 방향을 따르는데,
-처음 내림길은 다소 가파르나 이내 응봉산과는 달리 전형적인 육산으로 등로는 포근한 오솔길 같고,
-그렇게 부드러운 길을 지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여전히 등로는 포근한데, 설흘산에 가기 전 다랑이마을로 하산하는 곳이 두곳이나 나타난다.
-설흘산 오르막 직전 왼쪽은 홍현마을, 오른쪽은 가천마을(다랑이마을) 하산을 알리는 이정목이 나타나고 이제부터는 등산객이 우리팀뿐인데, 이정목을 지나자 등로 양쪽으로는 은빛을 한 나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아마도 은사시나무라는 생각이 들고, 그곳에서 약 5분여 휴식하고,
-한바탕 오름길을 극복하자 갈림길 이정목이 보이는데 왼쪽은 홍현 1,300m, 오른쪽은 설흘산 봉수대 100m라는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옆으로는 특이하게 푸른 대나무들이 이색적으로 모여 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조망이 최고인 설흘산 봉수대에 오르기 위해 오른쪽으로 따라 약간의 가파름을 극복하니 돌로 쌓아놓은 설흘산 봉수대가 보이고 봉수대 왼쪽으로는 설흘산 정상 표석이 서 있는데, 3시 40분경이고,
-조망을 위해 봉수대에 오르니 비록 바람이 세차지만 북쪽으로는 송등산이 가까이서 손짓하고 그 넘어 수많은 남해의 산군들이 꿈틀거린다.
-동쪽으로는 앵강만의 푸른 바다 넘어 금산이 뚜렷하고, 앵강만 한 가운데에는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노도가 뚜렷하고, 그 너머에는 통영의 미륵도를 비롯한 다도해가 춤을 춘다.
-남서쪽으로는 길다랗게 몸뚱아리를 늘어뜨린 전남 여수의 돌산도가 흐릿하고, 그 왼쪽으로는 다시금 남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지면서 조그마한 무인도가 그 허전함을 위로해 준다.
-멋진 조망을 느끼고 약 20분간 여유 있게 종주하는 12명이 사진촬영도 하고 정상주를 즐긴후 다시 출발하니, 약 4시경이다.
-멋진 앵강만과 금산, 통영시의 다도해를 바라보며 약 7-8분 정도 서서히 내리니 이내 정상표석은 없으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망산 정상인데, 해발은 표시된 것과 달리 407m보다 약 60m 정도는 더 높아 보인다.
-망산을 지나 홍현마을로 내리는 길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족적이 희미한데, 간간이 노란 꽃을 피워 꽃이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가 벌써 노란 꽃을 피웠고, 내림길은 바위들이 산재한 약간의 더널길 같은 느낌이 들고,
-다시금 중간에 일행들과 복분자 같은 술을 즐기며, 약 10분정도 휴식하고,
-이어 다시 등로를 내리니 내릴수록 앵강만의 푸른 빛이 더욱 더 산객의 눈을 유혹하고,
-유유자적 앵강만에 취해 하산을 마치니 홍현마을 도로 옆이고, 4시 37분경이다.
-그곳에서 가천마을로 하산한 님들과 교신을 하니 홍현리 보건소 쪽에서 기다리라는 연락이 오고,
-홍현리 보건소 부근에서 차량을 기다리며 누이들은 쑥들을 뜯으시고,
-4시 50분이 조금 지나자 후미를 태운 버스가 도착하고,
-산행거리 약 6.3km, 산행시간 약 4시간 5분(휴식시간 1시간 30분, 순산행시간 2시간 35분)
-초입 선구마을 해발 약 75m, 하산지점 홍현리 보건소 해발 약 85m.
-버스 이동거리 상일육교(상일초교)에서 약 385km 내외.
-5시 4분경 서둘러 서울로 출발.
