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년 3월 7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로마 황제로 즉위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서양에서 로마 제국의 황금시대를 상징해온 인물(다음백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명상록〉의 저자로 더 익숙하게 알려져 있다. “도량이 아주 넓은 정치가는 결코 아니었으며 현자도 물론 아니었”고 “한마디로 역사적으로 과대평가 받는 인물(다음백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인 그의 〈명상록〉이 (무슨 까닭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한민국 고등학교 국정 ‘국어’ 교과서에 줄곧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5현제賢帝’ 중 마지막 황제였다. 폭군 네루가 죽고 30여 년 지난 96년 원로원 의원 네르바가 황제에 올랐다. 네르바는 그때까지 연속되어 온 황제 세습제를 폐지했다. 네르바는 현명한 지도자 재목으로 세상의 평가를 받는 트라야누스를 양자로 입양한 후 왕위를 ‘선양’했고, 선양 제도는 네르바 ‧ 트라야누스 ‧ 하드리아누스 ‧ 안토니우스 ‧ 아우렐리우스 다섯 황제로 180년까지 이어졌다. 180년은 아우렐리우스가 죽은 연도이다.
〈명상록〉에 아우렐리우스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라”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가능한 한 그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황제로서의 아우렐리우스와 철학자로서의 아우렐리우스는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었다(다음백과 〈지혜〉). 그는 네루보다 더 많은 기독교도들을 죽였고, 황위를 아들 콤모두스에게 물려주었다. 콤모두스는 로마 제국의 이름을 ‘콜로니아 콤모디아나(콤모두스의 땅)’로 바꾸는 등 폭정을 일삼다가 암살되었다.
1872년 3월 7일 태어난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은 지구 공전의 힘을 표상하는 수평선과 광선의 공간적 운동을 상징하는 수직선을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회화 언어로 인식했다. 그래서 명도를 조절하는 세 가지 무채색(흰색 ‧ 검은색 ‧ 회색), 삼원색(붉은색 ‧ 노란색 ‧ 파란색), 직선 ‧ 직각의 조화를 통해 화면에 담는 대상의 근원을 구성하고자 했다.
몬드리안은 “대상에 내재한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는 보편적인 회화 요소이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몬드리안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추상주의 작품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현대미술에서 관객들을 멀어지게 했다(다음백과 〈몬드리안〉).” 아우렐리우스는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흰색 ‧ 검은색 ‧ 회색 중 어느 빛깔이었을까?
첫댓글 명상록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어른이 될까 고민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