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宗敎)의 기원(起源) (중)
천도교 홈에 게재된, 본인의 모든 글과 동학, 천도교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은, 모두 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카페(http://cafe.daum.net/oamdonghak)의 김 용천 자료실과 교리, 교사 연구 논문과 학술논문 자료실에 게재되어 있사오니, 자주 방문하시어 많이 읽어주시고, 교단발전에 널리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덕 152(2011)년 11월 18일.
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운영관리자. 김 용 천 심고.
--------------------------------------------------------------------
라. 토테미즘(토템崇拜; Totemism. Totemismus)
토테미즘이란 토템과 지역적, 혈연적인 집단이 특정한 동식물이나 다른 사물과 특수한 관계를 가진다고 믿는 신앙과 제도로, 그 특정한 종(種)이 토템. 즉 집단의 상징, 동물숭배, 신화 등 유대교, 회교의 돼지고기, 흰두교의 소도 그런 요소. 등등을 말하는 것으로 토템을 숭배하는 사회 체제 및 종교 형태. 심리적으로는 특정한 토템과 각 집단이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의례적으로는 토템에 대한 외경(畏敬)이나 금기(禁忌)로 표현되는 한 체제(體制)를 말하며, 사회적으로는 집단의 성원을 통합하는 힘이 되는 동시에 외혼제(外婚制)를 발생하기도 한다. 또 토테미즘은 동, 식물 숭배의식, 희생, 정화, 금기, 신화 등의 요소로 구성된다.
토템신앙에 의해 형성되는 사회체제 및 종교 형태에서의 토템이라는 말은, 형제-자매 혈연관계를 의미하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인 오지브와족(族; 알공킨족 인디언)의 단어 오토테만에서 유래한 것이며 오지브와족이 어떤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을 신성시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주술 또는 종교적인 특수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토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동물(호랑이, 곰, 캥거루(대서; 袋鼠 또는 帒鼠), 뱀, 악어, 원숭이, 독수리, 수달, 곰, 메기 등)이고 다음은 식물(떡갈나무)이며 자연물(소금, 칼, 우뢰, 해)도 포함된다. 토템은 그 부족의 집단상징이 되기 때문에 보호하고 엄중한 금기(禁忌)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어느 집단과 어느 동, 식물, 자연물과의 결합이 토테미즘이라는 설도 그대로 긍정할 수만은 없다. 서아프리카의 표인(豹人: leopard men)의 비밀결사에서는 표범을 집단의 상징으로 삼고, 이것과 관계있는 의식을 행하지만 이것을 토테미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또 토템은 어느 특정 개인에 관계된 수호신이나 초 자연력의 원천으로서의 동물, 또는 샤먼(무당)의 동물신 등과 동일시되는 일이 있어, 이런 입장에서 보는 토테미즘설도 있으나 현재에 와서 이것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토템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토테미즘은 현재도 북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멜라네시아·인도 등 넓은 범위에 존재하고 있으며, 전에는 남아메리카·폴리네시아·아프리카·북극 에스키모에도 존재했다고 한다. 토테미즘은, 맥레넌(J. F. MacLennan)의 조직적인 연구에 의해 1870년경부터 학계와 일반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뒤르켐의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정밀한 연구에 의해서 종교기원론, 본질론으로 전개되었으며, 그 후의 조사연구로 여러 가지 측면이나 형태가 밝혀지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토테미즘을 제도적인 주술(呪術), 종교적 현상으로 보는 점에서는 여러 학문 사이에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으나 그 실체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 토테미즘을 논의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한 사람들 중에는 스코트랜드의 사회학자인 맥레넌은 그의 논문 "동물과 식물의 숭배; The Worship of Animals and Plants /1869"에서 최초로 중요한 이론적 작업을 해냈다. 그리고 토테미즘의 현상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것은, 영국의 민속학자인 제임스 프레이저 경(Sir J. G. Frazer)의 "토테미즘; Totemism /1885"이었다. 토테미즘은 20세기에 들어, 처음 10년 동안은 사회학과 문화인류학이 융성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예리한 비평은 토테미즘의 실재성을 거부한 것으로,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쓴 "오늘날의 토테미즘; Le Totémisme aujourd'hui / 1963"이다.
인류학자들이 처음에 토테미즘이라는 말을 쓸 때는 한 인간 집단과 토템과의 관계를 뜻했다. 수호정령(守護精靈)과 초자연적 힘의 근원은 한 동물이 단지 한 사람과의 관계를 가질 때는 토템이 되지 않았다. 어떤 임의적인 관계(예를 들면, 인간이 늑대인간으로 변모하는 것, 동물정령에 의해 샤먼이 사로잡히는 것, 초자연적 동물의 지배자가 되는 것.) 등 역시 토테미즘으로 지칭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개인적인 관계도 토테미즘에 포함되게 되었다. 한 사회가 동질적인 일정한 수의 씨족들로 나누어져 있고 각 씨족들이 어떤 생물이나 무생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 사회에 토테미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씨족의 구성원이 보통 그 씨족을 벗어나지 않고 서로 다른 토템 신앙을 갖고 있는 씨족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토테미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겁에 질려 있거나 다투거나 사냥꾼에게 잡혀 위험에 빠진 동물도 토템이 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식물이나 어떤 중요한 식품도 토템이 될 수도 있다. 토템은 보통 기원설화(起源說話)나 사회도덕과 관련되어 있어 거의 금기시되어 엄격한 제의(祭儀)를 통해서만 접촉할 수 있다. 한 집단 구성원의 토템 신앙은 유전되고 평생 지속되는데, 그것은 토템신앙이 그의 자녀와 혈족과의 관계를 규제하고 심지어는 출산을 위한 배우자의 선정(選定)까지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토템, 타부, 족외혼(族外婚)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토테미즘의 모든 기준을 이상적으로 충족시키는 사회는 없지만, 많은 집단에서 토테미즘의 여러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현상이 토테미즘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에 합치되어야 한다. 그 조건 또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집단은 그 집단의 토템의 이름으로 부르며, 특정 토템에 대해서 집단적 의식을 행한다.
