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비군 훈련부대의 연대장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예비군 훈련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5사단 예하 산성부대장인 신만택(48.육사38기) 대령.
주로 전방 전투부대에서만 근무하다 작년 10월31일 예비군 사단 소속 지휘관으로 처음 배속된 탓에 예비군 훈련의 속성을 하루빨리 파악하고 예비군의 눈높이에서 불편 및 개선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훈련에 ‘잠행’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대령은 올해 구리.남양주 지역의 예비군 훈련 첫 날인 지난 7일 ‘진짜’ 예비군들의 틈속에 끼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능청스럽게’ 부대에 입소했다.
그는 입소식과 오전교육을 여느 예비군들과 함께 받으며 그들의 가감없는 불편의 목소리를 체크해 교통, 급식, 훈련장에 대한 문제점을 꼼꼼히 파악했다.
신 대령은 19일 “훈련장이 외진 곳이라 일반버스에서 내려 50분을 걸어야 하고 부대앞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타려해도 50분이나 되는 배차간격에다 일반버스와의 요금연계가 안돼 예비군들이 많은 불만을 느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역시 현장에서 들어본 예비군들의 불만은 예상대로 였다.
훈련을 마친 뒤 신 대령은 즉각 버스회사 사장을 만나 배차간격을 조절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마을버스 요금도 50% 깎아주도록 요구해 관철시켰다.
도시락으로 나오는 급식도 김치가 부족해 밥이 남는다는 판단에 계약을 담당하는 복지단과 반찬의 양을 조절하도록 했다.
특히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몇 차례 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것을 반복하기 보다는 템포를 빨리하면서 실습 위주로 진행하면 지루함을 없애면서 더욱 효율적인 훈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점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신 대령은 “예비군들은 과거 군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간에 마음만 열면 현역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훈련을 예비군의 눈높이에 맞춰 실시한다면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군보다 훨씬 많은 나이 때문에 들키지 않았냐고 묻자 “군복을 입으니까 다 똑같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랑스럽다. 신만택 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