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수술
이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런 일이 있을까?
2024년 8월 29일(수) 오전 9시
이날은 7순이 갓 넘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
왜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느냐 하면
이날 담도에 기생하고 있는 암 제거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
27일 수술 준비를 위해 저녁 12시부터 금식을 하고
28일 오전 8시쯤 수술실로 옮겨 9시에 전신마취를 실시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5시간이 지난 후 깨어났는데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았다.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홍진웅 교수는 “수술이 아주 잘 됐다”며,
“처음에는 로봇수술을 하기로 해 시작했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날 것 같아 개복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로봇수술은 25백 만 원인데 비해 개복수술은 15백 만 원이라고 했다”
나에게 수술비는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통증이었다.
그냥 아플 정도가 아니다. 살을 도려내는 찢어지는 통증
정말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머리는 깨어 있지 온 정신은 배 통증에 있어 내 정신이 아니었다.
생 배를 갈빗대 밑에서 배꼽까지 15센티 이상을 찢어 놨으니
마취가 풀린 후 그 통증은 너무 심해 혼미해졌다.
소변은 요두에서 기계로 뽑아냈고,
좌우로 움직일 수도 없어 아픔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누워 있으며 잠을 자다 깼다 반복했다.
그날과 다음날 이틀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살을 도려내고 찢는 아픔 그것 뿐이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아픈 것은 살아있다는 증표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죽은 사람은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 아무리 아파도 살아있으니 다행이다.
참아 내자
3흘 째 되는 날부터 쪼끔 덜 아팠고
오후부터 아픔을 참고 겨우 일어나 병실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의사는 아파도 운동을 해야 한다며 걸으라 권했다.
심한 통증은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덜 했다.
하지만 일어나기 위해 앉으려 하면 쑤시듯 아팠다.
들어누워서 있으면 잠만 오고 또 엉둥이가 아팠다.
그래서 통증을 참으면서 일어나 엉둥이 맛사지도 하고 서서히 걸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4일째 되던 날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그래서 병실 복도를 30여 분씩 걷기도 했다.
그러데 3일째 되는 날부터 간호사가 방귀가 나왔냐고 물었다.
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이젠 방귀가 나오지 않는 것이 걱정됐다.
그런데 4일째 되는 날 아침 대변이 보고 싶어 화장실에 갔는데
변은 나오지 않고 방귀만 뿡하고 나왔다.
배안의 가스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오후 6시경 또 대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는데 방귀와 함께 물 대변이
조금 나왔다.
간호사에게 방귀가 나오고 대변까지 봤다고 했더니 잘 됐다고 했다.
방귀가 나온 후 다음 날부터 미음으로 식사를 시작했고
저녁부터 죽과 소고기 장조림 등이 나와 먹었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 찢어지는 아픔은 있었지만 그 정도는 많이 나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9월 4일 드디어 퇴원을 했다.
찢어지는 아픔과 고통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심한 통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됐다.
시련과 아픔을 격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글을 읽으면서
아무리 아픈 고통과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결론은 얻었으면 한다.
4일 퇴원하고 5일부터 직장에 복귀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담도에 있는 작은 혹을 발견하고 제거한 수술을 하게 된 것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잘 발견되지 않고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면 이미 늦어져 수술을 할 수 없게 온 장기에 퍼져
몇 개월이면 사망하는 것이 담도암이라고 한다.
그런데 초기에 발견돼 그 부분을 절개하므로 완치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내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려고 조기 발견케 하시고
강남세브란스 전문 교수를 만나 치료를 받게 하신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