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수의 뉴비 유저들은 '전사' 의 이미지를 타 게임에 끼워맞추는 (특히 리니지) 경향을 보이지만 사실 WOW 만큼 전사가 처절한 게임은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멋진 갑주로 중무장하고 멋들어진 검과 방패로 전선을 지휘하는 지도자..? 리더..?
꿈 깨라.
당신의 헛된 욕망, 허영심이 당신의 파티를 죽음으로 몰고간다.
여기서 전사의 모습을 속속들히 밝혀주지. 전사란 직업에 대한 참 모습을 설명할태니, 잘 들어주시길 바란다.
전사는 파티 플레이의 대미지 딜러가 아니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파플시 전사가 대미지를 많이 줘야 한다고 착각을 한다. 참으로 지나가던 언데드 살점 떨어지는 소리 하신다.
보통, 전사가 방패를 끼지 않을대는 방패를 꼇을 때와 1500 정도의 방어 차이가 난다. 이거 상당한 수치다. 방패들고 맞아서 대미지 50 나오면 방패벗고 맞으면 70~80 단다는 소리다.
혼자 사냥을 할 때는 양손 무기를 쓰던, 지팡이를 쓰던 쌍수단검을 들던 내 알바 아니다.
제발 파티 플레이 할 때 느려터진-게다가 엄청나게 잘 빗나가는- 양손무기를 들고, 전투 태세에서 도발의 일격만이 어그로를 먹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생각만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엄연히 전사에게는 방어태세가 있고, 짧은 쿨 타임의 도발이라는 스킬이 있다.
전사의 값어치란, 파티 플레이에서 얼마나 많은 어그로를 차지하는가, 얼마나 빨리 뒤로 빠져 마법사나 사제를 치는 몬스터를 다시 회수해 오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거다.
"몰려온 몬스터 전부 끌어모아서 신나게 얻어 터져라."
간혹 보이는 일이지만, 파티 플레이에서 전사가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 한가운대로 돌진하는 장절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다. 장하다. 발할라에서는 당신을 반겨줄것이다. 파티에선 엉덩이를 걷어차여 쫒겨나겠지만.
풀링이란 단어에 대해 설명하겠다.
"전사님 풀링하세요"
"네. *돌진* "
...아니다. 이게 아니란 말이다.
풀링은 몬스터를 끌어오는 것을 말한다. 가능하면 적절하게, 최소한으로.
장거리 무기를 하나 장만하길 바란다. 제발. 제발. 그리고 상식이 있다면 탄환역시 준비해라. 또한, 장거리 무기를 샀다고 좋아라고 돌진하려고 하는 당신.
..개념은 푸르나에서 받았나? 아니, 그정도로 세계적인 개념이라면 당나귀에서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Winy 에서 받은 게념인지도 모르겠다만, 지금은 넘어가도록 하자.
장거리로, 가장 왕따처럼 보이는 몬스터부터 차근차근 끌어와라.
그리고 어차피 한손검에 방패, 거기에 방어태세까지 당신이 높은 레벨의 정예몹에게 대미지를 준다는 일은 이쑤시게로 근육질 거한을 찔러 해탈시키려는 시도와 별 반 다를게 없다.
방어구 가르기라던지, 몹이 캐스팅을 하는것을 방패치기로 끊고, 자기를 안치고 다른 사람을 치면 즉시 도발로 다시 자신을 보게 만들어라. 뒤로 빠지는 몬스터가 있으면 기를 쓰고 돌아서서 다시 자신을 패게 만들어라.
맞아라. 맞아라. 맞아라. 쌍코피가 터져도 알 바 아니다. 존내 맞는거다. 10초간 벌벌 떨어봤자 몬스터는 봐주지 않는다. 별 수 없다. 세상(던전) 끝나는 그 날 까지 존내 얻어맞아라.
대미지를 못주면 화려하지 못하다고? 매일 얻어터지기만 해서 수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애드나면 어그로 다 끌어모으고 제일 먼저 죽으란 소리 들어서 서럽다고? 인던 들어가면 매일 천쪼가리, 가죽 쪼가리만 나오는대 그거 다 양보해야돼서 울고싶다고?
이해한다. 자, 내 품에서 울어라. 남자놈의 품이라 미안하지만 하지만 별 수 없다. 그게 전사의 숙명인걸 어쩌나..
그리고 이건 전사만이 아니라, 전 직업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판타지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간혹가다 인던에서 자신에게 필요도 없는 획귀 아이템을 상의도 없이 넬롬 처드시는 아름다운 심성의 소유자가 있다. 그리고 꼭 하는 말이 있다. "형 주려구요." "동생 주려구요."
아아, 그대여, 그대여... 획득시 귀속이란 말의 뜻을 모르는가..
"니가 집으면 남 못줘 쓉세야." 라고 써 붙여놔야 안단 말인가...
획귀 아이템은 필요한 클래스에게 양보해라. 누군 형 없고 누군 동생 없냐?
게다가 획귀 아이템은 집으면 "이 아이템은 집으면 당신에게 귀속돼게 됩니다" 라는 경고 메세지가 뜨는대, 그걸 무시하고 집었다는 자체가 탐욕으로 눈이 뒤집혔다는 말 밖에 되질 않는다. 뭐, 정말로 실수로 먹는 경우는 별 수 없다지만, 안타깝게도 고의적인 실수를 하는 군상들이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당신이 필요도 없는 획귀 아이템을 먹고 "어 실수네, 죄송해요 (크크크 돈벌었다) "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 파티원들은 "아뇨.. 별 수 없지요 뭐^^; (경고창뜨는거 모를줄 아냐? 이 아기, 누굴 호구로 아냐?)" 라고 이를 갈고 있다는 걸 명심해라.
