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 <보리밥 뷔페>와 <투다리>에서 동네지인들과 모처럼의
여유를 부려 보면서…포식&폭음을 했슴다.
내일은 마라톤을 해야지….
창원을 한 바퀴 돌아야지….
하면서 잠을 청했슴다.
일요일-새벽6시 사방은 고요하고….
왠지 일찍 일어나기 싫어-휴일에 일찍 일어나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물 한컵 마시고 다시 잠을 청했슴다.
일곱시에는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달려야지…..
그런데….애들 소리에 깨어보니 시계는 여덟시인데
창밖은 어두웠습니다. 시계가 잘 못 됐나??????
야~~~~~~~~~~~~~!!!!!!!!!!!!!!!!! 안해의 감탄소리에
“눈 왔나?”----이건 순전히 그냥 던져 본 말이었슴다.
끄덕끄덕…….
뭐시라???????? 용수철처럼 튕겨져 올랐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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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저번 일요일처럼.... 간 밤에 눈이 내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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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수정 ….오늘은 산으로 가야겠다.
멀리 천주산 머리에 안개가 하얗게 덮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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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태샘을 지나 고개마루를 하나 넘기 전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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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길보다 이 임도를 택해 바로 정상뒤편으로 치고 올라 가기로 했슴다.
그런데 그 택함이 우리의 만남을 방해했을 줄이야.
내가 이 길을 택한 이유는 그 길이 산의 북쪽에 위치해 있어
해가 떠도 그 눈을 보다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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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얼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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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저 정상이 천주산 용지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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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봉 북사면을 오르는 초입입니다.
아주 가파른 길이라 챙겨 넣었던 카메라……
풍경에 홀려 다시 나와….’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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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올려다 본 남쪽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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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긴 북면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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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고독한…..아주 고독한 정상의 풍경입니다.
제 마음도 그랬지요…..허허로운 들판에 혼자서 하는 산행…
그러나 혼자서 가라 했지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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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雪原)….천주산에도 이런 곳이…..
한 없이 낮추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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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다 갈림길을 만나면 항상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내가 택한 이 길이 옳은 길인지…
좋은 길인지….보람 된 길인지….
오늘도 난 그 길 위에서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후회….이런 것들이
항상 따라 다니지만 훌훌 털어 버리고 묵묵히 걸어 갑니다.
집중을 합니다.
그게 현재의 내가 택한 최선의 결과이기에….
더 좋은 길이 있겠지요….어느 곳에서나 항상.
하산길은 평상시 다니던 <생각(生覺)길>을 따라 내려 옵니다.
그 길은 완만하여 부드러운 바람소리….숨소리와 함께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도 좋은 길이라 내 그렇게 붙이고 다닙니다.
창원 내 사는 풍경도 한번 내려다 보면서
그렇게 느리게 내려 오다가 눈 때문에 또 한 길을 발견합니다.
눈위에 찍힌 발자국이 선명하여…
내 오랜 시간 다녀 본 천주산에서 처음 만나는 길이 있다는 게 참…
그 길은 아주 희미하여 간혹 끊기기도 하였지만
눈위의 흔적을 따라 계속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어느 순간 짐승의 발자국이 함께 찍혀 있는 게 아닙니까????
아마도….커다란 개 발자국인거 같았는데…
그 때부터 바짝 ‘쫄아가지고’ 내려왔습니다.
가지 않는 길….익숙하지 않은 길….
처음 가는 길….그 길은 낯설은 두려움이 함께 했습니다.
이 도시가 멀리 보이면서도 그 낯설음과 길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한다는 게 참 묘했습니다.
무작정 밑으로만 달려 내려온 느낌….
그리고 늘….다니던 길을 만난 안도감….
눈이 녹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뒤 돌아보니 그 하얗던 눈이 없어진 산이 눈에 들었습니다.
신기루마냥 느껴지는 …..몇 시간의 산행…
그러나 저뒤편 북쪽 능선에는 아직도 그 바람과 눈과….
얼음기둥과 설레임이 녹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저 산 너머에는 항상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 것입니다.
집에 도착하여 보니 메시지가 뜬다.
핑구칭구도 그 산에 있었다 하네….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우린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친구들아…고향 함양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는구나.
그 곳에 아름다운 꿈들이 자라고 있었지……..
이루고들 있는지….
첫댓글 와!!!!!!!!넘넘 예쁜 풍경이네요.창원 사는 사람들은 부지런도 하네요..휴일날 일찍 일어나기 쉽지않은데......존경 합니다^^
산을 사랑하는 그대들이 아름답습니다!!!!!! 진짜루 지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