2) 토템의 대상은 동물이나 식물이 많은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3) 토템은 씨족, 동물의 떼인 호르드(horde; 큰 무리 또는 떼)등의 집단과 관계가 있다. 그 리고 토템에 대해서 집단적 의식을 행한다.
4) 같은 토템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동일 토템 집단 내에서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다.
5) 집단과 토템과의 관계는 신화, 전설에 의하여 뒷받침되며, 집단과 토템과의 강한 유대감 은 신앙과 제례(祭禮)에 의해서 정서적, 신비적으로 나타난다.
6) 토템으로 하고 있는 동, 식물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일은 금기(禁忌)로 하고 있다.
7) 자신의 토템을 나타내는 표지(標識; 토템폴;Totem-pol), 도안, 조각을 갖는 종족도 있다.
한국의 토테미즘.
한국의 토테미즘은 동, 식물 숭배의식, 희생, 정화, 금기, 신화 등의 요소로 구성된다. 한국사회의 토테미즘은〈단군신화(檀君神話)〉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단군신화”의 토템과 관련된 의례의 핵심은 재생을 나타내주는 신화적 표상과 입사식(入舍式) 때 이루어지는 일정 기간 동안의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격리현상이다. 환웅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호랑이와 곰에게 쑥과 마늘을 주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햇빛을 보지 말라고 한 것은, 정화의례(淨化儀禮)에 따르는 시련과 신비화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다. 입사의식(入舍儀式)에서 남성적인 호랑이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곰의 재생과정이 더 강조되는 것은, 당시에 여성 입사식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상징적으로 시사한다.
호랑이는 이를 견디지 못하나, 곰은 3·7일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에 원화위인(願化爲人)을 위한 혈거(穴居)생활과 음식의 금기를 지켜냈고, 인간화된 곰은 웅녀(熊女)가 되고 이 웅녀와 환웅(桓雄)이 혼인한다. 환웅이 웅녀와 결혼한 것은 천신(天神)을 믿는 환족과 지신(地神)을 믿는 웅족과의 결합, 또는 곰을 숭배하는 족장의 딸과의 결혼을 의미한다고도 말한다. 이는 곰을 숭배하는 토템 사상이 존재했음을 나타내준다. 그러나 이러한 혼인이 개별의례 또는 집단의례로 이루어졌는지는 문헌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곰 토템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씨족 또는 어느 부족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를 추론해볼 수는 있다. 한편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토템과 관련된 신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고양식이다. 밝음과 어두움의 상징은 이분법적(二分法的)인 사고 구조형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穀), 명(命), 병(病), 형(刑), 선(善), 악(惡) 등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맡아서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다는 구절은, 환웅천황(桓雄天王)이 모든 신을 주재하는 중심이고, 신계(神界)의 위계성(位階性)이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서양의 토테미즘.
북아메리카 북서해안의 틀린기트족, 하이다족, 치므시안족 등은 통나무를 조각(彫刻) 채색(彩色)하였는데, 이것을 토템기둥(totem-pole)이라 한다. 토템기둥에서 상징적인 동물은 평면적으로 새겨져 채색되며, 영혼은 그 위쪽에 새겨지는데, 이 둘은 서로 분리되어 강조된다. 토템기둥은 무덤을 표시할 때는 1개, 가문의 전설을 나타낼 때는 여러 개의 동물상이 새겨져 있으며, 이 동물상(動物相)들은 북서해안의 모든 인디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표준화된 형태를 따르고 있다. 예를 들면, 비버는 언제나 그물 모양의 꼬리가 있는 모습으로, 독수리는 아래로 흰 부리가 있는 모습이다. 영국인이 문장에 사자의 상을 새기거나 목장주가 소인에 황소의 상을 새기는 것처럼, 토템기둥에 새겨져 있는 동물은 가문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림 문자에는 그 가문의 전설이 써져 있다. 마야제국에서도 토테미즘이 나타난다. 마야인 들은 반인 반수의 짐승들이 의식에 희생 제물로 바쳐질 자들의 심장을 칼로 파내는 모양을 문양으로 조각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이 사람을 반인 반수의 짐승에게 희생의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하였으리라고 추측된다. 여기서 이 반인 반수의 짐승이 늑대라고 여겨지며, 이를 통해 마야인 들의 토테미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마. 샤머니즘(Shamanism. Schamanismus / Schamanentum)
샤먼(shaman 또는 shemen)은 ‘아는 자’ 라는 몽고 퉁구스어로, 우상(偶像) 신사(神社), 사제(司祭), 병을 고치다.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단어로, 샤머니즘은 무당, 추장이 주술(呪術)로 접신(接神)하여 병 치료함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신령(神靈)이 실재하여 주술자인 샤먼의 몸속에 붙어, 주술자는 신에 속하여 신과 같이 행동하여 악마의 요정을 쫓아버리고, 자신을 따르는 인간에게 복지를 가져온다는 민간신앙이다.
