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남기고 주몽은 칠흑 같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주몽이 황망히 부여땅을 떠난 후 뒤에 남은 유류와 어머니는 온갖 박해와 손가락질에 시달리지만 꿋꿋하게 버텨낸다. 유류 역시 아버지 주용을 닮아 활을 잘 쏘았는데, 하루는 활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실수로 아낙네의 물동이를 깨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 아낙네는 아비없는 자식이라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유류를 구박한다. 이 일로 인해 유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머니에게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유류의 물음에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아버지는 뛰어난 사람이어서 주위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심했다 그 비범함 때문에 대소왕이 네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자 부여 땅을 탈출해 남쪽으로 내려가 고구려를 세웠다" 그런다음 주문이 남기고간 징표이야기를 유류에게 들려준다.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의 말을 전해들은 유류는 그날부터 산과들을 누비고 다니며 칠각형의 돌과 소나무를 찾기에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산야를 누비고 다녀도 주몽이 말한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단서를 찾기 위해 산야를 쏘다니다. 지친몸으로 돌아온 유류의 눈에 마루의 주춧돌이 칠각형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 위에 놓인 기둥을 보니 소나무가 틀림없었다. 서둘러 기둥 밑을 조사한 유류는 그곳에서 부러진 칼조각을 발견한다. 유류는 이 칼조각을 정성스럽게 싸서 품에 넣고 아버지를 찾아 고구려로 떠난다. (향한다) 여기까지가 유리명왕이 주몽을 찾아가게 되는 일화다. 유류가 주몽을 찾아가게 되기 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유류의 어머니는 유류에게 "너는 왕의 자식이며 큰 일을 할 사람이다'라고 끊임없이 존재 가치를 높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러한 북돋음이 있었기에 유류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자부심을가지고 있었고 . 언젠가는 왕이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박해를 견뎌 낼 수 있었다. 이같은 어머니의 격려와 동기부여가 없었다면 유류도 평범한 소년으로 자라거나 비뚤어진 비행청소년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