그리고 제발 파티원들 싸우는대 뒤에서 혼자 상자 처 여는 부쉬같은 짓좀 하지마라.
<어떤 전사가 제일 세냐고?>
키워보고 결정해라. 정 안돼겠다 싶으면 스킬 리셋 하면 돼지 뭘 그리 걱정인가. 게다가 꼭 "강한것" 만 키우려고 들지마라. 뭘 그리 꼭 보편화 됀 것, 무조건 샌 것만 찾으려고 하는가? 개성을 찾아라. 그게 싫다면 '붕어빵' 혹은 '호두과자' 라는 별명을 붙여드리겠다.
<개인적인 시점에서 본 PVP>
본인은 무기 전사다. 양손 도끼를 끼고 있으며, 크리가 잘터져준다면 2방에 40 마법사를 저세상으로 보낼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운만 따라준다면. 보복을 쓴다면 동랩 도둑 2명을 동시에 저세상으로 보낼 자신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해 본 전적이 있으니까. (결국은 절개에 죽어 엎어졌지만.) 또한, 성기사와의 대전시 무모한 희생과 죽음의 일격, 크리티컬의 절묘한 조화로 디바인 쉴드를 쓸 새도 없이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것이 또 전사다. (레벨 50 이전에는 못쓴다지만.)
하지만 하나 분명한점은, 전사는 돌진, 무력화, 죽음의 일격까지 갈긴 시점에서 이미 훌륭히 자신의 역활을 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장하다. 이제 무덤 아가씨와의 1:1 면담만이 남았을 뿐이다.
위의 말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이 있을것이다.
" 캐스터 개열과의 PVP 는? "
지금부터 말 하려 한다.
- 암흑 사제가 당신에게 덤빈다. 어쩌지?
도망쳐라. 어차피 공포때문에 도망치다 자폭할 것이다. 게다가 공포에 풀려서 다시 암흑사제에게 덤벼들면 당신은 또다시 공포에 질려 도망치게 될 것이다.
지난 일요일해머폴을 공격하다 나보다 레벨이 10 정도 낮은 암흑 사제가 건 공포에 걸려 수십의 오크 경비병 한가운대로 뛰어들어 산화했을 떈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47 흑법사와 56 성기사의 듀얼을 본 적이 있다.
흑법사의 공포 한방에, 56 성기사분은 벽을 뚫고 도망쳐 4차원의 어딘가로 추락해버려 사망했다. 결국 시체조차 찾지못한 그 성기사분은 무덤 아가씨와 탐탁치 않은 데이트를 즐겨야만 했다.
- 드루이드가 당신에게 덤빈다. 어쩌지?
도망쳐라. 덩굴에 꽁꽁 묶여 더 할나위없이 처참히 죽게 될 것이다.
게다가 간신히 엠을 다 떨어트렸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곰으로 변해서 덤비는 사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덤으로 간간히 힐도 하더라.
- 주술사가 당신에게 덤빈다. 어쩌지?
도망쳐라. 각종 토탬은 당신의 발을 묶고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주어 결국은 고꾸라지게 만들것이다. 지긋지긋한 토탬을 부숴도 부숴도 거의 노 딜래이로 다시 바닥에 꽃힐 것이다.
- 마법사가 당신에게 덤빈다. 어쩌지?
도망쳐라. 그들이 써대는 얼음 폭풍에 발이 묶여 당신은 처절하게 마법맞는 샌드백이 돼어버릴것이다. 방패치기가 있다고? 미안하다. 방패치기는 접근 했을때만 쓸 수있다.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들은 텔레포트를 해 대며 당신에게서 멀어질 것이고, 당신은 얼어붙은 발걸음으로 힘겹게 마법사를 쫒아다니다 결국 상당히 치욕적이다 싶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결론 : 속도 증가 물약은 하나쯤은 반드시 상비해두자.
여기까지가 본인이 생각하는 전사의 모습이다. 맞는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많겠지만, 결국 본인이 레벨 50 넘게 키우면서 이끌어낸 결론은 '존내 맞고 또 맞으면서 파티원 맞을 매까지 더 맞는게 전사' 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사들이여, 서러워 하지 말자.
우리가 맞은 칼침 열방에 힐러가 살고 이마로 받아낸 도끼 열방에 파티원 전체가 살아난다.
희생정신. 크. 그다지 멋지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하겠다만 (니가 맞아봐.) 그래도 우리들의 몸빵이 있기에 파티도 있는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자. 싫어? 그래도 억지로 가져라.
첫댓글 처절하네요 전사의 삶이란게 하지만 레이드는 40명이 하는거고 그 중심엔 전사가 있다는거 자부 하셔도 좋읍니다 전사가 강한팟은 끝까지 살아남읍니다..
야 이건 쫌아니눼 킁 저글 쓴사람 만랩까지 해보고 다시 쓰라 그랭 킁!!
모든것 조화입니다. 하나가 아닌 우리가 할수 있도록 만든 와우게임속에서 책임/ 희생/ 겸허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