이 샤머니즘의 어원은 퉁그스(tungus)족이 무당이나 의약사(醫藥師) 또는 주술사를 ‘샤먼’이라고 호칭한데서 유래 된 듯하다. 고 알려지고 있다. 만주어로 ‘흥분하는 자(ecstasy)’ ‘자극하는 자’ ‘도발하는 자’의 의미를 가진 ‘무(巫)’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시아의 동북방 일대는 샤머니즘이라고 하는 일종의 무당 신앙이 민속 종교를 지배하여 왔다. 샤먼은 시베리아인과 우랄 알타이어족의 종교와 세계 다른 민족들의 유사한 종교에서 병자를 고치고 저 세상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지는 인물이다. 샤머니즘은 애니미즘을 기초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고대인들은 죽음을 계기로 육체에서 떠나간 영혼들을 상상하고 그것이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러므로 천지(天地) 사이에는 이러한 정령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인간의 모든 질병, 재난, 그리고 불행과 때로는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애니미즘에 기초를 둔 샤머니즘은 일종의 원시 다신령(多神靈) 종교, 또는 수호령 신앙(守護靈 信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다신령들과 인간들 사이를 중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매체(媒體)가 요구되는데, 그 일을 맡아서 행하는 자가 곧 샤먼인 것이다.
샤먼은 치유자(治癒者)이자 제주(祭主)이며, 병을 고치고, 공동의 제사를 주관하며, 죽은 자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예언자, 점술, 의학, 치유, 제의). 이런 일을 그는 엑스터시에 빠지는 기술, 즉 마음대로 자기 몸을 떠나는 힘을 발휘하여 수행할 수 있다. 시베리아와 동북아시아에서는 샤먼인 부모로부터 세습을 받거나 선택에 의해 샤먼이 되며, 자기의 결심이나 종족의 요청에 의해 샤먼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스스로 샤먼이 된 사람은 세습을 받았거나 초능력의 힘으로 선택된 샤먼보다 능력이 더 약한 자로 간주된다. 반면에 북아메리카에서는 샤먼의 능력을 자발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샤먼 선정의 주된 방법이다. 어떻게 선정되든 간에, 여러 해 동안 여러 가지 입문의 고난을 체험하고 자질 있는 선생 샤먼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뒤에 비로소 샤먼으로 인정된다. 모든 문화에서 샤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치유이다. 병은 영혼의 상실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샤먼은 먼저 그 환자의 영혼이 그의 몸을 떠나 방황하고 있는지, 악령에게 탈취(奪取) 당했는지 혹은 다른 세계에 갇혀 있는지를 진단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라면, 샤먼은 그 영혼을 잡아 환자의 몸속에 다시 집어넣는다. 후자의 경우에는 하계(下界)에 내려가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것은 까다롭고 위험한 일이다. 일정하게 몸을 흔드는 것은 샤먼이 저승으로 내려가 죽은 자의 영혼을 안내하여 새로운 거주지로 인도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이때 샤먼은 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의 모든 변화를 참석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샤먼은 도무(跳舞) 곧 방울이나 북을 흔들어 미친 듯이 춤을 추어 접신하며, 곡식을 풍족하게 하는 것과, 질병을 고쳐주고, 액땜 등을 해주며, 때로는 신에게 희생을 바치고 미래를 예언하며 귀신을 부르고, 영계를 살피게 하며, 흉한 일과 악한 일을 주도한다.
일반적으로 샤먼은 자기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몇몇 조력신(助力神)을 두고 있지만, 그 신들에게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다(→ 액티브 엑스터시/ 능동적 접신). 이 신들은 샤먼이 환자의 영혼을 찾는 일을 돕기도 하고, 그가 엑스터시의 상태에서 여행할 때 그와 동행하기도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샤먼이 결국 조력신들에게 사로잡혀, 그 신들의 입술 노릇만 하기도 한다(→ 패시브 엑스터시/ 수동적 접신). 그러나 이런 강신(降神)은 샤머니즘이 다른 마술적, 종교적 개념 및 기술과 혼합되어 있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부차적인 현상이다. 샤머니즘은 원시종교의 특성을 지닌 신비적 경험이다. 예를 들어 샤먼으로 입문할 때나 제의를 진행할 때 샤먼이 하늘로 '뛰어오르는 것'은 인류에게 알려진 신비 체험 중 가장 오래된 표현 방식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샤먼은 단순히 신비가일 뿐 아니라, 그 부족의 전통적인 구전을 지키는 자(넓게는 창조자)이기도 하다. 그가 하계에 내려가거나 하늘로 올라가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집단에서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서사시의 자료가 된다.
샤머니즘이란, 샤먼이 원시적 종교의 한 형태 또는 단계로 엑스터시(忘我, 脫我, 恍惚)와 같은 이상심리 상태에서 초자연적 존재와 직접 교섭하여 이 과정 중에 점복(占卜), 예언, 치병(治病), 제의(祭儀), 사령(死靈)의 인도 등을 행하는 주술, 종교적 직능자인 샤먼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 현상을 말한다. 샤머니즘이란, 원래 선, 악 이원론(二元論)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영계(靈界)에 선신(善神)과 악신(惡神)이 있어 선신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악신은 재앙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선악의 구분은 윤리적인 면에서는 그 표준을 분명히 할 수 없으므로, 보호적인 것(protective)은 선령(善靈; good spirit)이라 하고 파괴적인 것(destructive)은 악령(惡靈; evil spirit)이라 믿으며, 선신을 섬기는 파를 백(白)샤먼, 악신을 섬기는 파를 흑(黑)샤먼이라 부르고 있다.
