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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호 至氣今至願爲大降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포덕 150년 10월 6일(화요일) | |
시일소식 |
포덕 150년 |
10월 둘째주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발행인:박인준 편집인:김학봉 주소:부산시 남구 대연5동 1564번지 전 화:(051) 628~1302~6 Fax:624-0519 카 페:http://cafe.daum.net/dongcheon21 |
집례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삼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의암성사법설 기타편 '玄機問答'(803~807) ----- 문종성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 제8장 권학가(기2)(경20쪽, 해36쪽, 1~2절)
- 설 교 ---------------- "감사하는 생활"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 송가, 고치강의 노래(93쪽, 해156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손석환 학생동덕(2)
천도교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 정 환" (고정욱 글, 양상용 그림, 산하, 2009)
감사하는 생활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옛말에 만물이 다 풍성하게 열매 맺는 결실의 계절이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만 같아라’라고 하였는데, 민족의 큰 명절인 팔월 한가위 추석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동덕님 모두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심고 드립니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여름의 열기를 밀어내고야 말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학교 뒷동산에는 밤이 익어가고 나뭇잎들도 가을채비를 하는 듯 치장에 하루가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절기에 반갑지 않은 손님인 신종인플루엔자의 만연에 왠지 몸과 마음이 움츠려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가리고, 버리고, 손 씻고, 신고하기”라는 표어를 잊지 말고 늘 주변을 깨끗이 하여야겠습니다.
오늘은 “감사하는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한 말씀드리려합니다. 흔히 말하지 않습니까? 속담에도 “말을 타면 종을 거느리고 싶다(騎馬면 欲率奴라)”고 하듯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씀 말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스스로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흔히 욕심 많은 인간을 자신의 몸이 타버리는 줄도 모르고 화려한 불꽃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주천(舟川) 강유선(康惟善, 1520~1549) 선생이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열린 술 단지에 벌이 한 마리 날아와 술을 빨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선생은 저러다가 빠져 죽겠다 싶어 손을 휘저어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벌은 얼마 못가서 금방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몇 번 하다가 벌은 마침내 술 단지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를 본 선생은 탄식하며 “나 또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 벌을 거울삼아야겠다. 그러나 사람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다가 그 본연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마침내는 그 목숨을 버리게까지 만드는 것이, 어찌 비단 술 하나에 그치겠는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고려 말의 익제 이제현 선생이 남긴 “사슴을 쫓느라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켜잡느라 사람을 보지 못한다.(逐鹿而不見山 攫金而不見人)”는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이러한 끝없는 욕망을 극복함이 지상최대의 숙제이며, 그러기에 선현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가 타고난 분수(分數)를 편하게 여기고,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최고의 지향점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근자에 들어 저를 비롯한 제 가족과 주변에 때로는 가끔씩, 때로는 동시다발적으로 적지 않은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기에 저 자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하는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말씀을 드려보면, 우선 제 개인적인 일로는 언젠가 설교에서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연전에 뜻밖의 기침감기가 폐렴으로 발전되어 열이틀동안 난생 처음 병원에 입원이라는 것을 해보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었습니다. 그런 것이 지난 2월에는 수학여행 사전답사를 다니느라 신경을 조금 썼던 것이 눈의 시신경이 찢어져 우스갯소리로 ‘눈에 뵈는 게 없는’ 신세가 될 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3월말에는 대학생인 아들 녀석이 학교에 다녀와서는, 가슴을 펴지 못하고 제대로 눕지도 못하여 다음날 정형외과에 가보니, 특별한 이상은 없고 혹시 평소에 자세가 문제가 있지 않았나하며 약을 처방받아왔으나 계속 불편해해서 다시 내과 쪽으로 가서 x-ray를 찍었더니,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기흉(氣胸 :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허파에 바람이 든 것’)인데, 가슴에 피가 고여 있다며 얼른 큰 병원으로 가 보라해서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한 결과도 마찬가지였고 더군다나 가슴에 고여 있다가 밖으로 받아낸 피가 몸 전체의 6분의 1이나 되어서 급히 수술을 했는데, 뼈에 엉겨 붙어있던 피를 긁어내는 것이 굉장히 힘든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정말 다 키워놓은 자식 하나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에 임하여 한울님을 찾는다(임사호천 : 臨死號天)는 스승님의 말씀이 실감났습니다. 다른 욕심이 없으니, 자식 하나 살려달라고 심고하며 한울님께 무던히도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퇴원하여 얼마간 휴식기를 가졌다가 7월 초에 있었던 5박6일간의 천도교대학생단 도보성지순례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약 열흘간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수도원에서 열렸던 한울학교에 다녀온 것이 다소 무리가 되었던 것인지 8월 중순에 기흉이 재발하여 5개월 여 만에 재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독도수비대가 되어 우리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던 아들은 최근 재검 결과 공익근무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재발 우려가 많은 아들이 공익 판정을 받게 되니, 부모로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당부하기를 군에 가는 친구들에게 미안해해야 하고, 그들 몫까지 더욱 더 열심히 살면서 복무하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집안의 일들을 생각해볼 때 인생의 고비가 몇 번 있다더니, 작년과 올해가 바로 그런 해가 아닌가 싶고, 정말 큰 욕심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가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교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꼭 궂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저와 아들 녀석의 경우와는 달리 저의 내수도는 그 와중에도 올 들어 비교적 일이 잘 풀리는 편입니다. 이제는 아들도 대학생이 되었으니, 무언가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보다가 연초에 여성회관에서 3개월간의 한식조리사 과정을 수료하고 필기와 실기 시험을 통과하여 자격증을 따더니, 4월과 5월 약 5주간의 과정을 수료한 뒤 요양보호사(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더니 내친 김에 요즈음에는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의 아동양육지도사로 활동하며, 짬짬이 독거노인 반찬봉사와 도시락 배달에도 나서는 등 올 한 해를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다문화가족 아동양육지도사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이 참 많은가 봅니다.
