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정용 냉면, 더위도 사랑도 냉장보관 해준다
냉면의 계절이다. 무더위에 입맛 떨어진 여름철, 냉면을 한 젓가락 양껏 감아올려 한 입에 후루룩 입에 넣으면 더위는 사라지고 입속에는 즐거움이 남는다. 여름에 더욱 많이 찾는 냉면. 반드시 음식점까지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용 냉면 시장을 놓고 식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고급 재료에 맛까지 차별화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즉석 조리식 냉면은 여름 휴가철 야외에서 즐기기에도 좋다. 국내 가정용 냉면 시장은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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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먹는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름에 먹는 게 제격이다. 냉면 마니아들은 맛있는 냉면 한 그릇 먹기 위해 먼 길을 가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점에 가야만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품업체들이 고급 재료에 맛까지 차별화한 가정용 냉면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집에서도 맛있는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농심 제공
◆국산 재료로 만든 물냉면
CJ제일제당은 5월 초 신제품 '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산 원료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엄선된 무·대추·대파·마늘 등 7가지 국산 재료로 만든 동치미를 썼고 여기에 국산 배의 단맛을 더해 개운하다"고 말했다. CJ는 이와 함께 횡성 한우로 육수를 낸 '횡성한우 육수 평양식 냉면'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메밀 함량을 2배 이상 높였다.
오뚜기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기존 '오뚜기 면사랑 평양물냉면'의 맛과 패키지를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였다. 오이·무·배·쪽파 등 7가지 국산 재료를 저온에서 오랫동안 숙성시켜 동치미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육수가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낸다. 오뚜기는 '평양 물냉면' 새 광고에 톱스타 김희애를 내세우는 등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이 내놓은 둥지냉면은 면을 끓여 조리할 수도 있지만 그냥 찬물을 부어 먹을 수도 있다. 면과 건더기 수프를 담은 다음 찬물을 붓고 30분 후에 그대로 육수를 풀어 저어 먹으면 삶아서 찬물에 헹군 면과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상온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해 평상시 보관이 쉽고, 1인분 포장으로 나와 조리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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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팔도비빔면 한국야쿠르트 제공 / 2.면사랑 평양물냉면 오뚜기 제공 / 3.함흥비빔냉면 CJ제일제당 제공 / 4.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 CJ제일제당 제공
◆저온에서 7일간 숙성… 칡으로 만든 냉면
비빔면(비빔냉면) 시장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이 27년 동안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농심과 CJ제일제당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라는 광고 노래로 유명한 팔도비빔면은 올해 6억개 판매 돌파(누적)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된 팔도비빔면에는 밀가루가 1t 트럭 기준 6만대 분량, 양념장은 1만8000대 분량이 사용됐다. 한국야쿠르트가 2008년 출시한 팔도냉라면은 면을 끓여 찬물에 헹군 뒤 찬물에 희석한 액상 수프에 말아먹는 '팔도비빔면' 동생격인 제품이다.
농심의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배를 듬뿍 넣고 홍고추를 직접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의 '함흥비빔냉면'은 숙성된 고추장에 생마늘, 생양파를 갈아 넣어 비빔소스의 매콤달콤한 맛이 살아있으며, '지리산 칡냉면'은 국내산 칡만을 사용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집에서 맛있게 먹으려면즉석 조리식 냉면을 음식점에서처럼 맛있게 먹으려면 몇 가지 요령을 익히는 게 좋다. 면을 삶아서 물에 잘 헹구지 않으면 엉겨붙어 먹기에 좋지 않거나 쫄깃한 맛을 즐기기 어렵다. 면을 삶은 다음 손으로 비비면서 찬물에 씻어 면의 풀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이때 면발을 그릇에 담기 전 손으로 꼭 짜서 물을 빼주는 것도 중요하다. 제대로 물을 빼지 않으면 나중에 육수를 부었을 때 냉면이 싱거워지기 때문이다.
물냉면의 경우 육수를 냉동실에 3시간 정도 넣어둬 살짝 얼도록 준비해두면 먹는 동안 시원하게 냉면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육수를 너무 많이 얼리면 육수가 짜거나 신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팔도비빔면의 경우 비교적 면이 가는 편이어서 삶을 때 제시간을 놓치면 면발이 퍼질 수 있다. 면을 끓일 때 식초를 한두 방울 넣으면 면이 붇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어 쫄깃한 식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