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녁에 추적추적 창문을 때리는 비소리가 들리며 눈을 떳다.
오늘은 뭐할까? 무료하게 집에서 있는 것보다는 ... 금토일 3일연속 자전거를 탔으니 산엘 가야겠다. 그런데 어딜 갈까^ 인근산들은 자주갔던 곳이고 .. 좀 색다른 곳 없을까.. 그래 소요산에서 왕방산으로 가는 종주산행을 하자^
그런데 검색해 보니 산행시간이 대부분 8시간 30분... 일찍 나서야는데 몸이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08:30분 집을 나서 주섬주섬 몇가지 준비하고 전철에 오른다. 소요산 역에 도착하니 10:00 정각, 빠른 걸음으로 가면 18:00이전에는 내려오겠지 하고 산엘 오른다.
비온 후 뿌연안개로 오늘 조망을 기대하긴 어렵겠다. 자유로운 생각과 자유, 차분한 숲길을 느껴보련다.
소요산 칼바위을 지난 지능선에 접어들자마자 산아래 동두천 걸산동의 미군부대 사격장에서 따다따다... 쏟아지는 듯 총탄세례의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댄다. 비록 산아래의 사격이지만 능선꼭대기 미군부대 출입금지 철조망을 넘나드는 코스, 그리고 혼산이라 굉장한 두려움이 엄습해 오다보니 절로 허리를 굽히고 달리게 된다. 총소리가 들리면 나무나 바위에 잠시 쉬거나 반대 사면으로 내려가고 총소리가 멈추면 다시 올라와 달리는데 거의 멈춤이 없다. 급히 달리다 암릉길 바위에 미끄러지며 손을 잘못 짚어 손가락이 미세골절.. 이구 내가 이렇게 겁이 많았던 거야^^
산행코스
소요산역 - 일주문 - 자재암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수위봉 - 새목고개 - 국사봉 - 왕방이 고개 - 왕방산 - 관모봉 - 왕산사 - 포천시청 (총 21.7km, 07시간30분 소요)
다음엔 동두천 6산 종주(약51km)에 도전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