내수도가 저에게 전하기를 “내가 그들(결혼 이민자)의 삶을 살지 않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28살 베트남 여인은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남편과 서로를 위하며 열심히 감사하며 살고 있는 반면, 23살 여인은 결혼 전의 조건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가족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항상 불평과 불만이 많고 임신을 한 것조차 후회하며 지내더니, 결국 9개월 만에 미숙아를 낳아 인큐베이터에서 2주일을 지내게 되는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행복이란 것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최근에 저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결혼식 주례를 섰던 일입니다. 사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도 채 되지못한 사람이 주례를 선다는 것은 맞지 않고 또 주례는 적어도 사회의 명망이 있고, 본보기가 되며, 삶의 지혜와 경륜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전에도 졸업생들의 부탁을 몇 차례 사양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사양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결혼식 주례 한 번 선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그 사연은 제가 1993년 두 번째 1학년 담임을 할 당시 복학생으로 저의 반에 들어온 한 학생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당시 학생은 매사에 침착하고 성실하며 예의 바르고, 남의 어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힘껏 도우며 결코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친구들에게 형님 같은 듬직함으로 그 존재감이 충만했던 학생이었지만, 오직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학습의욕부진과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해 다시금 자퇴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제대로 지도를 하지 못한 담임의 책임이라 생각되어 마음이 항상 무거웠었는데, 언젠가 군대를 제대하고 직장을 잡고서 다시금 저의 집에 발걸음을 한 것이 자수성가하여 어엿한 사장님으로 모교를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희사하는 등 이제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이 교직생활의 참된 보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의 설교가 한편으로는 신변잡기적인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일찍이 동양고전의 진수라 할 수 있는『중용(中庸)』에서도 “도(道)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고, 떠날 수 있다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고 했듯이 삶과 도가 둘이 아니고 하나일진대, 어찌 도가 멀리 있다 하겠습니까? 해월스승님의『수도(修道)』편의 말씀을 옮기면서 ‘감사하는 생활’이라는 주제의 오늘 설교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사람의 평생을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괴롭고 어려운 일 아닌 것이 없고, 낙(樂)으로 생각하면 편안하고 즐거운 일 아닌 것이 없나니, 고생이 있을 때에는 도리어 안락한 곳을 생각할 것이니라. 만사를 성취하기는 정성에 있나니, 정성을 지극히 하는 마음에는 즐겁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감사합니다.
☞ 학교 소식(도서관 이전 개관식. 9/25) : 별관 2층에서 5층으로 이전한 도서관 이전 개관식이 지난 9월 25일(금) 오후 3시 설동근 부산시교육감과 정주옥 학교운영위원장, 이상봉 동창회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과 여러 선생님과 학부모님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행사의 시작은 천도교식으로 성강현 종학실장의 집례로 청수봉전과 심고에 이어 봉고문을 낭독하고, 박인준 교장의 식사와 오희복 원곡학원 이사장의 격려사, 설동근 교육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번에 이전 개관한 도서관의 면적은 252m²(4실 규모)이고, 보유 장서는 10,523권이다. ‘책누리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마음껏 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제211차 천도교 부산연합간담회 회의 결과(9/27) : 지난 27일(일) 오후 2시에 우리교구 성화실에서 제211차 천도교 부산연합간담회가 열렸다. 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 부산시 합동야외시일 ① 일시 : 10/25(일) ② 장소 : 하동 송림, 광양 가장골 ③ 설교 : 동천교구장 ④ 점심 : 각 교구별 준비 ⑤ 출발 : 당일 오전 7시(부산역 앞, 동천교구는 학교 운동장. 별도 출발) ⑥ 차량 : 동부산(1대), 북부산, 송도(1대), 남부, 대연(1대), 동천(1대), 부산시교구(자체조사 후 결정) ⑦ 자료 준비 : 동천교구 ⑧ 총괄 진행 : 정암 김길철 총무 나) 고성산 동학혁명군 위령식 참가 : 각 교구 홍보하여 참가토록 독려 당부. 부산시 여성연합회에서 버스 1대 대절. 초량 한국화장품 앞에서 출발. 시간은 추후 알려줌. 다) 부산시 연합강도회는 올해 행사가 많은 관계로 내년 봄으로 연기. 라) 기타 안건 : ① 교인 동덕 환원에 영안실용 궁을화환 필요시 부산시교구에 연락하면 지원 가능(30만원 정도) ② 야외시일과 체육대회의 격년제 시행은 내년에 재론하기로 함 ③ 연합간담회 회의 주재는 앞으로 연합회 총무가 맞는 것이 바람직함.
* 집례 : 열암 김상열 경리부장
* 경전봉독 : 김운수 학생동덕(의암성사법설 기타, '현기문답', 807~810)
* 천덕송 합창
(1) 제9장 도덕가(경전 22쪽, 1~2절)
(2) 송가, 포덕행진곡(경전 95쪽, 1~3절)
* 설교 : 준암 박인준 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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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학암동덕님의 설교말씀과 포덕영우회게시판에 올리고자 퍼 갑니다. 살아있는 설교 말씀, 그리고 집안의 우환에도 전혀 내색도 안하시고 흔들림이 없으신 학암도인을 비롯한 동천의 도인님! 모두 존경합니다. 부암심고
부끄럽습니다. 부암장님. 늘 이렇게 부암장님처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十手所指 十目所視"의 그 엄함을 두려워합니다. 설교의 밑천이 없어서 어줍잖은 가정사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 늘 강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