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책을 가까이 하게되었다
고전이라 생각되는 책들을 처음에 가까이 하게되었다 철학도 좋았고 명작도 좋았다 그들의 표현하는 곳에는 내가 미처 표현하지도 못한것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글로써 표현하지 못하고 단어를 찿지못해 알수가 없었던 것들을 작가들은 표현하고 있었다
왜 나는 그들이 표현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했을까 하고 생각하곤 했었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를 읽을때는 시간이 많이 걸려 읽었다 작은 활자가 눈에 피로를 안겨다 주어 긴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읽었다 여름날 시원한 바람이 북과 남으로 통하는 방에 앉아서 편한 차림으로 위에는 벗고 밑에는 팬티만 입은채 감동적인 부분은 빨간색 밑줄을 그어가면서 긴 시간동안 읽고 난뒤의 감동이란 표현 할 수없을 정도로 한참을 갔다
여름날 밤 하늘을 보면서 또는 비바람이 치는 폭풍이 부는 늦 여름에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를 다시 읽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우주에 많은 신비스러운 비밀들에 근접해 가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접근을 해가면서 또 읽고 읽어도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그런 위인들을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고 큰 기쁨이었다
쇼펜하우어를 읽으면서 그가 염세주의라지만 우리가 아는 세상을 싫어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이 세상은 고통과 권태사이에서 갈등하고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돈다는 그의 말의 의미를 간파하고 난뒤 난 또한 큰 진리에 다가가고 있었다 또한 윌듀란트의 '철학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철학에 접근을 하는가를 간파하고 정말 세상에는 위대한 사상가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플루타크 영웅전 처럼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칸트 베이컨등 수많은 철학가를 비교 분석하고 장점과 단점을 열거하는 그 예리한 지혜의 칼날은 사람을 해부하고 수술에 들어가는 한 외과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 '싯타르타'를 쓴 헤르만 헷세를 읽으면서 대학교때 읽었던 나르치스 골드문트와 데미안에 버금가는 큰 감동을 받았고 위대한 작가들은 다 우울증때문에 한두번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그 일을 범했다는 것을 알고 이 세상에 살면서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또한 불교의 진리에 다다르도록 나를 다른 불교책에 접근을 하도록 만들었다
법정스님을 통해 알게되는 책들은 요즘들어서 많은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파블로 카잘스' '스코트와 헬렌의 사랑 아름다운 삶 그리고 마무리'화엄경' 또한 빅터프랭크의'죽음의 수용소에서' 스즈키순류의' 선심초심'등 몇년사이에 나는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었던것은 수년간 책에서 얻는 즐거움이 큰 밑거름이 되고 더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실력을 쌓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동서문화사라는 사상고전집을 통해서 한권씩 구해 읽는 즐거움은 참 소소하게 큰 기쁨을 주곤했다
전공의 시절에 어릴적 책을 못읽어 나는 월급을 타고 세계문학전집을 한질 구했다 어릴적 다른 집에 가면 세계문학전집이 있는 집이 그렇게도 부러웠다 우리집은 아들만 4명이이고 가정형편이 그렇게 넉넉치 못해 책을 구입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어릴때 책에 대한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 고전읽기 하는 시간이 그렇게 싫고 하기 싫었는지 ...
다른아이들은 책도 잘읽어 내고 고전읽기 시험도 잘 치루더니만 난 그 책읽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것은 일에는 다 때가 있는것이다 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우선 책은 억지로 읽어서는 오래 못간다 조금씩 읽도 책을 읽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그첫째고 그 다음이 생활속에서 그 감동이 접목되어 아그렇구나 하는 동감이 있어야 또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는것이요, 작가와의 공감이 되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과 마음의 거문고를 울릴 수 있는 글을 읽을때는 한동안 그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감동의 눈물이 책장에 뚝뚝 떨어지는 일들이 자주 있을 수록 그 사람은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고 즐거운 것은 휴가 가서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의 여백에 생각나는 순간순간의 명상들을 적는 것이 그 즐거움의 하나요 시간이 지나 그 메모한 것을 다시 보게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어떻게 이런 메모를 내가 할수있었던가 하고 그당시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순간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며 인생무상을 느끼는 것도 큰 즐거움에 속한다
자연속에서 독서를 하는것도 큰 즐거움이요, 비행기를 타고 책을 일고 장거리 여행을 가면서 독서하는 즐거움도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서의 큰 힘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있다고 하는 데 나는 아직 이런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앞으로 책을 많이 보려고 하는 욕심은 과한데 '소년은 늙기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는 옛 선현들의 말이 진리인것 처럼 이제 노안이 찿아와서 얼마나 책을 읽게 될런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교의 공부벌레'에 나오는 킹스필드 교수가 자기전에 침대맡에 놓아둔 불을 켜고 책을 읽으면서 잠이 드는 습관이 좋아보였던 것처럼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을때 책을 손에 들수 있는 자세가 이 생을 다 할때 까지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정말 공부는 이렇게 하는 자세가 좋지 않을까 싶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고 찿아서 하는 공부 그리고 그것이 즐거움이 되는 독서가 진정한 공부하는 자세를 찿아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배워왔던 공부는 그 자세에서 많이도 차이가 나는 공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배우고 또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그런 경구를 돼새기면서 2020년 02월에 들어서 심장초음파를 공부하고 환자에게 적용시켜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또한 충수염을 초음파로 진단하고 배우면서 학문을 한다는 것이 다름아닌 재미를 느낀다는 것 ,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억지로 하지않고 천천히 생각해 가면서 하다보면 재미를 느끼고 보람을 찿는길이 나올것이고 그것이 공부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앞으로 우리가 책을 가까이 할 수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지향해온 그런 공부습관이 아니고 재미있는 공부습관을 키워 성현들이 남긴 좋은 책들을 섭렵하고 픈 마음이 점점 커져오는것을 느낀다 한편 성경의 전도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많은 책들은 육체를 피곤하게만 할뿐이요 마음의 근심을 더하게 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