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문인 3인의 수필집(세 여자 이야기)을 읽고, 소운/박목철
요즘은 책을 읽는 분들이 많지 않아 글을 쓰시는 문인과 출판업계가 몹시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이 외면받는 원인을 살펴보면 세상이 바빠진 탓도 있지만, 읽을 만한 책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들 말합니다. (읽을 만한 책이란, 책의 내용이나 수준을 말함이 아닙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은 차분히 앉아서 장문의 연결된 이야기를
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려면 읽었던 줄거리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고
뭔가를 머리에 남겨 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책을 외면하게 되기도 합니다.
적은 시간의 여유 속에서 가볍게 펼치고 닫아도 생각의 찌꺼기가 남지 않는 책이 있었으면,
좋은 음악을 들으며 한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느끼는 행복 같은 그런 책을 만들었으면,
이런 소운의 바람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는 책이 "세 여자 이야기"라는 수필집이 아닐까 하여
세 여자 이야기에 대한 소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세 여자 이야기는 박소연 작가, 이은경 작가, 노복선 작가 세 분의 여류 문인의 수필집 입니다.
글을 읽노라면,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이웃 여자분의 수다를 듣는 느낌이 들 평범한 이야기 들입니다.
그렇지만 이야기 속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의 눈길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세대를 달리한 세 여류 문인의 담담한 눈길을 통하여 가족을 이웃을 또, 동물을 보게 됩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한잔의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것같이 그런 기분 좋은 이야기 들입니다.
박소연 작가의 글에는 여자로서 다소 특이한 군대 얘기가 있고, 요양원 얘기도 있습니다.
호랑이 같던 여군학교 시절 중대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에
대한 연민의 눈길이 가슴을 저리기도 합니다. 작은 나방에 대한 생명존중의 따사함도 보입니다.
이은경 작가의 글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납니다.
엄하시기만 하던 아버지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과 친정식구에 대해 애틋하고 담담한 시선이
우리도 그랬었지, 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아들이 하겠다는 축구 선수 생활,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겪은 아픔도 눈길을
끕니다. 축구 전문 카페에 기고하여 호응이 높았던 글들은 같은 길을 걷는 분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복선 작가의 글은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의 글입니다.
말로만 하는 동물 사랑이 아닌 몸으로 행하는 동물 애호가 이기도 합니다.
떠도는 길냥이들이 불쌍하다고, 많은 길냥이들의 엄마 노릇을 하느라 여행도 가지 못하는
분이시니, 글에서도 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사랑이 넘쳐 납니다.
노복선 작가의 글을 읽으면, 동물들과 교감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물들과 같은 시각에서 동물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 분 작가의 글을 소개하려다 보니 색이 다른 글들 모아놓은 것같이 표현됐지만,
세 분의 글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모이는 한 권의 책입니다.
이 책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랑이라는 같은 시각으로 한 세대를 아우르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 세 분의 글에는 여러 시가 들어 있습니다. 시인이 시를 쓴 배경이나 심정을
알지 못하고 시를 읽으면, 시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어렵습니다. 세 분의 시를 읽으시면
아! 하고 공감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책을 읽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세 분 여류 문인들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세 여자 이야기" 를 소개하였습니다.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서적의 구입은 교보, 영풍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 하실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