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목회를 하며 복음 선교에 힘써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에게 선교는 타인에게 소망을 주는 활동이다. 본인의 사명 역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천국 소망을 심어주라고 전도를 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의미 있는 유월절을 보낸 김주철 목사와 대화를 나눴다.
하나님의 교회가 특별히 강조하는 유월절을 맞았습니다. 먼저 유월절의 의미와 유래를 말씀해주세요. 유월절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절기입니다. 3500년 전 이스라엘이 종살이하던 애굽(이집트)에서 나올 때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셨지요. 모세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라는 하나님의 뜻을 애굽 왕 바로(파라오)에게 전했지만 바로가 거부하면서 그때부터 열 가지 재앙이 계속해서 내립니다. 열 번째 재앙은 맏아들과 짐승의 첫 새끼를 다 멸하는 재앙이었어요. 그 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 양을 잡아서 유월절을 지키고 양의 피를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서 표시하게 하셨어요. 유월이라는 말은 ‘넘을 유(逾)’ 자, ‘건널 월(越)’ 자를 써서 넘어간다는 말인데, 곧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유월절을 안 지킨 애굽은 집집마다 재앙을 당했지만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가정에는 재앙이 넘어갔어요. 그래서 유월절은 구속주 하나님의 권능을 기념하는 날이고, 인류를 죄악 세상에서 해방하는 의미가 담긴 ‘구원의 날’입니다.
올해 유월절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교회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년과 재작년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올해는 하나님께서 여건을 허락하셔서 국내 400개 교회에서 현행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가 격리 중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식구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고요. 해외의 경우도 대다수 국가에서 교회에 모여 유월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만큼 일상이 회복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유월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월절은 구약에 국한된 절기가 아닙니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주셨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지키는 유월절은 그리스도께서 희생의 피로 세우신 ‘새 언약’의 유월절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인류는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기 전날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리실 당신의 몸과 십자가에서 흘리실 당신의 보혈의 의미를 떡과 포도주에 담아 주시며 그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신 말씀에는 우리 죄를 대속하셔서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귀하신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 죄를 사함 받고 영생을 얻어 천국에 가는 이토록 귀한 언약을 어떻게 지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반면 여러 교회들은 유월절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세계의 수많은 교회들이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죠. 교회사를 보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도 시대 말엽인 2세기경 로마에서부터 교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잃고 세속과 타협하려는 정신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가 유월절 성찬식을 부활절에 하자고 주장하면서 동방교회와 155년, 197년, 325년 세 차례 논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로마교회의 주장이 관철되고 유월절은 완전히 폐지됐습니다. 이렇게 성경 진리가 아닌 것이 로마 가톨릭의 전통이 되고, 종교개혁 이후 나온 개신교 또한 믿음의 개혁은 했지만 진리의 개혁을 이루지 못한 채 구교의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신·구교 어느 쪽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담긴 새 언약 유월절을 안 지키고 외면하게 된 겁니다.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기성 교회와 달라서 편견의 시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총회장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편견의 시선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을 구별하는 기준은 성경이지 다수의 견해가 아닙니다. 성경에도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고, “구원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찾는 사람이 적다”는 말씀이 있잖습니까. 예수님 당시에도 대다수의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더 중시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척했지만 소수의 제자들은 영생의 말씀을 보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참뜻을 행하고자 한다면 성경을 통해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의 계명을 정금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지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