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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 데비, 푸티 랄(전 남편)에게 복수를 한다.
그들은 산속에 은신해 있던 부하들과 다시 만나 농부들이 천막을 치고 있는
벌판을 지났다. 그들에게 마헤슈푸르라는 마을이 어디냐고 물어 그 마을을 찾아 갔다.
그 마을에 도착하여 푸티랄의 집을 찾았다.
비크람은 대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히고 마당으로 들어서며 “푸티 랄이는 자가 누구야.”라고
말했다. 집안에서 어떤 노인이 나와 재빨리 “전데요. 제가 푸티 랄 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자 였다. 생각 보다 늙어 보였다. “폴란 데비와 결혼 했었나?”라고 비크람이 물었다.
그가 머뭇거리며“그런데요.”라고 말했다. “정말 그 여자를 아는지 한번 봐야겠군.
어떤 여잔가?”라며 비크람이 말하자. 푸티 랄이 “아, 못돼 먹은 어린 창녀였죠!”라고 했다.
폴란은 비크람 뒤에 서서 그가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로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푸티 랄은 흡족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비크람을 쳐다봤다. 그는 비크람과 그의 부하들을
경찰로 오인한 것 같았다. “그런데 네 놈은 진짜, 와~ 완전 개새끼로 구나! 네 놈은 그때
서른다섯 살 홀아비였잖아! 열한 살짜리 소녀와 결혼 해놓고 감히 그 여자를 창녀라고
말하다니!”라고 비크람이 말하며, 옆으로 물러서서 폴란의 얼굴 위로 횃불을 비쳤다.
“폴란 데비 여기 있다. 알아 보겠나?”라고 부하들이 말하며, 푸티 랄이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그들이 달려들며 쇠테를 두른 곤봉으로 그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부하들은 푸티 랄이 폴란에게
그랬듯이 사정없이 그를 때렸다.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푸티 랄이 그만 하라고 빌며 부러진 이를 뱉어내는 광경이 보였다. 폴란은 자기를 반 죽을 지경으로 굶겼던 그 여자(푸티랄 아내)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비크람이 집 밖의 인도멀구슬 나무에서 두꺼운
가지 하나를 꺾어 들었다. 그가 폴란에게 그 가지를 건넸다. 부하들이 푸티 랄의 손을 등 뒤로
묶었다. 폴란은 나무 가지로 그를 때렸다. 복수에 대한 갈증이 가라앉을 때 까지,
반쯤은 광기에 휘몰린 채로.......그의 옷이 찢겨나가고, 살이 새빨개지며 긴 채찍 자국 같은 것이 생겼다. 폴란은 그토록 두려웠던 그 뱀(성기)을 때렸고, 완전히 죽어버릴 때 까지
매질을 멈추지 안했다. 그러고는 그의 뱀(성기)를 짓밟아 버렸다.
그리고 그가 내 몸을 찌르려 했듯이 막대기로 그의 가랑이 사이를 찔렀다. 그런 다음에는
뛰어 올라서 뱀(성기)을 짓뭉개 버렸다. 그의 파자마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가랑이는
피투성이였다. 얼굴 위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폴란은 그의 몸을 토막 내고 싶었고,
내장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이 준 얇은 천을 푸티 랄에게 뒤집어씌워
큰길에 버려 두었다. 밤에 마차나 화물차가 지나가다가 그를 치기를.......
비크람이 그의 몸 위에 글을 남겼다.
“경고 : 어린 소녀와 결혼한 노인은 이렇게 된다!”
폴란은 기뻤고, 해방감을 느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자유로움이었다.
비크람은 폴란이 무방비 상태로 있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폴란은 총 쏘는 법을 두세 달 걸려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 제공자 두 사람이 부자를 손 봐 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그 부자가 일을 시켜먹고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늦게 그 집 지붕에 올라가
폴란은 공포를 쏘고, 비크람은 확성기에 대고 “부자는 가난한 자의 원수다. 네 놈이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우리가 그 빚을 갚아 주겠다.“라고 고함을 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이름이 비크람이고, 함께 있는 사람은 폴란이라고 외쳤다. 약탈의 표적이 된 부자는 자신을 벌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그것이 산적의 철칙이었다. 부하들이 쇠테를 두른 곤봉으로 마을 사람들을 부당하게 착취한 부자를 혼내주고 나서 공포를 쏘며 금, 은, 보화와 돈을 털어 가지고 달아났다. 여태까지 비크람과 바바 간시암이 힘을 합쳐 일을 했으나, 바바의 부하들이 폴란에게 관심을 나타내자 둘은 관할 영토를 나누었다. 비크람의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폴란은 석 달도 넘는 시간 동안 비크람과 밀림 속을 뛰어 다녔다. 폴란은 산 속에 있으면서 새처럼
자유로웠지만 가족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비크람에게 가족이 보고 싶다고 했다.
