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윤 작사 / 작곡의 혼신의 힘을 다한 패티김의 <사랑은 영원히>
2013년 10월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굿바이 패티>공연이 있었다. 한국 대중가요의 전설 패티김님이
당당하고 아름답게 가요 인생의 막을 내렸다.
그녀는 은퇴 공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가수 패티김님의 ‘굿바이 패티- 패티김, 그 분이 부르는 마지막 노래’
은퇴 공연이 2013년 10월 26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넓은 체조공연장의 관중석은 오랜 세월 패티김의 노래에 울고 웃었던 팬들로 가득찼다.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야광봉을 흔들었던 이들은 패티김님의 마지막 공연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 분의 목소리와 무대 위 제스처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길옥윤 작사 / 작곡 / 패티김의 <이별> 무대
무대가 밝아질 때는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그 분의 공연 한 장면을 담아가기도 했다.
웅장한 대북 합주와 합창단으로 은퇴 공연의 문을 연 패티김님은 리프트를 타고
등장하며, 반짝이는 블랙드레스에 백발과 대조되는 강렬한 빨간색
꽃모양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끌었다.
굿바이 패티김 그녀의 마지막 노래
자신의 히트곡 ‘서울의 찬가’로 노래를 시작한 패티김님은
‘서울의 모정’과 ‘람디담디담’을 연이어 부르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과시했고,
가운데 무대로 나서며 팬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관중들은 패티김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분의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에 귀를 기울였다.
패티김(Patti Kim)의 <서울의 찬가>
패티김님은 노래를 마친 뒤 은퇴 공연 소감으로
관중석의 환호에 화답하며,
“반갑습니다. 저도 여러분 사랑합니다”며 뒷태를
과시하는 등 위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 분은 “오늘 이 공연을 위해서 얼마나 초조하고 긴장되고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이제 오늘이 끝나면 ‘I am Free’(나는 자유입니다)”
라며 두 팔을 벌려 목청껏 외쳤다.
패티김의 <초우> 【KBS 쇼 토요 특급】
오랫동안 최고의 가수로서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이제는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이 묻어나는 외침이었다.
패티김님은 “목이 쉬면 어쩌나, 살이 찌면 어쩌나,
프로그램을 뭐로 만들어야 하나, 의상은 뭐로 입어야하나,
이런 부담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굿바이 패티김 그녀의 마지막 노래
2년 동안 투어를 계속 해오면서 오늘 공연을
더 잘 해야하고 또 팬들은 그걸 기대하고 있다.
날이 갈 수록 저의 부담은 천만금을 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물론 서운하고 미련이 있지만, 이젠 모든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김치에 밥에 막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어도 되고”라며
만 55년이라는 세월동안 가수로 지내오며 가졌던 부담감을 고백했다.
패티김 은퇴 공연1
그러나 그 분은 마지막까지 가수로서 본분에 충실했다.
그는 관중을 향해 “저와 함께 마음껏 실컷 소리지르고 휘파람 부르고
박수치면서 신명나게 놀다가시지 않겠습니까”라며 다음 공연을 이어갔다.
패티김님은 ‘사랑은 영원히’와 ‘못잊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아도로(ADORO)’를 연이어 부르고 삶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전하며 55년 동안 함께해온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패티김님의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 세 가지를 꼽자면,
건강, 가족, 그리고 사랑입니다”라는 발언에 한 쪽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는 “땡큐”라고 화답했다.
JTBC 패티김쇼에서 박춘석 작사 / 작곡의 <못 잊어>
또 “저는 만 55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행복하고 진정한 축복이라고 믿고 있다.
사랑은 우리 생명의 꽃이다”라며 ‘사랑은 생명의 꽃’을 열창했다.
노래에 이어 패티김님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을 담은 사진 영상
상영되고 패티김은 보랏빛 드레스에 보랏빛 꽃을 어깨에 달고 등장했다.
패티김의 <9월의 노래> 불후의 명곡2
이어 60년 아코디언 연주의 대가이자 패티김님의 아코디언 곡의 연주를 도맡아왔던
심성락 아코디언 연주가와 함께 구슬픈 음색으로 ‘구월의 노래’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의 친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입담이 이어진 뒤 패티김님은
‘연인의 길’과 ‘가시나무새’ ‘사랑의 맹세(Till)’ ‘4월이 가면’ ‘태양이 뜨거울 때’ 를
부르며 감정이 진하게 녹아있는 노래부터 신나는 노래까지
연이어 노래를 부르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선물했다.
팬들은 “패티김 짱” “사랑합니다” “오늘 집에 안 가겠다.
계속 공연 해달라”를 외치며 그 분의 무대에 열광했고,
패티김이 “마음껏 놀고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환호하시라.
10대 케이팝 아이돌 저희들끼리만 소리지르고 노래하란 법 있습니까.
마음껏 소리 질러라”는 박수요청에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여느 아이돌 콘서트를 뛰어넘는 호응을 보냈다.
패티김(Patti Kim)의 <빛과 그림자> --- KBS 쇼특급
넘실거리는 야광봉 불빛과 환호소리는 체조경기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던 패티김님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부르기 전에는 눈물을 보였다. 그 분은 바로 아래 여동생이 지난해 초
암 선고를 받았었다면서 “이 노래를 동생을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불렀었다.
