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로나 여파로 2년동안 휴회했던
백향차회가 있는 날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들을 위해서 다심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침향속으로'의 저자이신 침향낭인(沈香郎人)
김일님을 초빙하신 것이다.
김일님은 우연한 기회에 '침향오일'을 접하시고
그 매력에 심취해 20여년 동안 베트남에서 침향
농장을 운영하며 침향연구를 하시는 분이다.
본인을 침향농부라고 소개하며 함께 농장을 운영
하는 베트남 침향전문가를 사부(師傅)로 칭하는
모습에서 김대표님의 인문학적 면모가 느껴졌다.
오늘 침향강연 중 낭인님의 침향에 대한 지식과
경험등 많은 이야기들은 글로 다 서술하기 어려워 시향(施香)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참고로 '침향속으로' 책을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것이다.
개인적 독후감을 표현하자면~
1.침향에 진심(眞心)인 고수를 만나다.
2.앞으로의 침향시장은 침향낭인 출현 전과 후로
확연히 달라질것 같다.
3.침향에 대한 쉽고 솔직한 지침서다.
시향(施香)은 5종류를 했다.
유기농 재배침향인 취우(驟雨)향, 백무(白霧)향,
청풍(淸風)향, 천연 진랍산향(기남 아랫단계), 천연 기남향이다.
재배침향을 체취하면 한달여동안 향기를 느끼면서 걸맞는 이름을 지어낸다는 낭인님의 말씀또한 '침향전도사'다웠다.
재배침향 이름에 따라 연상되는 향을 상상하라고
시향 느낌은 설명을 생략했다.ㅎㅎ
발향기 위에서 온도에 따라 발향하는 침향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나는 잠시 멍~했다.
그동안 알았던 숯을 이용한 가루침향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에서는 '와!~ 이것이 진정한
침향이구나'를 외치고 있었다.
공간가득 퍼지는 침향의 氣가 온몸으로 스며들자
잠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오늘의 가장 큰 수혜는 어디서도 만날수 없는 천상의 향~ 자연산 기남향을 문향(聞香)한 것이다.
엄마젖향, 애기향이 침향에서 느껴진다고? 느껴진다고요~ 오늘 체험한 회원들은 다 느꼈다고요~~ㅎ 타고나면 재가되는 향은 봤어도 타고나면 사라지는 기남침향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고 신비했다.
(침향은 기름성분이다.)
기남은 백기남, 청기남, 황기남, 흑기남이 있는데
그중에 최고는 백기남 회색이라고 한다.
대패와 칼을 이용해서 사각사각 잘려진 침향조각과 가루를 차로 마시며, 발향기에서 전해지는 향기를 체험해 보니 침향이야말로 오감(五感)과 오미(五味)를 동시다발로 느낄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베트남 고산 목청꿀과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로 인증된 최고급 침향오일 KOHAN(특허 곰팡이 발효균으로 키운 세계 유일한 침향오일)을 섞은 차맛은 입안에서 판타지음악이 흘러나오는것 같은 느낌이들정도로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낭만의 맛이었다.
KOHAN은 베트남 공산당주석의 최우수농부훈장을 받은 침향오일이라고 한다. 물론 침향낭인의 대표 침향작품이다.
시향후에도 침향낭인님은 침향단주 등 그밖의 침향장신구들을 보여주셨고 기남목걸이는 직접 만져보게도 해주셨다. 보들보들매끈매끈~
애기엉덩이살에 손끝이 스치는 느낌이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침향을 위한, 침향에 대한, 침향이야기를 열강해 주신 낭인님의 말씀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자연산 침향은 베트남현지에도 거의 없을정도이고,
한국의 침향시장은 과열된 만큼 정보나 지식에 있어 상당히 부족하고, 재배침향이라도 유기농기법으로
재배되어 합법적으로 유통된 침향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향을 좋아하고 활용한다면 반드시 알아야할 침향정보가 아닐수 없다.
모두에게 손등에 찍어주신 침향오일이 지금 이순간에도 은은하고 우아하게 향기를 발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샤넬등 유명한 향수원료(OUD.아랍어)
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것같다.
얼마전 송광사에 탄기남 침향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기증을 늘여가면서 사찰과
연계해서 각 사찰만의 독창적인 침향개발에
도움을 주시겠다고 포부를 밝히셨다.
또한 소비자들을 위한 침향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급하겠다고 하셨다.
(침향을 찐사랑 하는 나에게는 설레는 소식이다.)
오늘을 계기로 춘천다심원에 자주 오셔서 침향의
모든걸 강의 해주시겠다고 하시니 감사하고 감사한 소중한 인연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천연 기남향을 만날수 있도록
기회를 베풀어주신 다심원 이경숙원장님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강연 시작때는 몽우리여서 몰랐는데 강연을 마칠쯤
연보라꽃(페루꽈리)이 피었다. 꽃도 침향의 경이로움에 입이 벌어진게 아닐까~
언젠가 책에서 본 내용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중생들에게 '법화경'을 몸에 지니는것만으로도
'하늘나라 향기'를 맡을수 있다고 하셨다.
중생들이 이해를 못하자 '침향(沈香)'에
비유하셨다고 한다.
"아~ 그래서 침향을 천상(天上)의 향이라고
하는구나!"
"그 어떤 향도 침향을 이길수 없다"는 말이
무슨뜻인지 이제야 아주조금 이해가 된다.
"아~ 침향이랑 진짜 친해지고 싶다^^"
첫댓글 꽃 있고 술 없으면 한심스럽고
술 있고 친구 없으면
또한 딱한 일
세상일 하염없으니
따질 것 무엇이랴
꽃 보고 술잔 들고
한바탕 노래나 부르세
고의후 ‘국화 앞에서(詠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