비크람이 먼저 사람을 보내 안전한지 여부를 살피도록 했다.
비크람은 폴란과 함께 가 주기로 했다. 바레 랄과 마디브, 바라트도 동행했다.
다른 이들은 마을 외곽 벌판에서 그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폴란은 그들과 함께 집으로 갔다.
비크람의 제복을 본 어머니가 경찰이 온 줄 알고 달아나려 했다.
“어머니! 저예요, 폴란이에요!”라고 폴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는 무척 수척해 있었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깊이 패여 있었고, 어버지의 얼굴은 무표정 했다. 아버지는 폴란을 두 팔로
끌어안고 놓아 주지 않았다. 두 분은 전 보다 더 기운이 없고 살기 힘들어 보였으며,
아버지는 위독한 상태였다.폴란은 어머니에게 2백 루피를 주었다. 아버지가 폴란을 올려 보며
흐느껴 울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동생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동생들은 전 보다 더 여위어 있었다. “네 놈이 우리 딸의 신세를 망쳐 버렸어, 신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아닙니다. 어르신, 저희가 따님의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저와 폴란은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폴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폴란을 여기 두고 간다면 그 타쿠르들이 폴란을 죽일 것입니다. 경찰에 자수 한다 해도, 그 자칼 같은 놈들이 전에 했던 짓을 또 할 것입니다.”라고 비크람이
말했다. 어르신이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폴란을 자수 시키겠습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발, 우리 딸애를 잘 봐 주게나!”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비크람이 무릎을 꿇고
아버지의 발을 만졌다.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하며 기도문을 외워 우리를 축복해 주었다. “아버님, 죄송해요. 절 용서해 주세요.”라고 비크람이 말했다. 떠날 시간 이었다. 폴란 일행은
축제가 한 층 열기를 더 해가고 있을 때 공포를 쏘며 들이 닥쳤다. 모두들 겁에 질려 얼어붙고
있었다. 그들이 무대를 에워싸고 폴란이 확성기를 잡았다. “이 개 같은 놈들 축제는 끝났다.
마야딘은 어디 있나?” 폴란이 크게 소리 질렀다. 놀라움으로 인한 쥐죽은 듯 한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모른단 말이야. 그러면 네 놈들 어떻게 되는 줄 알아?”라고 폴란이 협박조로 말했다.
그리고 폴란은 마야딘의 처남 만수크도 찾았다. “그 놈한테는 경찰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면 돼. 그 놈도 결국 마야딘과 한패 니까?”라고 폴란이 말을 했다. 비크람은 퇴각 명령을 내렸다.
폴란을 진정 시키기 위해서였다. 이튼 날, 만수쿠(마야딘의 처남)가 끌려 왔다. 그는 경찰과 연계되어 있었으므로 쉽게 은신처에서 끌어낼 수 있었다. 그는 폴란 앞에서 모든 것을 시인 했다.
폴란이 도둑질을 했다고 일을 꾸민 사람은 바로 그였고, 경찰에 말한 사람도 그였다.
그런 그가 이제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내 잘 못이 아니야. 폴란, 마야딘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 다른 사람들도 그랬구. 나는 그 말에 따랐을 뿐이야.”라고 만수쿠가 애원하고 있었다.
부하들이 그의 몸을 묶고, 비크람이 폴란에게 총을 건넸다. 폴란은 그를 향해 두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동시에 부하 세 명도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폴란이 눈을 떠 보니 그가 길에 쭉 뻗어 있었다. 새하얗고 값비싼 옷 위로 피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바로 이튼 날, 경찰에서는 폴란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 만수쿠가 폴란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의 사르판츠(마을 회의의 우두머리)와 프라단(마을 우두머리), 부자들, 마야딘(아버지와 배다른 형의 아들, 만수쿠의 매형) 등 대부분 사람들이 이제 생명의 위협적인 충격을 받고 폴란을 신처럼 추대한다.
어제 까지만 해도 그들은 폴란과 그의 가족들을 인간이하로 취급한 자들이다.
