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는 구약성경에 속한 예언서이다. 히브리어 경전은 다니엘서를 성문서(聖文書)에 포함해 에스테르기와 에즈라기 사이에 배치하고 있으나, 70인역(Septuaginta)이나 그 밖의 그리스어 번역본들은 이를 예언서로 취급하여 에제키엘서 다음에 배열하고 있다. 우리말 성경은 이 순서에 따라 다니엘서를 예언서에 배치하고 있다.
다니엘은 ‘하느님께서 판결하신다’는 뜻으로 아이들이 출생할 때 많이 붙여진 이름이다. 다니엘서의 기록에 의하면, 다니엘은 유다 임금 여호야킴이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 함께 갔다. 그는 네부카드네자르, 벨사차르, 다리우스, 키루스 임금 치하에서 궁중의 조언자로서, 포로로 끌려 온 자기 민족을 위한 예언자로서 활동했다. 다니엘서를 포함하여 구약성경이 담고 있는 다니엘에 관한 보도들은 일관되지 못하고 역사성도 결여되어 있다. 그래서 다니엘은 바빌론 유배 시대의 역사적 인물이 아닌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에서 형성된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상징적 인물의 기원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듯 다니엘서의 저자가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모르나, 하시드인(Hasidim, ‘경건한 자들’이란 뜻)에 속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본다. 하시드인으로 구성된 유대교 일파가 그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대략 마카베오 형제들의 항쟁 이전이다. 이들은 율법에 충실했으며, 이방 민족들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사람들이다. 하시드인은 처음에는 마카베오 형제들의 항쟁을 지지했던 것은 사실이나(1마카 2,42; 2마카 14,6), 이 항쟁이 종교성을 상실한 순수 정치적 실력행사로 판단되는 순간 거기에서 이탈하여 그들 고유의 행동노선을 밟아 갔다. 이들의 직접적인 후예가 바로 바리사이들이다.
다니엘서 저자는 그리스화 움직임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으며, 성실하게 사는 유다인으로 하여금 율법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자들도증오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 셀레우코스 왕들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동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며, 박해에 직면해서도 굽힐 줄 모르는 신앙을 고취하고 있다. 다니엘서 9,4-19절과 3,26-45절은 하시드인들의 정신을 잘 반영해 주는 기도문들이며, 그 기도문들에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무력함을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선성(善性)에 호소하고 있다. 사후(死後)의 상선벌악과 육신의 부활에 대한 교의를 처음으로 분명하게 표명해 낸 것은 다니엘서 저자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니엘서가 전해주는 바에 따르면, 다니엘은 어려서부터 바빌론 정부가 자신들의 하수인을 만들기 위해 유다 왕족이나 귀족의 자녀들을 모아 교육할 때 그 대상자로 뽑힌 사람 중 하나이다. 그는 이름까지 바꾸며 강제로 바빌론 문화를 익혀야 했다. 다니엘과 그의 동료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는 벨트사차르,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라는 이름으로 임금의 시종(侍從)으로 발탁되었고,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꿈을 정확해 해석해줌으로써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그들에게 닥친 첫 시련은 궁중에서 지내면서 율법에 어긋나는 부정한 음식과 술을 강요당한 것이었으나 다니엘은 내시장에게 간청해 슬기롭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1장).
그러나 최대의 시련은 네부카드네자르가 두라 평야에 금으로 만들어 세운 우상에 절을 해야 한다는 임금의 명령이었다. 모두가 이 명령을 따를 때 다니엘의 세 동료는 결코 하느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길 수 없었다. 그들은 고발당해 임금이 선포한 대로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져졌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내려와 불가마 속에 있는 그들을 구해주었다. 세 젊은이는 가마 속에서 유유히 걸으며 하느님을 찬송하고 영광을 드렸다(3장).
얼마 후 다니엘도 모함을 받아 죽음의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다리우스 임금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금령을 어기고, 늘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기도했다. 사람들이 다니엘을 모함해 고발하자 법이 정한 대로 사자 굴에 던져질 위기에 처했다. 임금은 다니엘을 아꼈기에 그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이 정한 법을 스스로 어길 수는 없었다. 다니엘은 결국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셔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오히려 악의로 그를 고발했던 사람들이 임금의 명으로 사자 굴에 던져지자마자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말았다. 다리우스 임금은 조서를 내려 누구든 하느님 앞에서 두려워해야 하며 그분을 찬미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다니엘은 다리우스의 통치 때와 페르시아의 키루스 통치 때에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6장).
다니엘은 수많은 환시를 통해 미래의 일들을 보았고, 예루살렘의 복구와 하느님의 정의가 이루게 될 의인들의 결정적 승리와 부활에 대해 선포했다(7-12장) 또 다른 대표적 일화로는 수산나를 구한 일이 있다. 욕정에 눈먼 두 원로가 아름답고 신앙심 깊은 수산나를 모함해 죽음에 이르게 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수산나의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다니엘을 보내주셨다. 다니엘은 슬기로운 판결로 수산나의 무죄를 밝혀내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해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했고, 죄인들에게는 응당한 벌을 주었다(13장). 이렇게 다니엘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희망을 전한 예언자였다. 굿뉴스에서 따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