JTBC 패티김 쇼 명장면 - 패티김 & 윤복희 <You raise me up>
정말 힘겨운 싸움을 하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지금 동생이 먼 길을 와서
굿바이 쇼를 보고 있다. 항상 꿈과 희망, 용기 잃지 마시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힘내시라. 기적은 있습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패티김님은 공연장에서 가까운 아산병원에서 거동이
가능한 환자분들과 보호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셨다."
고 소개하며 그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패티김의 사랑하는 마리아(Maria)
잠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진 뒤 관객석 한 쪽에서 검은색
반짝이 의상에 흰색꽃 브로치를 단 패티김이 등장했고
‘사랑하는 마리아’를 부르며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몇몇 관객은 패티김님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기 위해
먼 자리에서 달려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패티김님은 자신의 가족이 있는 자리로 나가
손주들을 소개한 뒤 큰 딸 정아와 둘째 딸 카밀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패티김님은 즉석에서 계획에 없던 카밀라와의 듀엣 무대를 제안했고
가수 경력이 있던 카밀라는 금세 엄마와 목소리를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
패티김의 <가시나무 새> --- 【KBS 쇼 토요특급】
두 사람은 사전에 연습을 하지 않았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엄마 틀렸다”며 서로 틀린 부분을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족과 훈훈한 시간을 보낸
패티김님은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랩퍼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연이어 ‘빛과 그림자’ ‘사랑하는 당신이’‘별들에게 물어봐’ 등을
열창하며 75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불살랐다.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 --- 【불후의 명곡2】
무대 도중 신발이 말썽을 부리거나 의상에 세탁표가 떼어지지 않았던
것이 발견되는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그는 웃음을 터트리며
위트있고 능숙하게 공연의 흐름을 이끌었다.
패티김님은 가디건을 살짝 벗어 어깨의 문신을 공개하거나
드레스 자락을 손에 쥐고 빙빙 도는 등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패티김의 <Amazing Grace>
팬들에게 전하는 은퇴 영상이 전해지고 블랙드레스에 녹색 가디건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한 패티김님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르며 고고한 자태로 가창력을 폭발시켰다. 자신의 노래 ‘빛과 그림자’
‘사랑하는 당신이’ ‘별들에게 물어봐’와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메들리로
들려준 패티김님은 ‘그대 내 친구여’를 마지막 곡으로 무대에서 퇴장했다.
패티김 스페셜 <사랑하는 당신이> <내 사랑아> <사랑이란 두글자>
그러나 팬들의 “앵콜” 연호에 다시 무대 위에 등장한 패티김은
그동안의 부담감을 모두 토해내듯 ‘마이웨이(My Way)’를 열창했다.
노래를 부르고 양 팔을 한 껏 뻗으며 감회에 젖은 듯한
표정을 짓던 패티김님의 모습은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이후 패티김님은 그동안 함께한 가족과 소속사,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애써 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깊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굿바이 패티김 <그녀의 마지막 노래>
이어 조영남, 인순이, 조용필, 이선희, 신승훈, 양희은,
태진아 등 후배가수들의 은퇴 기념 영상편지가 이어졌다.
영상 편지에 이어 양희은, 인순이, 진미령, 이선희, JK 김동욱,태진아, 이은미
등 후배가수들과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한 명 한 명 꽃다발을
전하며 55년 간 가수로 살아온 패티김님의 인생에 존경심을 표했다.
패티김님은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는데 사랑하는
후배들이 저를 울리고 말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저는 영원히 행복합니다. 영원히 여러분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라며 노래 인생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패티김의 <4월이 가면>
팬들과 후배 가수들은 패티김님과 함께 '이별'을 부르며 그의 마지막
노래를 더욱 아름답게 꾸몄고, 박수갈채로 그의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패티김님은 1958년 미8군 부대 오디션에 통과한 뒤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세련된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로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디바’로 자리하며
대중가수 최초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세운 전설로 기록됐다.
55년 동안 가수의 길을 걸어온 패티김님은 2012년 6월 2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약 1년 6개월 동안 은퇴기념 콘서트를 이어가며
또 다른 국내 최초 타이틀을 세웠다. 이날 공연은 은퇴 공연의
마지막이자 그의 가수 생활을 마감하는 무대였다.
패티김님은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은퇴 공연 무대로
“건강한 상태로, 자신있고 당당하게, 패티김답게 여러분들 기억에 남고 싶다”
는 그 분의 은퇴 발언처럼 55년의 노래 인생의 종지부를 가장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 ‘람디담디담’의 가사처럼 팬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그대"로 남았다. 나는 패티김님을 존경한다.
그래서 그 날 그 콘서트장으로 갔다.이제는 그 분의 노래를 TV나
라이브로 보고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국 최고의 디바이신
그 분은 수많은 힛트곡이 있다.그 분이 부르시는 <못잊어> <사랑은 영원히>는
들을 때마다 나의 가슴을 저미게 했고, 또 나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친구에게 부탁하여 콘서트의 말석표를 50,000원 들여 예매했었다.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들어 찬 잠실체조경기장의 열기로 가득했다.
패티김님의 팬들은 공연 전부터 이 곳에 오게됨을 무척이나 기뻐했고,
한편으로는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굿바이 패티김님! 나는 당신의 노래를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첫댓글 너무나 멋진분, 이런분은 하늘나라에 가지말고 계속 이 땅에 계시어 노래를 계속하시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