샤머니즘의 어원과 분포는, 샤먼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로 샤먼은 시베리아인과 우랄 알타이어족의 종교와 세계 다른 민족들의 유사한 종교에서 병자를 고치고 저 세상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지는 인물이다. 샤머니즘의 가장 완전한 형태는 극지방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지만 이 지역에서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고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의 여러 원주민 집단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분포 지역은 주로 아시아의 동북방 일대. 베링 해에서부터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는 극지방과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전지역. 동남아시아, 납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샤머니즘은 계급 발생 이전 시대와 식량의 채집, 수렵 단계에서 생성, 발달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샤머니즘의 가장 완전한 형태는, 극지방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지만, 이 지역에서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고,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의 여러 원주민 집단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관념 및 기술이 지배하는 종교(시베리아와 인도네시아의 종교들)와 샤머니즘의 부수적인 현상에 불과한 종교(아프리카 종교들)는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샤머니즘을 무교(巫敎) 또는 무격신앙(巫覡信仰)이라고 할 때 이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정의한 말이다. 샤머니즘은 주로 시베리아 중심의 엑스타시(接神現象; ecstasy)와 인격 전환을 수반하는 원시 종교의 한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 넓은 의미로는 관념적으로 이와 유사한 모든 원시 종교를 일컫고 있다. 신령이 실제로 샤먼이라고 부르는 주술자에 의해 악마와 요정을 쫓아내고 그 부하인 인간에게 복을 가져온다는 샤머니즘은 자연 숭배사상과 우주에 편재해 있는 초월적 신격에 대한 경배 사상이 포함되어 있는 다신교라고 볼 수 있다. 샤머니즘의 특징은
1) 중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2) 영적 존재를 인정하고 두려워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3) 선악에 대한 윤리적 기초가 없다.(비윤리적이다)
4) 관습과 금기로 선악이 유지되며 이를 어기는 것이 죄이다.
5) 혼합주의적인 특징이 잇다.
6)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므로 쉽게 받아들여진다.
7) 현세적이다.
바. 타부 또는 타부우.(禁忌, 또는 禁戒. Taboo)
타부란 말은 태평양 폴리네시아군도 원주민들의 말로 ‘금지된 것’ 또는 ‘표를 붙였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습관이나 종교에서 ‘금지되었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말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태평양 동반부에 있는 폴리네시아 군도(群島) 원주민의 종교에 있어서 타부는 종교적 목적 때문에 구별된 사람들이나 혹은 부정(不貞)해서 격리된 사람들에게 쓰였다. 고 학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타부란 사상은 폴리네시아 군도 원주민의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여러 나라에 퍼져 있던 사상을 모두 담아 생각하게 된 것이다. 타부는 옛날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며, 미개한 야만족에게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문화인에게도 옛날에는 강하게 나타났고, 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나 불교, 회회교에서도 타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타부를 우리말로 ‘금기(禁忌)’라고 번역하고 있으나 충분한 의미를 담고 있지 못하므로 그대로 ‘타부’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
타부의 본뜻은, 금제(禁制)에 있지 않고 원시적 제재(制裁) 즉 그것을 범(犯)하면 반드시 자동적으로 두려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는 신성한 규범적인 성질을 그 본질로 하는 금계(禁戒)라고 하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원시사회에서는 타부를 범한 결과는 전염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비록 우연이거나 부주의로 행해진 개인의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이 미치는 두려운 결과는 그 자신뿐 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니 그가 속하고 있는 사회 전체에 미친다고 생각함으로써 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범죄인을 죽이거나 추방하였다. 타부의 본래 관념은, 도덕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타부라는 금기를 지키는 것은 사회의 습관(mores)의 일부를 구성하고 되고, 사회의 자기보존 본능에 강제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타부는 사회와 사회 밖(社會 外)의 이중(二重)의 제재력(制裁力)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 사회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의 공동이익의 추구라는 미명(美名)아래 , 또는 추장이나 승려의 개인적인 특별한 이익을 위하여 그 범위를 확대하게 되었고 그 결과 타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까지 타부의 범주 속에 포함되게 되었다. 그 결과로 종교와도 관계가 생기면서 신들에 속하는 것, 신들이 싫어하는 일들은 모두 타부의 제재아래 놓이게 되고 타부의 전염방지 수단은, 악마퇴치를 위한 소독수단(消毒手段)이 되고, 마침내 신에 대한 속죄의 의례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타부의 발전적인 형태의 몇 가지 통속적(通俗的)인 예를 살펴보면,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 된다.’ ‘동성동본끼리는 결혼해서는 안 된다.’ ‘포악한 정치를 하면, 천재지변이 일어난다.’는 등등이다.
타부는 모든 사회 현상과 종교 현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금기시 되는 것으로는 머리카락, 피, 뼈, 시체, 병자, 여자, 웃음 등 종류가 많으며 집단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타부를 범하면 병이 나든지 죽든지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두려워하였다. 타부란 말은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과 같이 독립된 사상은 아니라고 분류하고 있다. 여러 가지 종교의식의 발현(發顯)에 따라다니는 부족사상으로 널리 퍼진 현상의 하나이다.
