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선생님께
저의 마음은 깊은 존경과 감사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선생님의 음악과 헌신적인 삶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노래 '아침이슬'은 우리시대에 안 불러본 젊은이가 없듯 노래는 삶에 희망과 위로를 안겨주었으며, 마음을 뜨겁게 움직였고 변화시켰습니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아침이슬'은 대중들의 숨통을 터 주었고, 시대의 한줄기 빛이자 희망의 노래였습니다.
선생님의 '아침이슬' 노래처럼 평생 동안 조용히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며, 자기를 내세우거나 홍보하지 않고 겸손과 진솔함 그리고 헌신의 삶을 사셨습니다. 더 부유할 수 있었지만 늘 극단 식구들 먼저 챙기고 달콤한 유혹들도 모두 뿌리친채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조용히 촉촉히 적어들며 자기만의 음악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그렇게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33년이라는 긴세월을 끊임없는 문화발전의 저변을 이뤄 오셨습니다ㆍ대학로가 젊은이들의 거리로 자리매김하는데 학전과 선생님과 문화예술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ㆍ선생님께서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계셨고, 공연예술의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얼마전 SBS TV에서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선생님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감동받았고, 공연기획가로서 뒷것을 자임하시는 모습과 헌신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하나의 깆발처럼 진정한 삶의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선생님의 음악은 오랜세월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저는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올 3월 학전을 마무리하는 고별공연을 가지던날 이미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ㆍ
세상사 서러움 모두 버리고 그렇게 별이 되어 떠나가신 선생님의 삶은 큰 영감을 주었으며, 그 음악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의 거인, 김민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이슬같은 청년들과 예술인들에게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깊은 존경과 함께,
미목 이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