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다섯번째 전자사전 D26「개인 맞춤형」에 초점
'마이 매뉴(My Menu)' 지원…자주 사용하는 기능 묶어 사용에 편리
ZDNet Korea 편집부, 박승민 객원 리뷰어 ( ZDNet Korea ) 2007/01/26
레인콤
디지털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컨버전스’는 제품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흔들어놨다.
MP3P와 동영상 재생, E북에 사전 기능까지…
이 같은 소위 무(無)경계 제품은 자칫 붉은 사해(IT제품 시장)를 떠 다니는 유령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이런 현상을 최근엔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컨버전스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저 그런 제품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특정 제조사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컨셉트와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IT제품은 물론 사전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전자사전의 성능이란 단어의 검색속도나 쉬운 검색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사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단어에 대한 예문은 어느 정도인지 등 제품 본연의 기능에 대한 충실함이 기준이 됐다.
하지만 최근엔 주객이 전도되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던 부가 기능(게임, 시간표, 메모장, MP3 재생, E북 등)이 주요 기능을 넘보게 됐다.
아이리버 D26이 출시됐다. D26은 일반적인 전자사전에 MP3 기능을 포함시킨 D10, 노트북을 작게 줄여놓은 형태의 D20, 출시 당시 최다 콘텐츠를 포함시킨 D25, D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D11에 이은 아이리버의 다섯 번째 전자사전이다.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라인업에는 조금 이상한 면이 있다.
10단위 모델명은 일반적인 형태의 제품이고 20단위 모델명은 와이드 액정과 노트북 형태의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이지만 D25는 10단위 모델명 제품과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즉, 라인업 별로 확실한 컨셉트가 잡혀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전자사전에서 두각된 특장점이 D26엔 집약돼 있다.
D26은 흔히 피아노 마감이라 불리는 UV 코팅으로 광택 넘치는 외관에 모든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해 부드러운 손맛을 자랑한다.
또 D20에서 처음 채택된 노트북 키보드(멤브레인 방식의)가 채용됐다. 사실 전자사전의 부가기능들은 거의 완성됐다고 볼 수 있지만, D26은 다른 제조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틈새를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설정해 매뉴버튼 하나로 불러올 수 있는 ‘마이 매뉴(My Menu)’와 직접 등록이 가능한 사용자 추가 사전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엔 전작에 포함됐던 원음에 가까운 원어민 발음 시스템인 ‘리얼스피크 솔로(RealSpeak Solo)’가 계승됐고 전자사전 본령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탑재된 사전 개수도 전작인 D25와 동일한 51개에 더해 ‘채팅약어 사전’까지 포함됐다.
또한 전자사전으로서는 최초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수록해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에 있어서도 풍부한 수록 어휘를 자랑한다.
기존의 옥편과 고사성어 사전은 더욱 풍부한 어휘에 더불어 동의어, 반의어와 각 단어별로 한자능력시험 급수 정보를 수록하고 있으며 한글독음검색(한글로 단어를 입력하면 가장 비슷한 영어단어를 보여준다)인 차이코프스키 기능도 그대로다.
D26이 다른 전자사전과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직접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다는 것.
뉴토익을 청취할 수 있고(영국식과 미국식 발음을 선택할 수 있다), CNN 뉴스와 테마별 영어/일본어/중국어회화 기능도 있다. 이밖에 이제는 일반화된 FM라디오, 보이스 리코더, 알람, PIMS(주소록과 세계시간, 도량형 환산, 계산기외 다수)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D26은 LCD 액정 좌우에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다. 제조사는 이 스피커에 대한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방안에서 혼자 듣기엔 충분하다.
또한 일반적인 휴대용 미니기기의 스피커 대부분이 전체 볼륨 레인지의 7~80%를 넘기는 순간부터 깨지는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스피커 자체의 낮은 허용입력을 초과하는 출력에 대한 제조사의 욕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D26의 내장스피커는 최대 볼륨(40)에서도 소리가 왜곡되지 않는다.
D26은 분명히 전자사전이다. 그렇기에 MP3 플레이어를 비롯한 각종 엔터테인먼트적 기능은 부가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D26이 들려주는 소리는 부가기능으로 한정시키기엔 아쉬움이 따른다.
일단 각 대역의 소리는 매우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아이리버의 다른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고음은 시원시원하게 질러주는 스타일, 저음은 육중한 무게감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적당한 위치에서 공간을 메워준다.
중역대는 고음과 저음에 묻히지 안을 만큼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음장은 넓은 공간감을 형성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적당한 공간에 밀도 있게 소리를 배치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다양한 EQ와 함께 SRS WOW HD를 적절히 사용하면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을 수 있다. 출력은 15+15mw지만 모자라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실 30+30mw는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청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니까.
그밖에 갖가지 여건들이 비슷한 D20에 비해 좋아졌다. D20은 별도의 저장공간 없이 외장 SD메모리에 MP3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이었는데 저가형의 비메이커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인식에 문제가 발생했다.
D26은 1.2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내장메모리를 탑재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D26의 키보드는 D20에 비해 작지만, 메모장을 활용할 경우 오타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두 제품을 비교해볼 수는 없었지만 키보드의 배열이 미묘하게 달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전자사전 제품 라인의 모든 장점을 한데 모아 놓은 D26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D20에 비해 입력 편의성이 어느 정도 향상됐기 때문에 사용자의 메모장 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서 메모를 작성한 후 저장을 하는 경우, 음악 재생에 약간의 지연 현상이 생기며 음악 재생 중에는 저장된 메모장 파일을 삭제할 수 없다.
이는 MP3 파일과 메모장 파일이 같은 메모리에 들어있기 때문인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면 좋겠다.
이동 중 음악을 듣는 경우를 상정해 패키지에 포함된 ‘캐링 파우치’는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로 지퍼를 채울 수 있는 배려가 훌륭하다.
이어폰 커넥터 옆에 4핀 커넥터는 옵션으로 발매되는 유선 리모컨이 연결되는 부분이며, 이는 전작들의 단점을 보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캐링 파우치에 제품을 넣고 일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볼륨 조절은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 돼버린다.
이어폰 커넥터 옆에 올림/내림/누름(음소거로 작동하는) 스위치를 부착하면 어떨까?
만약 가능하다면 사용자의 제품 호감도는 높아질 것이다. 소비자는 작은 이점에 감동하는 법이니까.
마지막으로 하판과 상판의 무게가 비슷해 열어놓은 각도가 클 경우에 상판을 살짝 건드려도 제품이 들썩거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물론 상판의 무게를 줄이거나 하판의 무게를 늘리면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지만 전체적인 무게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아쉽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컬러 액정을 탑재한 전자사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은 동영상 재생에 관한 부분이다.
제조사 역시 이 부분을 놓고 여러 가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전자사전이 있기는 하지만, 여타 제품에 비해 매우 고가다.
D26 역시 동영상 재생은 지원하지 않는다.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트북이나 전자사전이 탑재된 PMP를 구매하는 편이 낫다. 전자사전은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디지털 기기이지 모든 것이 가능한 컨버전스 제품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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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리뷰]아이리버 다섯번째 전자사전 D26「개인 맞춤형」에 초점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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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5 15: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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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mp3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거 꼭 필요한 건지 어쩐건지.. 원체 온갖 사전을 다 뒤져도 안나오는 한자을 많이 보고 있는 탓으로 전자 사전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지만, 가끔은 전철안에서 책을 보거나 할때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암튼 기계치라서.. 새로운 게 나오면 당황스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