20세기 초 스코트랜드 출신의 제임스 G. 프레이저(J. G. Frazer)卿은 全 十三卷 六十九章(1950년도판 簡略本 기준)으로 된 종교, 주술, 농경의례의 본질과 그 기원을, 방대한 자료 수집을 통하여 비교 연구한 결과를 상세하게 서술한 “黃金의 가지; The Golden Bough.(1권- 12권;1891~1918. 13권; 1937.) / 金相一 譯. 세계사상 교양전집 續 6. 乙酉文化社. 1975.”를 반평생에 걸쳐 출간하였다. 프레이저는 이 책에서 타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제 19장에서는 타부가 되는 행동으로서 1. 생소한 사람과의 교제. 2. 음식물. 3. 얼굴을 보이는 일. 4. 집에서 떠나는 일. 5. 음식물을 남기는 일. 등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여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제 20 장은 타부가 되는 인물로. 1. 추장과 왕의 타부. 2. 상복자(喪服者). 3. 월경과 해산한 여자. 4. 전사(戰士). 5. 살인자. 6. 사냥꾼과 어부. 로 나누었고. 제 21장은 타부가 되는 사물로. 1. 타부의 의미. 2. 철(鐵). 3. 예리한 무기. 4. 피(血). 5. 머리. 6. 두발(頭髮). 7.삭발(削髮)의 의식. 8. 두발과 손톱의 처치(處置). 9. 침(唾液). 10. 음식물. 11. 매듭과 가락지. 22장. 타부가 되는 말로. 1. 인명(人名). 2. 친족(親族)의 이름. 3. 사망자(死亡者)의 이름. 4. 왕과 신성한 인물의 이름. 5. 신의 이름. 등으로 세분하여 설명하고 있다.(PP. 258-336)
프레이저는 “黃金의 가지”에서 타부의 의미를 ‘원시사회에 있어 신적(神)인 왕, 추장, 사제 등에 의해서 지켜진 의식적 목욕재계(儀式的 沐浴齋戒)의 규칙은 살인자, 상복자(服喪者), 산욕(産褥) 중의 여자, 월경(달거리)을 맞이한 아가씨, 사냥꾼과 어부 등에 의해서 지켜진 규칙과 많은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우리 눈에는 그러한 각급(各級) 인물들이 그 성격과 상태가 전연 다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들의 어떤 자를 신성하다고 하고, 어떤 자는 오예(汚穢; 매우 더럽고 지저분한 것) 혹은 부정(不淨)이 끼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시인은 그러한 계층에 우리처럼 논리적인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성과 오예의 관념은 원시인의 마음으로는 구분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그러한 인물에 공통된 특징은, 그들이 다른 대상에 위험을 미치게 하며, 또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인 것인지, 그들을 둘러 싼 위험과 그들이 타인에게 주는 위험은, 영적(靈的) 혹은 망령적(亡靈的)이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며, 그러므로 상징적인 것이다. 그러나 위험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상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상상력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인력(引力)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이며, 상상력은 청산(靑酸)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종류의 인물을 사회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차단하고, 그 결과 무서운 영적인 위험이 그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며, 또 그들로부터 다른 대상으로 만연(蔓延)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검토해야 할 타부의 목적이다. 이와 같은 타부는, 그러한 인물에게 부여된 영적인 힘이 외부의 세계와의 접촉에 의해서 위해(危害)를 입거나 혹은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말하자면 절전체(絶電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일반적 원리에 관한 설명에, 첫째 타부가 되는 사물. 둘째 타부가 되는 언어에서 예를 들어 몇 가지 추가하려 한다. 원시인의 견해에 의하면, 사물과 언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혹은 항구적(恒久的)으로 타부의 신비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장기간(長期間)에 걸쳐 혹은 짧은 기간만이라도 일상생활에 있어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P. 291) 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註 11; 黃金의 가지; The Golden Bough /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 또는 金枝篇.- 저자 James George, Frazer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에서 1854년 1월 1일에 태어나 1869년 글래스고대학교에 입학했으며, 1874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연구원이 되었다. 1907년 리버풀대학교의 사회 인류학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학기 뒤에 다시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돌아가서 평생을 이 대학에 몸담았다. 프레이저는 1891년에 필생(畢生)의 勞作으로 이루어진 名著 “황금의 가지” 제 1편의 출간을 시작으로 1918년 12권까지 간행했다. 1922년에는 12권의 방대한 자료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권의 간약본(簡約本 또는 縮約版)을 출간하였고, 1937년에 제 13권을 출간하여 완간(完刊)하면서, 영국의 인류학자, 민속학자, 고전학자로서의 학문적으로 확고한 지위를 다졌다. 프레이저는 “黃金의 가지”라는 책 한권으로 인류학이나 신화학에 한 시대의 획(劃)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평(地平)을 연 사람이다. 민족학(民族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신분석학, 철학, 역사학, 문학비평 또는 이론에 이르기까지 프레이저의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1922년 하면 영문학계에서는 기념비적인 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집 “황무지; The Waste Land”가 출판되었고, 또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Ulysses”가 나온 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 작품 모두는, 사실 프레이저의 “황금의 가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거나 아니면 그 책에 등장하는 주요 테마들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황금의 가지”는 인류학이나 신화학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비교 연구하여 종교, 주술, 농경의례의 본질과 기원을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서두는 옛 부터 ‘디아나(diana)의 거울’이라고 불려온 북부 이탈리아의 조그마한 네미(nemi)호수의 묘사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곳은 ‘’숲의 디아나'라고 불리는 성소(聖所)였다. 이 성스러운 숲속에는 한 구루의 수목(樹木)이 서 있고 그 둘레에는 주야로 음흉(陰凶)스럽게 손에는 번쩍이는 칼을 들고 있고 언제라도 기습(奇襲)을 받을지 모른다는 듯이 긴장한 자세로 항상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사람의 그림자가 배회(徘徊)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사제(司祭)였다. 