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은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어떻게 발전했을까. 지난 12일 제1회 자동차의 날을 기념해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개최한 사진전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903년 고종황제 어차가 선보인 후 기아자동차 전신인 경성정공이 44년 자동차 를 조립하면서 산업의 면모를 띠었다.
50년대 한국전쟁은 한국인이 직접 자동 차를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각종 군용 중고차량, 미군 불하차량, 중고 부품 이 증가하면서 많은 중고차 재생 또는 조립업체가 생겼다.
55년에는 한국 최초 의 국산차인 시발 자동차가 탄생한다.
지난 62년에는 새나라자동차의 부평공장 준공으로 한국은 근대적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부평공장은 최종 조립라인에서 반제품(KD) 부품을 이용한 세단형 승용차를 생 산했다.
73년에는 기아산업이 컨베이어 시스템을 갖춘 일관조립공장을 경기도 소하리에 완공하면서 국산 엔진과 소형 승용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소하리 공장은 최종 조립라인만을 설치했던 이전 공장과 달리 엔진과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공장 등 여러 개의 단위 공장을 집약한 종합 자동차조립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74년 현대차 고유 모델인 포니 개발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 이고 수출산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포니는 76년 한국 자동차로는 최초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80년대 들어서 현대차가 30만대의 단일 모델 전용공장을 완공한 이후 각 업체 가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한다.
이에 따라 국제 경쟁단위의 생산규모 확충과 함 께 내수ㆍ수출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면서 한국은 본격적인 자동차산업 발전 단 계로 접어든다.
자동차산업의 기술혁신과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95년에는 제1회 서울모터쇼 를 개최했다.
모터쇼는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비교전시를 통한 기술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98년에는 외환위기로 한국 자동차산업은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적극적 인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성공적인 재편이 이루어진다.
이와 함 께 해외 조립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국제적 지위를 꾸준히 향상시켰다.
2000년에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매입했고 2002년에는 GM이 대우자 동차를 공식 인수하면서 선진 자동차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했다.
이 같은 구조개편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현대ㆍ기아차로 대표되는 토종업 체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 생산법인으로 이원화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판매 부문에는 BMW와 벤츠, 도요타 등 미국과 일본, 독일의 주요 수입차업체들 이 진출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장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