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여러분!
우리가 목동초등학교의 같은 교정과 교실에서 때묻지 않은 동심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갔던 그 시절, 생각만 해도 정말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움이 되어 머릿속을 맴돌고 하지 않던가요?
이렇게 우리가 세상에 나와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다가 같은 인연으로 그 어린시절부터 인연의 끈을 서로 놓지 않고 인생을 마감하게 될 세월의 3분의 2를 훨씬 지나 현재까지도 단단한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인연들이 날개를 펴 언제부터 인가 해외 나들이라는 원대한 꿈이 되어 기대반 우려반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드디어 현실이 되어 우리앞에 다가왔습니다.
물론 여정을 끝내고 그다지 별 감흥이 크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초로의 인생으로 접어드는 세월의 모퉁이에서 한조각의 추억으로 남은 인생길을 간간히 힐링시켜 줄 그런대로 괜찮은 여행 아니었나 라는 위안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의 이면에는 여러 친구들이 다알지 못하는 산고의 진통과 말못할 난관도 있었다는 사실을 묻어두고 갈 수 만은 없는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웬만하면 다 이야기하렵니다.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게 하기 위해 노심초사 전력투구하다 에너지가 소진되어 정작 가야할 길 내딛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만 그런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우리 모임의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어쨌든 나서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일념으로 내 자신의 이해타산을 뒤로하고 오로지 참여하고자 하는 다수 친구들에게 실망감를 주지 않기 위해 고뇌의 시간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어찌하였던간에 가까스로 마지막 출발하는 날, 한 장 남은 티켓 끊고 동행하는 친구들과 함께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초등학교졸업 50주년 추억여행의 감흥이 식기도 전에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던 과정이라서 그랬는지 불길한 예상대로 우리 앞에는 또 다른 불씨가 잉태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 모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죽마고우에게까지 너무나 가혹하리만치 냉정한 잣대로 대해야 하는가?
싫던 좋던 본인이 원해 자유의사에 따라 다녀왔으며 여행중 누구 하나 괜히 왔다는 불만 토로한 사람 없는 줄 아는데 왜 유독 몇몇 사람들만 못 갈데 갔다 온 것처럼, 갔다 오고 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갔다 온 것처럼 행동하여야 하는가? ----- 정말 안타깝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 베푸는 것처럼 무슨 큰 선심이라도 베풀듯 하려다가 그나마도 이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친구들과의 관계조차도 멀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도 다 같은 친구인데 어찌하여 그 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지 못했던고, 한동안 내 자신이 정말로 원망스러웠다. 원망해 무엇하랴, 내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을---- 비겁한 생각일진 모르지만 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대로를 받아들였더라면 나도 입장이 달라져 오히려 곤혹스러운 마음은 훨씬 덜 했을 텐데---
이해타산을 떠나 부족한 회비에서의 보조경비를 사비로 입체하고, 다른 사람보다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경비를 부담하며 그래도 참여한 친구들을 생각해 가까스로 동행하기까지 오로지 순조로운 여행이 되기만을 바랐던 내 모습이 정말로 초라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무력감 그 자체다.
우리는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관, 인생관에 따라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친구들을 대할 것이냐 하는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결정의 순간을 맞게 되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하고 우리가 마음을 써야 할 일은, 이번 여행이 있기 전보다도 여러사정 때문에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도 모두 다 함께 아우르며 가는 우리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단순한 논리로 비슷한 사회 일반의 경우와 같은 시각과 관점에서 일반인들의 사고를 대입해 우리도 그를 따라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너무나도 몰인정하고 50년지기 친구들에게는 가혹하리만치 위험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곰곰이 반추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 먼저,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친구간의 입장을 서로 헤아리는 마음과 배려심이 무엇 보다도 절실하고, 과연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경우라도 다수가 소수의 권리를 어느 정도까지 제약할 수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여행 미참여자는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상당한 보전을 해 준다면 참여자가 적어져 제약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회칙에 의하면 회원은 소정의 회비를 납부할 의무를 지게 되어있고 이러한 의무를 이행한 회원으로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단지 여행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여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미참여자에게도 회비 완납한 경우 상당한 보상을 하여 주어야 하고, 수백명 회원을 가진 동창회의 경우라면 몰라도 고작 전체가 20명인 경우까지 다수의 참여자가 그들만의 다수결이라는 명분으로 참여치 못한 소수에 대하여 지나치게 제재하는 것은 의무를 다한 회원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횡포의 결과 초래우려
▶진정으로 여행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미참여자에게 보전해주는 상당액이, 참여함으로써 얻는 자신만의 만족감등 비교불가한 가치평가를 가짐으로써 불참의 유혹으로 크게 작용하지 아니할 것이고 설령 그러한 목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양심과 마음의 평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임