동시에 살인자(殺人者)이기도 하다. 그가 사방을 경계하고 있는 것은, 조만간 그를 살해하고 사제직(司祭職)을 계승하려는 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이 성소는 사제직을 계승하는 장소로 사제의 후보자는 지금의 사제를 살해함으로써만 그 직임을 계승할 수가 있다. 이것은 성소의 엄격한 율법으로 사제(前任者)를 살해하고 그 직을 계승한 후에는 보다 힘이 센 사람(司祭 候補者)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때까지 그의 직임을 보지(保持)할 수가 있었다. 이것은 초자연(또는 우주)에 대한 순응(順應)문제(종교와 주술.) 시간의 재생문제, 농경의례의 본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일상적인 경험생활을 초월한 세계에 대한 순응이요, 그러한 의미에서 초자연적인 순응이라 할 수 있는데 주술이나 종교가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전임자를 살해하기 전에 거행되는 의례에서는, 반드시 ‘황금의 가지 또는 금지(金枝)’를 꺾게 되어 있는데 이런 의례의 의미는 네미의 사제(전임자)는 신성한 떡갈나무의 숲속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하여(이것은 세대교체(世代交替)의 의미요, 시간의 재생(再生)을 의미한다.) 보다 강건(剛健)한 후보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네미의 사제는 떡갈나무의 표상(表象)이요 반대로 이 떡갈나무는 사제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떡갈나무를 꺾는 일과 사제를 살해하는 행위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사상의 양식은 주술에서 종교로 발전해나가며, 이어 종교는 과학으로 발전해나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술을 근거 없는 기교적 행위에 의한 조종술(操縱術)이라고 보았으며, 종교를 영적인 존재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규정은 많은 인류학 저서의 기본적인 전제가 되었고, 주술적·종교적·과학적 사고의 진화적인 발전단계라는 가정이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광범위한 심리학적 이론이 결국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이러한 전제를 토대로 하여 프레이저는 다른 인류학자들보다 더 폭넓게 종교적·주술적 관행에 관한 자료를 종합·비교할 수 있었다. “황금의 가지”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러 차례 보고된 '신성한 왕권', 즉 사제의 역할과 왕권이 결합된 형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프레이저는 신성한 왕권이라는 제도는 사회와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왕의 생명력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왕의 몸이 쇠약해지면 그를 살해하고 대신 건강한 왕을 추대해야 한다고 했다. 프레이저는 당대 유럽 학자들에게 원시사회의 풍습을 이해시키면서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프레이저 이전까지의 신화연구라면 그리스나 로마를 다루었고 기껏 범위를 넓혀봐야 중, 근동 지방의 것에 국한되었었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입사의식에서 부터 아프리카인들의 주술까지 포함해서 전 세계를 망라한 방대한 지역의 의식이나 사례를 신화 연구의 영역으로 삼아, 그 연구를 통해 인간이면 가지고 있는 주요한 본질적 유사성을 추출했는데 여기에 프레이저의 공헌이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죽음에 대한 부정과 영혼불멸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믿음은 그리스인이건, 아프리카인이건, 본질적인 것이라는 것이 프레이저의 생각이다. 프레이저의 연구를 더욱 더 발전시킨 사람들로 머레이(Gilbert Murray), 해리슨(Jane Harrison), 컨포드(Francis Cornford)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모두는 프레이저의 제자로서 소위 캠브릿지 학파(Cambridge Hellenist)를 형성, 프레이저의 이론을 더욱 더 발전시켰다.
저서로는 “토테미즘과 족외혼; Totemism and Exogamy”(1910). “구약성서에 나오는 민속;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1918) 등이 있다. 1914년에 기사작위를 받아 프레이저 卿으로 불렸다. 1941년 5월 7일에 잉글랜드의 케임브리지에서,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부인과 함께 87세의 나이로 변사(變死)를 당했다. / 이 “黃金의 가지” 譯書의 텍스트는 맥밀란社의 1950년도 판을 乙酉文化社가 1975년에 金相一 譯 世界思想敎養全集 續 6.으로 간행한 것의 解說을 바탕으로, 여러 백과사전을 참고하여 재구성하여 기술한 것임.
5. 심리학적 기원론(心理學的 起源論)에 의한 분류.
1.) 공포설(恐怖說); 기원전 3세기 이후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에피큐러스(Epicurus)와 버르길리우스(Virgilius)는 종교의 기원에 대한 주장하는 입장은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공포심이 신을 낳았다’는 인식에는 일치하였다. 그 후 근대에 와서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리보(T. A. Ribot)와 독일의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분트(M. Wundt)는 원시민족의 심리연구를 통하여 종교의식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공포심에서 나왔다고 했다.
2.) 희망설(希望說); 원시민족이 공포의 대상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일도 있지만, 그 대상과 친밀한 교제를 하고자 하는 온건한 태도를 가졌다고 볼 수도 있는 데, 이는 공포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려는 표시로 종교의 신앙에 바탕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세기 중엽의 프랑스의 자유주의 신학자인 사바티에르(A. Sabatier)는 자신의 저서 “종교철학 개론”에서 ‘인간은 자기를 위협하는 곤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구원받기를 자기 이상의 초자연적, 초인간적인 존재에게 구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공포심 위에 희망을 더하여 기도를 드리며 서원(誓願)을 하게 되는 행위에서 종교는 발생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3.) 이기성설(利己性說); 18세기 초, 근대에 이르러 헤겔 좌파에 속하는 유물론자인 포이엘바하(P. J. A. Feuerbach)는 종교의 기원을 인간의 이기심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인간의 이기심이 종교의 기원이라고 보는 견해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이를 이기성설이라 한다. 포이엘바하는 모든 종교를 부인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종교의 중심은 신이 아니요, 인간이며 영혼이 아니라 육체라고 하였다. 신은 결코 인간이외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에서 생겨 나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인간이 충심(衷心)으로 간절히 원하고 가장 동경하는 이상을 자기 밖에 투사(投射)하여 독립적으로 존재한 실재라고 정립(定立)한 것이 바로 신이었다. 그러므로 개인의 지식과 관념의 차이에 따라 신의 형상이나 속성에도 차이가 있게 된다.’고 보았다. 신은 인간의 주아자락(主我自樂)하는 이기심의 객관화된 것이요, 종교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단정했다.