흐릿한 여명을 받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적어도 백여 명은 되었다.
프라단이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폴란의 어머니가 그 옆에서 걷고 있었다. 마을의 부자란 부자는
모두 나와서 사원에라도 가는 것처럼 화환을 두른 채 고행자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폴란의 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이 분은 우리의 어머니이기도 하며, 이 분의 딸은 여신입니다. 저희는 우리 마을에 폴란을 축복하고, 저희들 집을 정화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습니다.”라고
프라단(마을 우두머리)이 말했다.
그들은 화환과 단 과자가 담긴 쟁반 그리고 돈을 재물로 가져왔다. 그러고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모두들 지옥에나 가!” 폴란이 호통을 쳤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들과 함께 오다니..............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간과 쓸개를 다 빼놓은 행동이다.
“어머니 어떻게 이자들과 한편이 될 수 있습니까? 내가 감옥에 있을 때 보석금조차도 빌려주지
안했습니다. 그리고 우물에 물도 못 길어 먹게 하지 안했습니까? 아버지에게 일감도 주지 안했고, 임금도 주지 안했습니다. 내가 감옥에 왜 갔으며, 누구 때문에 산적이 되었어요?”라고 폴란은
말했다. “이 분들을 용서해라. 동정심이 있다면 이 분들을 용서 하거라.”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인파 한가운데 사르판츠가 있었다. 폴란이 총의 격철을 잡아당기고 그를 겨누었지만,
비크람이 말렸다. “나를 납치하라고 명령한 사람이 누구지?”라고 폴란이 소리를 쳤다.
“비크람에게 그러라고 한 사람은 내가 아니에요!”라고 사르판츠가 말했다.
폴란이 비크람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내가 누군지를 잊었나. 나에게 그 일을 시킨 건 바로 너희 집 사람들이야.
네 놈이 더 이상 폴란을 마을에서 보지 않게 해달라고 했잖아.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셈인가?”
라며 비크람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그를 쳤다. “저 놈을 묶어.”라고 비크람이 명령했다.
부하들이 그를 닭처럼 몸통을 묶는 동안, 사람들은 애처로운 간청을 되 뇌이며 뒤로 물러났다.
“용서해 주십시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아, 여신이시여!”사르판츠가 흐느껴 울며 말한다.
“이 개새끼야! 마을에 살 때 넌 나더러 사악하다고 했지. 그러더니 이제 여신이라구!”
폴란이 부하한테 곤봉을 빼앗아 사르판츠의 등을 세게 쳤다. 몇 사람이 나와서 과자가 담긴 쟁반과 돈을 들고 나왔다. 그러고는 마을 사람들이 “폴란 데비 만세! 폴란 데비 만세!”라고 외치기
시작 한다. 폴란은 역겨워, 만 루피가 되는 돈을 그들 앞에서 불태워 버렸다.
그들은 집으로 가서 함께 식사를 하며, 축복을 내려 달라고 폴란에게 애원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마을의 비중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데비 딘의 딸은 여신이라고 입을 모아 합창하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두려움을 금치 못 한다. “폴란, 만수쿠를 죽인게 너지.
나쁜 짓이야. 넌 죄를 저지른 거야!”라고 아버지가 말하자. 폴란은 아버지에게 “그 놈이 저를
경찰관한테 고문하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그 때 우셨지 않아요. 그걸 잊으셨어요.
마야딘도 죽여 버리겠어요?”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폴란의 집을 에워싸고
“폴란 데비 만세! 두르가 여신 만세! 사르판츠를 살려 주셨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에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너무 자랑스러운 나머지 수줍음은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인파가 갈라지며 누군가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마야딘(아버지와 배다른 형의 아들)이었다. 그는 폴란 앞에 무릎을 꿇고 코를 땅에 비벼대고
있었다. 쟁반 위에 돈 다발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쟁반을 받쳐 든 그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어 땅에 곧 떨어질 것 같았다.
“폴란, 용서해 주십시요? 원하는 것 다 하겠습니다. 당신 아버지에게 땅도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버지를 돕겠습니다.” 라고 마야딘이 말했다.
비크람이 내 총을 움켜잡았고, 마다브가 총을 빼앗아 갔다. 폴란의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마야딘을 살려달라고 폴란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저 자를 살려줘. 너 아버지가 빌고 있잖아. 아버지를 위해서야.”라고 비크람(폴란의 남편)이 말했다. “그 더러운 돈을 갖고 여기서 꺼져! 네 가련한 목숨을 살려둔다.”라고 폴란이 말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환호하며, “폴란 데비 만세!”라고
다시 외치기 시작했다. 비크람(폴란의 남편)이 쟁반의 돈을 집어 들자.
