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청주시의 오송 지하차도에는 갑작스레 밀려 들어오는 물로 인해 순식간에 침수되어 그 지하차도로 들어섰던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 예천의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의 한 병사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지반(地盤)이 약해진 곳에서는 산사태도 일어나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막심한 곳들도 많다. 대부분 미리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명을 잃은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매우 크다. 장마로 인해 빗물이 거세지만, 우리 마음 속의 안타까움과 슬픔도 거세다.
서울시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의 젊은 2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많은 충격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고, 곧바로 이어진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리고 아직은 명확하진 않아도 이러한 사건의 배후에는 학부모의 갑질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은 상황이다. 공교육의 어그러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매우 씁쓸하고, 이로 인해 괴로워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안쓰럽다.
요 근래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들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이 시대의 자화상(自畵像)을 보는 듯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사고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여 그 진상을 밝히고, 잘못한 자들에게는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러한 사고들을 자기들의 이해관계나 이득관계에 이용하려는 모습이 너무 눈에 보여 짜증이 난다. 사고를 당한 분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진심으로 그들에게 위로를 전해야 하는데, 너무 의례적인 말만 오가는 것이 안타깝다. 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런 사고들이 발생할 때마다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싫다.
이러한 사고를 접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과 함께 마음을 아파하는 일이다. 진심으로 함께 아파한다면 당연히 사고의 진상도 제대로 밝힐 것이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하여 책임도 물을 것이고, 다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사고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또 다시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번 장마로 안타까운 일을 겪은 분들,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먼저 함께 마음 아파하자. 그리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다독여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자.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모아서 수해를 겪은 현장이 빨리 복구되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자. 그래서 다음 주일엔 이를 위한 헌금을 함께하여 수해를 겪은 현장에 흘려보내려고 한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했으니 마음이 소중할 뿐이다. 함께 마음을 모아서 아주 약간의 위로라도 전하면 좋겠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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