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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노조 기자회견 |
ⓒ 동우화인켐 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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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에 이르는 여성노동자들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수치심을 참아가며 화장실 출입증을 받아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해야만 한다."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나서도 반장들이 새벽에 사무실을 찾아와서 욕을 하고 핸드폰을 집어던지기도 했고 출근을 막는 경우도 있었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이 장면은 2008년 현재 '삼성'의 하청업체인 동우화인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일들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28일 비정규직 노동조합 설립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했다.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쓰고 버려버리면 그만인 현장의 소모품처럼 우리를 대하는 사측에 우리도 지켜져야 할 권리와 인권이 있는 노동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노조설립 이유를 밝혔다.
동우화인켐 노조는 이어 "한해 1조5000억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자랑하는 동우화인켐의 성장은 365일 쉬는 날 없이 일을 해야하는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며 "그러나 우리는 동우화인켐 2,500명 중 1,500인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1년짜리 계약서를 쓰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엄청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1년짜리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동우화인켐 노조는 사측이 정기적으로 200~4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만료하고 있으며 근무환경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400여명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밀폐된 크린룸에서 검품을 하며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용액을 사용하고 정체모를 가스를 마시며 구토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40살에 이르는 여성노동자들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수치심을 참아가며 화장실 출입증을 받아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해야만한다"고 전했다.
동우화인켐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사내하청인 삼우공무, 신우종합개발, 원공과의 단체교섭을 하기위한 상견례를 거듭 촉구했다 .
동우화인켐 노조의 요구사항은 ▲노동사무소평택지청 근로감독관과 금속노조가 약속한 부당노동행위 금지 및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 ▲크린룸내 유독가스 유해물질 성분을 공개하고 유해물질 사용을 중단 ▲반인권적인 화장실 출입증, 화장실 체크표를 철회 ▲100% 강제잔업, 100% 강제특근 즉각 중단 ▲강제적인 교대근무제 즉각 철회 ▲사내하청업체 계약서를 전면 공개 등이다.
한편, 삼성의 하청업체인 동우화인켐은 노조설립 과정에서 사측 간부들로부터 협박과 출근저지 등 방해공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지침이 하청업체에도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이덕용 조직부장은 "사측의 통제가 심해져 노조 설립총회를 당겨서 했는데, 총회를 진행한 장소 밖에도 정보과 형사와 동우 사측 사람들이 진을 치며 총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혈안이 됐었다"며 "25일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나서도 반장들이 새벽에 사무실을 찾아와서 욕을 하고 핸드폰을 집어던지기도 했고 출근을 막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감독관이 조사를 나와서 조합원 부당한 전보조치는 원상복귀 됐지만 (사측이)노조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라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사입력 : 2008-05-28 20:17:12
최종편집 : 2008-05-29 10: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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