-중간 GS주유소 및 함양휴게소, 오창휴게소에서 약 50분 휴식후 상일을 거쳐 10시 30분경 천호역 도착(함양휴게소에서 이번에는 갑산 유중열 형님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비록 약간의 무리가 있는 일정으로 고민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갈수 없는 이곳 남해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이러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멋진 진행을 위해 애쓰신 이철우 회장님, 이운덕, 서동진 부회장님, 함영애, 김옥자 총무님, 조순자 홍보이사님, 정재우 관리이사님, 유영상 산악대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함께하신 산돌산악회, 건주산우회, 동북산악회님들을 비롯한 모든 님들도 수고 많으셨으며, 함께 해주신 데에 대해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참고로 회원님들께 자연산 회를 제공하기 위해 멋진 산행도 포기하신 박강래 회원님의 친구분들이신 이경우, 조흥식 님께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운행을 위해 애쓰신 김진석 기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모든 님들께서 항상 무탈하고 산의 정기를 받는 멋진 산행을 쭉 이어가시길 기원하면서,,,
2010. 3. 15. 월요일 한병곤 올림
첫댓글 산행후기를 읽으니 어제산행이 눈에 선해요 쉽게 가 볼수 없는 남해바다와 아기자기 멋진산 , 행복한 하루였어요. 대장님 멋쟁이
언제나 열정이 넘치는 언니는 진짜루 멋쟁이,,,언니 사랑해~~~
산행하면서 행복해하시는 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남해의 정취가 아직 가시지않았는데 대장님 산행후기를 맞으니 다시금 가고푼 마음이솟구치네요 좋은산행지 선택하시어 고맙습니다 산행후기 잊을듯하면 다시보곤 남해의향수를 느끼곤 하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꽃미남에 관리 이사님 멋진 진행에 모든님들께서 감사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쭈~~~욱 변함 없으시기를,,,
멋진 마스크에 멋진 진행, 역시 우정님은 최고의 진행자입니다,,,수고 많았습니다,,,
대장님 수고했어요~~~~~하산해서 바다를 보며 가고파 한곡조 뽑았는데 후기에 가사가 실려있네요,명곡중에 명곡인데 부르기가 좀 어렵지요
정성님 대단히 감사합니다,,근대~~~~~,,,청우산방 마니 신경좀 쎠주세용!!!
형님,,,가고파 부르실때 한번 들어봤어야 되는데, 못들어서 안타깝고,,,부드럽운 진행으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해바다와 산을 오를수록 설래는 멋진산 너무 너무 행복했써요 대장님 고맙습니다
우리 이쁜이는 늘~~~이쁜 짓만 하는구먼,,,
이쁜이 누이,,,앞에서 이것 저것 준비하시고 챙기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주 오랬만에 남해의 정취를 만끽할수 산과 바다를 느낄수있게 해주신 한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촬봐님 감사합니다,,,변함없는 힘을 실어 주세용~~~
형님,,,이번 산행 같이 해서 정말 즐거웠고,,,사진촬영까지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다음에도 같이 산행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그리워라 남녁의 산과 바다내음....좋은사람들과의 멋진산행에 맛난음식 모든게 함께 어우러진 행복한 날이 었어요....후기를 읽으며 벌써 다음산행에 대한 기대가.........대장님을 비롯해 운영진 여러분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무던한 카페지기 내친구 예뻐 죽겠어~~~홧팅!
항상 카페의 멋진 풍광을 위해 애쓰시는 누이에게 감사드립니다,,,커다란 초장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덕분에 다른 회도 맛있었지만 제철에 먹는 숭어회는 더 맛있었습니다,,,
산,산,산,산이 내 몸같이 즁요한지를 예전엔 몰랐지요,,,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기대 이상입니다,,,한박사님 감사 감사 감사,,,
총무 누이께서 이것 저것 챙기시느라 노심초사 고생 많으셨지요?,,,이번에는 좋아하시는 산행해서 다행입니다,,,회무침까지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하는 모든분들과에 멋진 산행 가슴에 영원한 추억으로 남겨져~~~행복합니다
회장님의 음덕으로 이번 산행 멋지게 마무리하였습니다,,,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묵묵히 뒷전에서 많은것 신경쓰시느라 골치아프신 우리 회장님 항상 고맙습니다,,,힘이되어 드리지 못해 늘~죄송할 뿐입니다,,,
회장님 이것저것 챙겨주신것을 감사드립니다~~~~~~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남도의 멋진 풍광에 산행내내 아무 생각이 없었답니다.. 멋진 산행지 이끌어주신 대장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 드리고요.. 덕분에 오가는 장거리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담달 시산제때에도 멋진 산행 기대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앞 뒤에서 이끌어 주시는 유대장님 고맙구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에 유대장님 정말 수고 많았어요,,,그 무거운 카메라 들고 멋진 영상까지 남겨주시고,,,감사드려요,,,
청우산방님들 모두들 행복들 하신가봐요 한대장님 노고에 덕분이죠 ~~~늘건강하시고 복 두배로 마니마니 받으세요~~~~~~~~~~
바람 누이의 부드러운 진행과 관심으로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바람님 늘~고마워,,,항상 따듯한 마음에 감사하고 있어,,,
멋진 산과 바다의 정취 그리고 가슴설레이는 봄바람까지......넘 행복했슴다 .수고마니하신 운영진님들께 고맙슴다....
부회장님의 부드러운 표정과 세심한 배려로 청우산방이 다시 태어난 느낌입니다,,,항상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에 힘을주시는 부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