마야딘이 자신의 재물을 받아 무한한 감사의 표시로 비크람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고,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에 헌신하는 뜻으로 붉은 점을 찍었다.
폴란은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물려 준 땅 팔십 비가를 죽은 삼촌 비하리(아버지와 배다른 형.마야딘의 아버지)가 강탈해 갔기 때문에 그 땅을 전부 받아야 한다고 했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오 비가면 족하다고 한다. 두 사람(마야딘과 폴란의 아버지)은 폴란의 남동생
시브 나리얀의 이름으로 오 비가의 땅을 준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
그러고 나서 마야딘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고 폴란의 자비에 감사를 표하려 했다.
그러나 폴란은 마야딘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었다. “가까이 오지 마. 가까이 오면
죽여 버릴 테니까”라고 폴란이 화난 소리를 냈다. 아버지는 계속 울고 있었다.
폴란이 아버지에게 우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아버지는 마야딘 만은 죽이지 말라고 사정을 한다. 그들 뒤로 수많은 인파가 폴란을 지켜보고 있었다.
폴란은 그곳에서 있는 힘들 다해 달려 나왔다.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 내렸지만,
폴란은 집 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산적이 되어 마을로 돌아간 폴란은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제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겁 많고, 줏대 없는 인간들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폴란이 떠나올 때 마을 사람들은 울고 있었지만, 그것은 폴란이 떠나기 때문이 아니었다.
폴란 때문에 운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 뿐 이었다.
나머지는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 비크람(폴란, 산적 남편), 총탄에 맞고 부상당한다.
그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강을 건너, 숲을 향해 밤새도록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크람(폴란 남편)의 산적 스승인 스리람이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는 비크람에게 산적의 모든 것을 전수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수감되었으나, 스리람이 다른 죄를 더 저지르는 바람에 이제 풀려 난 것이다. 스리람의 동생 랄라람도 풀려 나왔다. 그들의 보석금으로 비크람이 8만 루피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폴란은 왠지 스리람의 귀환이 좋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늘 그랬듯이 말라(카스트 제도에서 네 번째 노예계층인 수드라에 속하는 사공의 카스트)와 타쿠르(카스트 제도의 지배계층인 크샤트리아에 속하는 계급)는 결코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비크람(폴란의 남편)은 스리람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며 축하해 준다.
비크람의 부하들은 말라이고, 스리람의 부하들은 타쿠르 이다. 그들은 식사도 따로 하고,
말도 자기들끼리만 한다. 일을 할 때만 스리람과 비크람이 힘을 합쳤다. 스리람의 동생 랄라 람도 형에게로 합류한다. 비크람의 귀에도 스리람이 자신의 이익이 되는 동안만 우리 말라와 지낼 뿐,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를 죽이고 돈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소문이 들어갔다. 마침내 비크람이
그 동안의 관계를 청산하고 갈라 설 것을 스리람에게 제안한다.
스리람은 함께 지내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왜 나를 감옥에서 빼주었는가 라며 거절한다.
어느 날, 마을 한 사람이 딸의 결혼식에 그들을 초대 했다. 들판을 가로 질러 마을로 연결되는 길에 이르렀을 때 수박을 쌓아 놓고 있는 남자 곁을 지나게 되었다. 비크람(폴란의 남편)이 수박 주인에게 수박 한 조각을 받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또 한 발이 울렸다. 비크람이 쓰러졌다. 순간, 경찰이 매복하고 있다고 생각한 폴란이 부하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공포를 쐈다. 그러고는 순간적으로 스리람이 총을 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랄라람(스리람의 동생)이 폴란에게로 다가오자 폴란은 그에게 총을 겨눈다. 폴란은 심각한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그의 머리 위로 총을 쏜다. 폴란은 스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허공에 대고 “네 놈이 총을 쏜 건 알고 있어! 네 놈의 동생을 죽여 버릴테야!”라고 고함을 쳤다. 그러자 스리람이 비크람에게 총을 쏜건 자기가 아니고 수박을 준 사람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한다. 수박을 준 사내는 겁에 질려 선
채로 얼어붙고 있었다. 폴란은 적들에게 포위된 채 혼자였다.
