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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심리연구소 - 아주대학교 건강심리 전공 랩 원문보기 글쓴이: 기린
빨리어 | 영어 | 한자 | 한글 |
metta (메따) | loving-kindness | 慈 (자) | 자애 |
karuna (까루나) | compassion | 悲 (비) | 연민 |
mudita (무디따) | sympathetic joy | 喜 (희) | 함께 기뻐함 |
upekkha (우뻬까) | equanimity | 捨 (사) | 평온 |
한국어로는 원래 한자어에서 유래된 '자비희사'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근래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한 우리말 용어는 '자애,연민,함께기뻐함,평온' 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많이 이야기하는 자비라는 것은 실제로 metta-karuna를 의미하는데, 기존 불교계에서 자애라는 용어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metta'를 '자비'로 번역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karuna인 compassion을 학자들이 연민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기 때문에 익숙한 용어인 '자비'로 번역하기도 한다.
초기불교에서는 저 네가지 빨리어 용어를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혼동이 없으나 영어나 한글로 번역되면서 혼동이 되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하는 모든 불교 텍스트들은 빨리어를 한자인 자비희사 사용없이, 빨리어 원전과 그의 영역본을 기준으로 네가지 용어를 구별하여 한글용어로 번역하고 있다.
서양학자들도 불교 지식의 부족으로 loving-kindness와 compassion을 다소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불교 텍스트에 나온 이 네가지 의미에 대한 해설은 다음과 같다.
자애
호의를 가지기 때문에 자애이다. 애정을 가진다는 뜻이다. 친구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에, 혹은 이것은 친구에게 일어나기 때문에 자애이다.
자애는 복리의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복리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증오를 조복함으로 나타난다. 중생에 대해 사랑스러움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악의를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갈애를 일으킬 때 실패한다.
연민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선한 사람의 가슴이 동요하기 때문에 연민이라 한다. 혹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제거하고, 죽이고, 분쇄하기 때문에 연민이다. 혹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해 흩어져서 가득 채움으로써 확장되기 때문에 연민이다.
연민은 중생에게 일어난 고통을 완화하려는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다른 자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역할을 한다. 해코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고통에 압도된 자들에 대해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를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잔인함을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근심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함께 기뻐함
이것을 가진 자는 이것 때문에 기뻐한다. 혹은 스스로 기뻐한다. 혹은 단지 기뻐하기 대문에 더불어 기뻐함이다.
다른 자의 성공을 기뻐함이다. 질투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따분함을 제거함으로 나타난다. 중생들의 성공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따분함을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세속적인 희렬로 왁자지껄한 웃음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평온
'원한이 없기를!'하는 등의 관심을 버리고 중립적인 상태에 의지함으로써 평정하기 때문에 평온이라 한다.
중생들에 대해 중립적인 상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중생들에 대해 평정함을 보는 역할을 한다. 적의와 찬사를 가라앉힘으로 나타난다. 중생들은 업이 자신의 주인이다. '업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이 있어 중생들이 행복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이미 얻은 영화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여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적의와 찬사를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무지에 바탕한 무관심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무지는 감각적 욕망에 바탕하기 때문이다.
위빠사나의 행복과 고귀한 존재를 성취하는 것이 이 네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의 공통적인 목적이고, 악의 등을 물리침이 특별한 목적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자애는 악의를 물리치는 것이 목적이고, 나머지는 각각 잔인함, 따분함, 애욕을 물리치는 것이 그 목적이기 때문이다.
......
자애는 악의가 많은 자를 청정으로 인도하고,연민은 잔인함이 많은 자를, 함께 기뻐함은 따분함이 많은 자를, 평온은 애욕이 많은 자를 청정으로 인도한다.
<청정도론에서 발췌>
불교수행논서에서 이 네가지는 각각 사마타(samatha)명상의 주제가 되며, 각각 도달할 수 있는 선정의 단계를 제시해놓았다.