▶사회일반의 계모임이나 단체에서는 일부 회원이 불참하게 되면 여행 목적으로 납입한 경우라도 한푼 돌려주지 않으므로 똑같이 적용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그들의 회칙 등에 그러한 내용이 규정되어 있거나 이를 우리나라 모든 친목회 등 단체에 일반화하여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소규모 50년지기 동창모임 이라는 성격을 도외시한 것일 뿐 아니라 처음부터 여행만을 주목적으로 조직한 일반 계모임등 단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므로 회칙을 무시한 논리의 비약 이며 권한남용이라 아니 할 수 없음
▶이번 여행 참여자는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회원들을 위해 참여 하였으니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은 미참여자에게는 배려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에 대하여-----
▶이번 미참여자는 직장을 잃을 우려, 배우자 병환 수발, 자영업에 막대한 지장 및 사실상 해외 원거리거주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보이므로 불참의 경우 주어지는 이익(?)을 취할 의도가 처음부터 개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추정하기 어려우며, 참여자 대다수는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개인부담 여행경비도 자발적 으로 비교적 빠른 기일내에 납입한 점을 비추어볼 때 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하였다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 아니 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진정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경우라면 다른 회원에게 이해를 구하고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므로 이를 참여치 못한 다른 회원에게 제약을 가하여야 한다는 명분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임
▶많은 사람들이, 내심 자신의 생각은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러하지 않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주장할 수 있는 목소리는 일부 부정적인 주장의 큰소리를 내는 몇몇 사람의 목소리에 묻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
우리가 바라던 이번 여행의 취지는 회원간의 친목과 화합을 더욱 돈독히 하기위한 것일 진데, 사정에 의해 함께 못한 친구들에게까지 과연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알량한 선심 베풀듯 친구간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지, 그리고 인간적으로 친구에 대한 배려를 먼저 생각한 의견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 친구들 사이를 멀어지게하고 갈등관계가 될 수 밖에 없도록 방관만 할 것인지,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서로 다른친구의 입장을 헤아려 이들도 우리의 50년지기 친구로 포용하여 함께 더욱 화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할 중대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재차 제안합니다. 여행 마지막 날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하여 진지하고도 충분한 의견을 나누지 못하였으므로, 여행을 다녀오고 일상으로 돌아와 정리된 마음으로 참여치 못한 회원과도 함께 이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개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읙
미 참여자에게도 회칙과 그 외 모든 정황을 고려하여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당한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1) 참여자와 같은 수준(30만원)으로 보전해 주는(안)
(2) 이번에 참여치 못한,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한 친구들에게도 만약 있을 수 있는 다음
기회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의미에서도 2/3 정도(20만원)의 선 에서 보전하는(안) 등
당연히 미참여자 중에도 특별찬조금 기부하고 회비도 완납하였으므로 참여자와 같은 수준으로 보조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여자와 미참여자 모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주시고, 3일 이내(6.20까지)에 모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라며 그 날까지 의견을 게시하지 않는 경우 가장 많이 개진한 의견에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 결정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상은 이번 여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적인 고뇌를 넘어 참여한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주어서는 안되겠다는 회장으로서의 고독한 자신과의 투쟁으로, 겉으로는 완결된 것 같아 보이는 미완의 여정을 아름다운 결말로 완결하기 위해 모두를 아우르는 충정으로 사심없이 여러분의 진지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일본 여행경비 소요현황
o 여행사 납부액 : 8,601,600원
• 13명 : 7,816,900원(601,300×13)
기본상품가 549,000원 유류할증료 52,300원
• 2명 : 784,700원(1명 310,000원 1명 474,700원)
※ 회장은 추가비용 164,700원 개인적으로 별도 부담
- 2명 항공료 1인당 348,700원 각 개인비용으로 별도 발권
o 회비보조 : 4,692,113원 (1인당 312,808원×15)
o 개인부담 경비 5,050,800원
• 13명 : 4,160,000원 (1인당 320,000원×13)
• 2명 : 890,800원 (1명 : 348,700원, 1명 : 510,600원)
o 공동경비 지출액 443,913원 (1인당 평균 29,594원)
• 6.3. 아소카도만호텔 석식 주류대 3,500¥ (39,856원)
• 6.4. 아소화산 관광시 지역특산간식 2,400¥ (27,330원)
• 6.4. 구마모토성 관광시 아이스크림 1,680¥ (19,131원)
• 6.4. 시모도오리 자유관광시 캔맥주 1,935¥ (22,035원)
• 6.4. 벳부시내 야간산책후 음료대 2,107¥ (23,993원)
• 6.5. 가이드 사례비 5,000¥ (56,937원)
• 6.5. 텐만구(天滿宮)내 중식주류대 1,600¥ (18,220원)
• 6.5. 후쿠오카공항 면세점 기념품대 19,000¥ (216,361원)
• 6.5. 인천공항 도착후 주류 음료대 20,050원
※ 5.31.기준환율 1138.74
o 현재 일반통장 회비잔액 : ━ 1,757,844원
★정기예치금 1900만원의 만기가 1년 이후라서 해약하지 못하고 회장이 개인적으로
입체하고 있는 상태
※ 여행 미참가자에 대한 회비 보조금을 송금하고자 하였으나, 해당자들의 극구 수령거부로
입금시키지 못 하였음.
- 회비를 완납한 미참가자들에게도 여행 참가자들과 동등한 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자격이 있으므로 현저하게 부당한 불이익을 받아야 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