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라...
일본 사람들은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호사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죠?
모양두... 웬지 있어보이고.
요즘엔 양식도미가 많아져서 전보단 조금 싸진 느낌인데요,
이 놈을, 아주... 인물 좋은 놈으로 골라서, 비늘 머리쪽이랑 배쪽까지 깔끔히 쳐주시고 내장 깨깟이 발라주쇼!
모양 낼 거니까 꼬리지느러미일랑 흉하게 자르지 말고 다른 지느러미나 팍팍 없애줘요!
아, 그리고... 칼집도 보기 좋게 한 석 줄 내주시오! 깊숙이~~~
소리높여 말하고...
뭐, 말자 언뉘가 갈라믄... 스타수퍼로 가요! 거기 생선손질 예술로 해주잖아여...
양념소스 재료는...
간장, 설탕, 맛술, 생강이랑 마늘편, 청양고추, 쪽파, 후추... 정도일까나요?
먼저, 간장과 동량의 설탕을 커~~~다란 넙적냄비나 테프론 없는 후라이팬에 넣고, 그 두 배 정도되는 양의 물을 넣고 끓여요.
도미 한 마리의 양이란 게, 간장 대략 계량컵 두 컵은 넣어야 간이 짭짤~~~ 하니 좋을 거에요.
싱거우면 영 맛이 안 나니 참고하소서.
요게 보르르 끓어오르면 맛술도 넣고 살짝 알콜을 날린 후에, 잘 끓고 있는 넘에다가 도미를 통째로 확 앉히죠.
넣자마자... 칼집 넣은 부분을 위주로 껍질이 오그라드는 게 보일 겁니다.
이게... 제대로 맛드는 신호에요.
거기에다, 마늘편, 생강편, 길게 갈라 씨 빼낸 고추, 반 정도로만 길게 자른 파를 으아... 넘 많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넣고,
중불에 폭폭 조리는데요...
좀 귀찮겠지만, 양념간장을 계속계속 끼얹어주어야 양면이 고루 익겠죠?
거... 혹시라도 뒤집을 생각일랑 하지 말구요. 모양 가십니다.
한 시간 좀 넘게 조리면, 이 놈, 윤기가 자르르~~~ 하게 조려졌을 거에요.
칼집으로 들여다보이는 속살이 까맣게 될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된 겁니다.
이걸 불에서 내려 식히면 생선살에서 배어나온 젤라틴이랑 설탕 땜시, 국물이 묵처럼 살짝 굳어질 거에요.
그러니까 적당히 식었다 싶을 때... 예쁜 우묵접시에 멋들어지게 담습니다.
도미 홀라당 조심조심 안 부서지게 건져서 위치 잡고, 그 위에 각종 야채 조려진 것들을 머리쪽만 빼고 수북이 얹어요.
근사해 보이거든요.
거기다가 국물을 고루고루 끼얹어두면 완성!
참기름이나 통깨, 이런 건 제발 쓰지 마세요. 안 어울립니다.
모양 좋거든요.
게다가 장점이, 이건 식어야 제맛이에요.
짭짤하니까 잘 변하지도 않아요.
적당히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담날 먹으면 살이 단단해지면서 더 맛나답니다.
짭짤하고 달달하고 도미살 맛 죽이고,
울 랑은 이 도미조림을 젤루 좋아해요.
게다가 곁들임 야채들... 머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죽음이라지요.
전 미국 와선 할라페뇨를 쓰는데, 울 나라에 있었나 없었나 가물가물합니다.
이 놈이 살이 달아서 맛난데... 청양고추도 좋지요, 뭐.
생선 구우면 금방 구워서 내야 되잖아요.
말자 언니...
전날 미리 도미조림 한 마리 해보시죠?
첫댓글 국산 도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리~그나마 일본 앵꼬도미라도 사서리 해볼까나?...울 신랑 도미에서 자꾸 흑냄새 난나고 잔소리~이방법이면 될듯하이 ~고마버 ~치노~~
아휴~ 이건 중급 코스 요리네요 시간도 좀 걸리고 정성도 많이 들어가겠는데요 식은 다음에 먹는다는 사실도 알았네요 ~~ 생선이 싱싱하면 그 맛이 달죠 ~~ 제주는 생선이 넘 좋아서 별요리 안하고 굽거나 조림 많이 해먹어요 ~` 싱싱한 갈치 죽이죠
생선조림이라... 제가 항상 냄비 태워먹는... 요리법이죠..... 그러고보니 생선조려본지가 어언~~ 몇년 됐네요 ㅎㅎ ;; 먹고시프당~
음.. 난 생선도 못 먹는데... 왜 내가 못먹는 요리만 올리냐??
저두 흙냄새가 난는거 같아 별루였는데 치노님의 방법데로 함 해볼람니다.^^
이거 뭐여~~치노도 왕복뱅기 끊어줄라구 요라는거쥐~~초대만 해줘~~열심히 먹을 자신 이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