사마타명상의 40가지 주제를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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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주제 | 기질 | 닦음 | 표상 | 선의 경지 |
까 | 땅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시 | 물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나 | 불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바람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청색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황색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적색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백색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허공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광명 | 모두 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부 | 부었음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정 | 검푸름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함 | 곪음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끊어짐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갉아먹음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흩어짐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난도질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피가 흐름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벌레가 바글거림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해골이 됨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수 | 부처님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념 | 가르침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승가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계율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보시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천신 | 믿는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고요함 | 지적인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죽음 | 지적인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몸32 부정관 | 탐하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초선만 가능 | |
들숨,날숨 | 미혹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닮은 | 4선정 | |
,사색 | |||||
무 | 자애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3선정 |
량 | 연민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3선정 |
함께 기뻐함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3선정 | |
평온 | 성내는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4선정 | |
1가지 인식,음식 | 지적인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사대의 분석 | 지적인 | 준비|근접|· | 준비|익힌|· | 없음 | |
무 | 공무변처 | 모두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무색계 1선 |
색 | 식무변처 | 모두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무색계 2선 |
계 | 무소유처 | 모두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무색계 3선 |
비상비비상처 | 모두다 | 준비|근접|본 | 준비|익힌|· | 무색계 4선 |
불교수행논서인 아비담마에서 이 사무량심이 모두 본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 명상주제로 나와있는데,
자애,연민,함께기뻐함 3가지와 평온은 도달할 수 있는 선정의 단계가 각각 3선정, 4선정으로 다르다.
삼매의 5가지 요소와 관련하여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데, 삼매의 5요소는 다음과 같다.
1.일으킨 생각
2.지속적인 고찰
3.희열
4.행복
5.일념
삼매의 4단계에서 이 다섯가지 요소는 한두가지씩 제거된다.
1단계: 5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다.
2단계: 희열, 행복, 일념
3단계: 행복, 일념
4단계: 일념
자애,연민,함께기뻐함에 대한 명상에서는 기쁨(samanassa)이 마음에서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삼매의 요소가 존재한다. 따라서, 3단계의 삼매에 머물지만, 평온에 대한 명상에서는 이 행복감 요소가 사라지기 때문에
오로지 한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일념의 요소만 남게 되어 마음이 4단계 선정상태에 머물게 된다.
다음으로 자애명상에 방법에 대한 내용을 초기불교 수행서적을 참고하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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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사람을 향해서 자애관을 시작해야 한다.
1.자기자신
2.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
3.중립적인 사람
4.미워하는 사람
이중 처음에는 자기 자신과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을 향한 자애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을 향해서 자애를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싫어하는 사람
2.너무나 사랑스런 사람
3.중립적이거나 무관심한 사람
4.미워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은 이익 되는 일이 전혀 없고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모두 시작 초기에는 자애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분노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에 무관심한 사람을 향해서 자애를 개발하는 것도 어렵다. 너무나 사랑스런 사람의 경우에는 그 사람에 대한 집착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근심이 가득 차며 슬픔이 일어난다. 그래서 초기에는 이 4종류의 사람을 대상으로 자애를 개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자애삼매를 얻은 후에는 그들을 대상으로 자애를 개발할 수 있다.
백년을 명상한다 해도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는 자애삼매를 얻을 수 없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자애개발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위해서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매를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을 향해서 자애를 수행한 후에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다. 내가 행복하고, 고통을 싫어하고 오래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행복하고 고통을 싫어하고 오래 살기를 원하고 죽기 싫어하는 것을 본다. 이렇게 다른 존재의 행복과 번영을 갈망하는 마음을 개발한다. 붓다의 말슴에 이런 법문이 있다.
마음으로 사방을 돌아보아도,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사람은 찾지 못하듯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신을 사랑하니,
자신의 안녕을 위해 남을 헤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동일시하고 자신의 마음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하기 위해서 다음과같은 4가지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향해서 자애를 개발한다.
1. 내가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2. 내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3. 내가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4.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마음이 부드럽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고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향해서 자애를 개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 개발된 자애가 강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부드럽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고 감정이입이 될 때 다른 존재에 대해서 자애관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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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 위빠사나에서 발췌>
첫댓글 와...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