마을 쪽에서 달려오는 부하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렸다. 폴란은 스리람이 자기에게 총을 쏘기 전에 랄라람(스리람의 동생)을 쏘기로 기회만 엿보았다. 폴란은 여전히 두 형제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비크람은 십이발 권총에 맞았다. 그의 등 뒤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옷이 탄 자리에는 유황냄새가 났다. 마침내 폴란 편 부하들이 도착했다. 비크람이 총을 든 채로 일어나 서자 그의 부하들이 그를 에워쌌다. 비크람이 느릿느릿 “ 등 뒤에서 총을 쏜 자를 알고 있어. 다시는 네놈을 보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한동안 바람결에 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침묵이 흘렀다.
스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따르라는 신호를 보내고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폴란은 비크람을 수레에 태우고 바레랄과 함께 오라이(도시)를 향해 출발했다.
부하들은 마지못해 밀림으로 향했다. 경찰의 눈을 피해 오라이에 도착할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비크람이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음성으로 잔시로 가서 학교 선생을 하고 있는 자기 동생 람팔을 찾으라고 한다. 바레랄은 람팔이 판디트라는 사람 밑에서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판디트가 거대한 밀밭 농장과 잔시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 만 알고 있었다. 바레랄은 그에게만 가면 비크람의 동생 람팔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셋은 택시를 타고 잔시에 도착한 때는 밤 이었다. 판디트는 커다란 콘크리트에 사는 엄청난 부자였다. 판디트의 승낙으로 비크람을 그 집 방으로 옮겼다. 판디트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의사에게 “삼형제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셋째가 두 형을 갈라놓으려다 총을 발사하여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며, 의사를 설득한다.
비크람을 그 집에서 수술 할 수 없어 판디트 소유의 방앗간의 방으로 옮긴다. 수술을 무사히 끝낸 비크람은 그 곳에서 며칠간 의사 치료를 받다가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 되었다.
아직 걷지는 못했다. 비크람과 그의 동생 람팔은 방앗간을 드나드는 화물 트럭을 타고 길을
떠났다. 그들은 작은 마을로 가서 그곳에서 몸을 숨길 수 있는, 잘 아는 상인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갔다. 폴란과 바레랄은 비크람이 친척에게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서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기우라니 마을로 갔다. 폴란과 바레랄은 비크람의 큰 아버지와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그의 부상
소식을 전하고 맡긴 돈을 달라고 하자 모두 거절당했다. 폴란은 자기 마을에 가서 돈을 얻자고
제안을 한다. 둘은 걸어서 길을 떠나, 야무나 강에 이르러 배를 타고 폴란의 마을에서 몇 키로
떨어진 고르하라는 마을에 내렸다. 그곳에 사람을 보내 사르판츠(마을회의의 우두머리)에게 폴란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게 한다. 폴란과 바레랄은 그때부터 엄청난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바로 경찰서로 달려갈지 모른다는 것 이다. 사르판츠가 이끄는 마을의 대표들이 약속된 장소로 폴란과 바레랄을 만나러 왔다.
폴란은 그들로 하여금 부하들이 총을 들고 숲속에 숨어서 자기를 엄호하고 있다고 믿게 한다.
그러고는 비크람이 죽은 게 아니라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비크람이 회복에 필요한 돈을 모으려 우리를 보냈다고 하면서 각자 만루피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위선자 사촌 오빠 마야딘(아버지와 배다른 형의 아들)이 폴란의 발치에 엎드려서 비크람의 회복을 비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위장이 뒤틀렸다. 마야딘은 비크람도 와서 자신의 경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다. 그날 오후로 돈이 다 모아졌다. 비크람이 부상당한 소식을 들은 고르하의 사르판츠(마을 회의의 우두머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조금씩 준 돈까지 합쳐서 내
놓았다. 그들은 각자 백 루피나 이백 루피씩을 가져왔다고 했다.
폴란과 바레랄은 비크람이 숨어 있는 마을로 간다. 그 마을의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레랄의 목에는 5천 루피, 폴란의 목에는 만 루피의 현상금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상인의 집에 도착하니 람팔(비크람 동생)은 비크람과 함께 있었다.
