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07. 13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해발 1288미터 치악산을 다녀왔지요
원래 유명한 산이라 한번쯤은 다녀 오셨을 산.
우리나라 5대 악산중 한곳이지요
오래만에 비로봉에 오르니 좋더라구요
힘은 들었지만.............
우리산인들은 치악역 -시명봉-남대봉-향로봉-입석대-비로봉
천주봉에서 구룡사 주차장으로 9시간 산행코스로,
저는 구룡사 주차장에서 올라갈때는 계곡으로
내려 올때는 사다리 병창으로 5시간의 산행이였지요
역시 명산이고 일요일인지라,
가족단위의 산인들이 많았고
사람들이 북적대니까 오랜만에 사람사는 맛이 있더라구요
구룡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한동안 쌓아 놓았던 육신의 퇴적물을
씻어 주는 듯,
쫘르를짜~~악 , 쏴~~~악 , 싹~~싹.
많은 사람들이 희희낙낙 하며
모든 근심,걱정을 날려 보낸 듯
걸음걸이도 경쾌하고,
인파 사이사이에 낀 어린 자녀들의
해맑게 빛나는 눈망울을 보는 내 마음도
한결 더 신이 난다.
구룡사.
강원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 24호.
신라시대의 의상대사가 아홉마리의 용이 살던 못을 메우고
절을 지은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했었지.
변함없이 세월을 지키고 있구먼.....
구룡소.
절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에 움푹패여 물이 고인곳
마지막 용이 승천한 곳으로 맑다 못해 시퍼렇게 보이는
저 물속에 잠시 마음을 맡겨 보았다.
흐르는 물처럼,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바람과 속삭이는 저 나무들 처럼,
해맑은 저 아이들 처럼,
그렇게 조용히 살다가 갈것이라고...........
세심폭포.
물이여 !
너는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질때 아프지도 않니?
바위에 부딪치고 나무가지에 걸릴때면
부서지고 찢어지는 네 모습에 마음이 아퍼.
비명 한마디 없이,
자신을 불살라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너를 보노라면 마음이 절로 숙연해 진단다.
계곡의 너덜지대 여전하구나
이 돌, 저 돌.
전에 내가 이돌을 밟았던가 저돌을?
저를 밟아서 고마워요
사실 제가 지금 부자연스럽게 서 있거든요
지난 비 때문에 제 모습이 좀 어긋났지요
이제 자세가 똑바로 돼서 편안합니다..........
아빠, 나 힘들어
앞서가던 부자지간
그래, 좀 쉬었다 갈까나.....힘들지..응...
꼬마야
세상사 삶이 재미있고 즐거움만 있는것이 아니란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피곤할때가 있지
그럴때 쉬었다 가는법도 삶에있어 한부분이지...
남에게 뒤쳐진다고 생각치 말아라
그것은 뒤 쳐지는 것이 아니고
양보하는 것이지
네가 이제까지 물먹은 나무 물기털고,
미끄러운 바위 잘 고정시키고 했듯이
이제는 뒤에오는 사람에게 그 일을
할수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
여유와 멀리볼수 있는 안목과
너만의 정신건강을 키우거라
그것이 살아가는데 피가되고 살이되는 것들이지....
벌써 능선 삼거리네
비로봉이 부른다네
얼른 갑시다.
한계단 한계단 밟다보니 그래 정상이다
산님이시여 !
정상의 탑님이시여 !
그간 잘 계셨지요?
다섯살베기 아들놈 데리고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제가 벌써 50의 나이가 되였습니다.
허허허........
바라보이는 차령산맥의 줄기, 줄기들
동서로 달리는 영동고속도로
남대봉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산인들의 모습들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처럼
그렇게 그렇게 모두들
굽이굽이 돌아가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교회소식/주보나눔
치악산을 다녀와서
정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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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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