4.) 계시설(啓示說); 천계설(天啓說)이라고도 한다. ‘계시’란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만사를 신이 가르쳐 알게 한다는 뜻을 가진 계시종교의 용어로, 신학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자신의 실재를 나타내거나 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에서는 천계(天啓)라고 한다. 계시(啓示)란 ‘나타냄’을 뜻하는 그리스어 apokaluptein 또는 phaneron에서 유래된 것으로, 영어로는 reveiation, 독일어는 Offenbalung 이라 하며, 전달된 개개의 사건과 사실 또는 진리 그 자체에도 가치가 있으나 내적의의와 전달행위 자체에 의의가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신이 인간에게 자신의 실재를 직접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으로, 객관적인 수단(창조)에 의하여 간접적으로 신 및 본성과 존재를 나타낼 때를 간접 계시 또는 자연적 계시라고 한다. 그리고 공적 계시와 사적 계시가 있다. 종교에 있어서의 계시는 가장 중요한 기초개념으로 교회, 조직, 의식, 제도, 계율, 예배, 경전, 기적, 환상 등등의 모든 현상들이 계시에 의한 것이라 보며, 계시 없이는 종교가 존재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계시종교의 대표적인 것은 기독교, 회회교, 브라만교들이다. 이들은 종교와 도덕뿐만 아니라 정치, 과학. 그리고 다른 모든 문화에도 신의 계시가 없으면, 새 길을 개척하거나 이상에 한층 더 가깝게 전진할 수 없다는 편견(偏見)과 착각(錯覺)을 가지고 있다.
5.) 천부설(天賦說); 20세기에 들어 미국의 교육학자이며 심리학자인 죤 듀이(J. Dewey)의 일련의 학파에 의해 주장된 실용주의(實用主義; Pragmatism) 사상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기능심리학(機能心理學)에서 종교의 기원이, 인간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기능에 의해서 이루어 졌다고 보는 학설이다. 인간에게는 천래적(天來的)으로 구유(具有)한 여러 가지 기능 중에 종교심이란 특수한 기능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종교심이 종교의식을 만든 것이 종교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천래적 또는 천부적으로 구유한 성정(性情)을, 자사(子思)는 하늘로부터 받은 성을 잘 다스리는 것을 도(道)와 도를 잘 닦는 교(敎)라고 했고, 맹자(孟子)는 본원적인 천리천명을 품고 태어난 인간의 성정을 양지양능(良知良能)이라 했고, 소크라테스는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는 데몬(Demon)의 영(靈)과 윤리적인 양심(良心)이라 했다.
6.) 궤계설(詭計說); ‘궤계’란 말의 뜻은, ‘간사하게 남을 속이는 꾀, 또는 책략(策略)으로 궤모(詭謀)’와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17세기의 영국의 경험론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며 정치 사회학자인 토마스 홉스(T. Hobbes)는 평등한 개인의 자기 보존권(자연권)은 불가침의 권리라 생각하고 만인 대 만인(萬人對萬人)의 생존경쟁의 상태에서 자연권을 합리적으로 실현 또는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회계약에 의한 절대 주권(主權)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계약을 통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절대권을 가진 통치자가 필요하게 되고, 괴물(怪物)스러운 절대권 즉 레비아탄(Leviathan)으로 군주가 제멋대로 군권(君權)을 행사하여 통치를 하게 되므로 국가 사회의 안녕질서를 위해서 어떤 종교이든지 국교로 정하여 통치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정치가가 궤계로 종교를 이용하는 것을 종교 기원의 궤계설이라 하지만, 종교학계에서는 종교의 본질을 배재한 잘못된 주장과 관측(觀測)이라고 한다.
7.) 도덕 의식설(道德意識說); 도덕적 의식 즉 양심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고귀한 가치라 할 수 있고, 이것이 인간의 언행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셍켈(Schenkel)은 '사람은 항상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하라. 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이다. 이런 소리를 듣고 그대로 행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거역하면 마음이 불안하여 번민이 이러나게 되고 남으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게 되며 나아가 국법에 의한 제재도 받게 된다.’고 했다. 이런 양심의 기능은 모든 사물을 공정하게 심판한다고 믿는 신 앞에, 자신의 행위를 직접 고하게 된다고 하며 이런 행위는 자기의 죄를 자신이 인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는 양심의 소리이고, 이런 소리는 신의 소리라고 한다. 피히테(J. G. Fichte)는 ‘인간정신은 자아의식으로 파악되며, 자아의 사행(事行)으로 표현된다. 고 하여, 자아(自我)는 비아(非我)를 자기 자신으로 정립하는 사행이며, 객관을 내면적인 계기를 포함하는 주, 객관성(主客觀性; subjekt-Objektivnität)으로서의 지적 직관(知的直觀; intelktuelle-Anschauung)이라 했다.