비크람은 여전히 쇠약했지만, 상태는 좋아진 것 같았다. 등에는 파편이 박혀 있었지만, 감염의 위험에는 벗어난 듯 했다. 그는 이제 조금씩 걸을 수 있었다. 폴란은 법률 공부를 하는 자기 마을
출신의 두 소년으로부터 변호사를 소개 받는다. 폴란은 경찰과 타협을 하고 싶었고, 비크람도 동의하는 듯 했다. 변호사는 자신이 경찰과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그들을 네팔에 가 있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곳에는 안전하고, 아는 의사가 있으니 수술을 또 한 번 받게 해 주겠다면서..폴란, 비크람, 바레랄 그리고 변호사 네명은 그의 차를 타고 히말라야로 갔다. 네팔의 국경을 넘어서자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꼬불꼬불 굽이치기 시작했다. 그 적막함과 경이로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햇살을 받고 있는 짙푸른 계곡에서는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이 묻어났다.
그곳에 도착한 뒤 비크람은 혼자 의사를 만나러 갔다. 의사는 수술은 불가능 하다고 했다.
총알 파편이 박혀 있어 늘 통증을 유발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제거 수술은 너무 위험함으로 항상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넘어지거나 심하게 움직이면, 몸이 마비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폴란은 이제 밀림 속으로 들어가기가 두려웠다. 어느 날, 비크람과 폴란, 바레랄과 극장에 가 폭력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에 나오면서 비크람이 “복수를 해야 해!”라고 말을 한다. 바레랄은 “돈이 충분히 있으니 도시에서 살면서 예전의 삶을 잊어버리세요.”라고 말했다. 폴란은 “당신이 밀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자기는 여기 남겠으며,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비크람은 자기와 함께 가야 한다고 하며, 폴란이 있지 않으면, 자기는 폴란한테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폴란도 아내란 모름지기 죽을 때 까지 당연히 남편의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호자가 없는 여자에게는 모든 남자가 덤벼들 터 였다. 폴란은 할 수 없이 밀림으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기우하니(비크람이 살던 곳) 인근 마을의 안전한 집에 숨어 있는
부하 라구나트를 만났다. 그는 경찰을 피해 가며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 부하 다섯을 거느린 새로운 일당을 만들었다. 비크람 일당은 총을 되찾은 다음 다시 활동에
들어갔다. 비크람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약탈 후에 자신의 이름을 푸른 잉크로 남길 고무도장을 만들었다. 그 도장은 “폴란과 비크람이 하늘에서 살아 돌아왔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마치 저주처럼 부자들의 대문 여기저기에 찍어 놓았다. 그리고는 경찰에게 자기들이 숨어 있는 곳을 알려주고는 잡아가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다. 오래되지 않아 경찰이 나타난다.
비크람은 경찰들에게 날 잡아 바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경찰들이 총을 쏘기 시작한다. 총탄이 귓가를 스쳤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했고, 몸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경찰 몇 명을 구석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그가 경찰의 발치에서 총을 쏴 그들이 놀라서 벌벌 떨게 한다.
경찰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간다. 이제 비크람은 경찰들에게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직접
확인시킨 것 이었다. 폴란은 비크람과 함께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부하들은 옆 마을에 숨어
있었다. 폴란을 다시 본 어머니는 기뻐하며 자수하라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무도 죽이지
말라고 애원한다. 비크람은 폴란의 도움으로 할 일이 있으며, 그 일을 끝마친 후에 그렇게 하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한다. 마을을 떠나기 전에 한 여인이 다가오더니 폴란의 발치에 엎드린다.
죽음을 당한 마다브의 아내 쿠수마(비크람의 고종 동생 아내)였다.
그녀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한다. 산적이 되어 함께 지내고 싶다는 것 이었다.
폴란은 비크람을 설득해 그녀를 일행에 합류 시킨다. 문제는 즉시 시작 되었다.
그녀는 비크람을 비롯한 모든 남자들과 시시덕거렸다. 그녀는 얼굴은 예쁘지만, 아무 생각도 없는 여자로 늘 눈물을 흘리며 동정을 구하거나 누군가를 유혹하려 들었다. 그리고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태 어린 몸짓을 해 보이곤 했다. 폴란은 쿠수마를 따로 불러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설득하며, 경고를 준다. 그러자 그녀는 비크람과 함께 살고 싶다고 한다.
당황해서 얼굴이 새빨개진 폴란은 그녀를 주먹으로 얼굴를 세게 친다.
※ 다음 주 일요일 계속 2012. 1. 22.
오일육
첫댓글 다음 주 일요일 "비크 람(폴란, 산적 남편), 총탄에 맞고 죽음을 당한다."로 이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