칸트는 인간의 도덕이 실천이성의 주체적인 직무를 가졌으므로 종교를 도덕과 같은 평면에 놓아 종교와 도덕을 다 인간의 실천이성이 발현(發顯)된 것이라 함으로서, 칸트의 무상명령(無上命令)이란 바로 양심의 소리를 의미하게 된다고 한다.
8.) 절대 귀의설(絶對歸依說); 종교의 기원을 철학적, 신학적, 심리학적으로 주정주의(主情主義))에서 출발했다고 해석하고 설명한, 18세기의 초에 독일의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슬라이에르마허(F. E. D. Schleiermacher)는 인간의 의식은 이지(理智)와 의지(意志)보다는 감정이 주체가 된다고 주장하면서, 종교는 철두철미하게 감정에 의해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대상에 대하여 절대귀의로 향할 때에야 비로소 종교의 신앙이 성립된다고 했다. 유한자인 인간은 무한자의 게시에 의해 무한자에게 절대적으로 귀의하고자 하는 감정이 종교심의 발현이라고 했다. 종교의 본질은 이성적인 지식도, 의지적인 도덕도 아니고, 오직 직관과 감정뿐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직관과 감정은 인간 의식의 본원적이며, 본질적인 것이고 주체적이기 때문에 무한자의 존재를 발견하는 인간의 최고 능력은 직관과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헤겔은 주지주의의 입장에서 ‘만일 그렇다면 개가 사람에 대한 태도는, 사람이 신에 대한 태도보다는 훨씬 더 종교적일 것이다.’ 라는 풍자로 반대했다. 헤겔의 풍자는, 참된 이지적인 근거가 없고 도덕적인 제재가 없는 종교 신앙은 참다운 종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9.) 사회 의식설(社會意識說);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종교의 원시형태를 통하여 종교의 본질을 규명한 종교 사회학자이기도 한, 뒤르케임(E. Durkheim)은 오스트랄리아의 토인들의 토테미즘을 연구하여 정리한 “종교생활의 형태”란 저서를 통하여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라고 선언하였으며, ‘종교는 사회를 신성한 존재에게 결합시키는 신앙과 행동이다. 종교는 개인의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회의 생활의식에서 생겨나온 산물이다. 옛날에는 사회가 개인에게 절대적 명령권을 장악하였기 때문에 사회생활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것이어서 사회가 곧 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종교의식의 근원은 사회의식의 근원에서 구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하여 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 생활의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종교의 의식과 행사를, 고대에 있어서나 현대에 있어서 모두가 사회적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개인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인 타당성을 가진 관찰이기 때문이었다. 종교가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대(前代)의 종교 기원을 인간의 개인적이 요망(要望)이거나 욕구에서 나왔다는 주장에 반대하여 사회적인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 추리 결과설(推理結果說); 인간에게는 만물의 존재와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이론적으로 추리하고 해명해보려는 선천적인 본능과 능력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게 나타난 현상들 중에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원인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인간 앞에 전개되는 만물의 존재와 역할과 현상에 대하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추리해보고 상상해보아 이론적인 체계를 발견하고 그 결과에 대한 믿음과 수용을 통하여 종교의 기원을 밝혀내려는 경향을, 종교기원의 추리 결과설이라 한다. 만물이 인간에게 보여준 현상은 그 원인과 결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을 정답이라 확증(確證)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만물의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초월자적 존재라고 불리는 신에 대하여 초자연적인 원인, 초인간적 원인, 그리고 구경적(究竟的)인 원인 등등의 방법으로 신화하고, 인격화하여 숭배하기 까지 이르렀고, 이런 이론적 근거를 들어 종교의 기원을 추리과정의 결과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 무한감설(無限感說); 인간의 외계에 대한 경험은, 유한한 감각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유한에 대한 경험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한감각이라고 보았다. 무한의 느낌을 전환(轉換)시켜 신에게 대한 갈앙심(渴仰心)을 갖게 되는 것을, 인간의 정신세계에서 일어나는 종교의식의 발작이라고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은 뮬러(M. Müller)로, 인간은 자기 속에 무한성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무한자를 볼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지만 무한자를 동경하고 자신도 무한자의 세계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무한감설은 유물론이 성행하고 이기설이 등장한 그 시대까지 반 종교사상과 종교 무용론의 위기에서 건져 준 역할을 충실히 했다.
12.) 상상설(想像說); 19세기 중엽의 영국의 철학자인 스펜서(H. Spencer)가 종교는 인간 심리의 상상이 작용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구상(構想)한 종교의 발생관의 하나이다. 다윈(C. R. Darwin)의 “종의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1859)"의 생물진화론을 중심으로 하는 다위니즘(Darwinism) 등과 결부시킨 그의 철학적 특색은, 물리, 사회, 윤리, 심리 등의 제 현상에 널리 진화론적 방법을 적용시킨 것과 인식의 상대성을 주장하여 절대자에 대한 불가지론을 제시했고 진화론적 쾌락설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인간은 외부적, 물질적인 육아(肉我)와 내부적, 정신적인 영아(靈我)의 합성체(合性體)라 파악했고, 세계와 인간을 다 이원적(二元的)으로 해석하고 이것들 중, 인간이 영아에 중점을 두어 생활하는 것이 종교라고 하였다. 스펜서의 상상설을 기독교계에서는 교의(敎義)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입장임을 밝혀, 잘못된 평가로 보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종교(宗敎)의 기원(起源) (중)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