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봉~구봉대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8년08월31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15.22km
산행시간: 9시간00분(08:53~18:02)
산행코스:오두재골민가(08:53)-오두재(09:22)-787봉(09:52)-삿갓봉정상(11:18)-폐헬기장(12:19)-사자산능선3거리(13:22)-가해목(13:42)-1097봉(14:28)-구봉대산갈림길3거리(14:40)-널목재(15:24)-구봉대산정상(16:50)-계곡(17:44)-구봉산장날머리(18:02)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00 동서울터미널 출발
08:30 안흥정류장 도착
08:47 오두재골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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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오두재골에서 산행시작, 해발506m
09:22 오두재, 산행거리1.60km,산행시간29분, 해발658m
09:52 787봉, 산행거리2.50km,산행시간59분
10:23 보리소골갈림길, 산행거리3.57km,산행시간1시간30분, 해발785m
10:40 가파른 능선오르막
11:18~45 삿갓봉정상, 산행거리4.72km,산행시간2시간25분, 해발1032m(+4m오차)

11:36~41 삿갓봉정상에 로프설치
11:47~12:05 알바 후 능선안착
12:19 폐헬기장
12:24~44 점심식사
13:10 1034봉, 산행거리7.0km,산행시4시간17분
13:18 1071m 철탑봉, 산행거리7.26km,산행시간4시간25분, 해발1071m
13:22 사자산능선3거리, 산행거리7.39km,산행시간4시간29분, 해발1083m
13:42 가해목, 산행거리8.03km,산행시간4시간49분
14:13 폐헬기장
14:23 폐헬기장
14:28 1097봉, 산행거리9.54km,산행시간5시간35분
14:40~14:50,구봉대산갈림길, 산행거리9.80km,산행시간5시간47분, 해발1087m
15:00 능선갈림길
15:24 널목재, 산행거리11.07km,산행시간6시간31분, 해발807m
15:29 구봉대산제1봉, 산행거리11.14km,산행시간6시간37분, 해발815m
15:35 구봉대산제2봉
15:37~44 구봉대산제3봉, 산행거리11.33km,산행시간6시간45분, 해발838m
15:54 구봉대산제4봉, 산행거리11.59km,산행시간7시간00분, 해발827m
16:02~07 구봉대산제5봉, 산행거리11.77km,산행시간7시간10분, 해발865m
16:45 구봉대산제7봉, 산행거리12.43km,산행시간7시간52분, 해발883m

16:50~17:00 구봉대산 정상, 산행거리12.59km,산행시간7시간58분, 해발870m
17:12 구봉대산제9봉, 산행거리12.99km,산행시간8시간20분, 해발824m
17:17 능선이정표
17:44 음다래계곡
17:58 계곡이정표
18:02 구봉산장날머리, 산행거리15.22km,산행시간9시간00분, 해발42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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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45 영월시내버스로 주천으로 이동
19:10 주천에서 원주행 막차로 원주로 이동
20:29 원주역->청량리로 귀경

◎산행전 이야기
한동안 가물던 날씨가 최근 들어 태풍과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렸는데 3일전과 2일전에도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7~8월 설악산을 찾다보니 왼만한 산들은 눈에 차지 않아 이번산행도 설악산, 소승폭포~귀때기청봉~상투바위골로 잡고 스터디를 마치고 자정까지 배낭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워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집니다.
더구나 혼자 산행을 하면서 가능한 한 위험한 길을 피해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계곡에 물이 많을 것으로 늘 물이 적은 소승폭포는 볼만한 풍경이겠으나 상투바위골로 하산하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상투바위골은 계곡으로 내려서야하고 대형 폭포를 지나야 하는데 바위도 미끄럽고 물이 계곡에 많아 자칫하면 목숨을 담보하고 내려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산행지를 수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체 산행지로 괴산이나 문경의 산을 생각했는데 일기예보는 충청지방에는 비소식이 있어 영월과 평창의 도계를 이루고 있는 삿갓봉에서 영월 땅 법흥사가 있는 구봉대산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해 07시에 출발하는 정선행 버스에 올라 광주를 지나니 비가내리기 시작했고 1시간30분을 달려 안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비는 내렸습니다.
안흥에 하차하자 망설여지기 시작합니다.

원래계획은 터미널에서 큰골로 들어서 오두재로 넘어서려고 했는데 우중산행으로 장거리 산행이 어려울 것 같아 오두재로 직접가기로 수정합니다.
개인택시 기사가 버스에서 내리는 필자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비가 오는데 산행을 하려하나 봅니다, 어디 산을 가시게요?"
"오두재로 가려고 하는데요"
"오두재는 비포장이라서요......"
"그러면 상안리 큰 길까지만 갑시다."
"일단 정상아래, 가는데 까지 가보지요, 타시지요."
이렇게 해서 상안리 오두재골 입구까지만 가려고 했던 계획이 오두재골 중간까지 가게 되었는데 비포장이라도 길은 좋았는데 중간 밭이 있는 곳 좌측 숲속에 민가가 있는 곳까지 갔는데 어디까지 갈 것이냐고 묻는 뜻이 오두재정상까지는 돈을 더 내야한다는 것 같은 말로 들립니다.
그래서 민가가 있는 곳에서 내리며 만원을 지불하긴 했는데 포장도로3km, 비포장도로1.4km를 가고 만원을 지불하려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잊고 산행을 하기위해 산행채비를 합니다.
◎오두재골에서 삿갓봉 구간
서울을 출발하며 내리던 비는 오두재로 오는 도중 그치고, 사라져 가는 택시의 뒷모습을 보며 주변을 살피니 도로 우측에는 밭이 있고 좌측 약간 위에는 민가가 있는 듯 보였는데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등산화 끈을 조이고 스틱을 펴고,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안리 버스정류장에서 오두재골로 1.4km 정도 들어선 지점, 이곳까지 택시로 이동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두재로 향하는 길은 비포장이지만 아주 좋은편입니다.>
비포장으로 오르는 길 우측으로는 계곡으로 며칠 동안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했으며 택시에서 내려 약300~400m 오르니 사방댐이 나오고 포장도로가 나온다.
조금전 보낸 택시기사가 포장도로가 있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고 포장도로를 올라서면 오두재 정상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아 오를 수 있는데 거리상으로 만원이면 고개 정상까지 가도 충분했을 터인데 택시기사에게 바가지를 썼다는 기분이 든다.
포장도로로 들어서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계곡 깊숙이 들어서며 가파른 경사는 지그재그 길로 바뀐다.
산행을 시작하고 20분 정도 오르자 오르던 길이 'T'형으로 갈라지는데 어느 쪽으로 올라야 할 지 알 수가 없어 좌측으로 들어서 잠시 진행하니 차단기가 나오므로 임도인 듯하여 다시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진행한다.
비가 그친 계곡은 반은 구름에 쌓인 상태로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앞만 보고 오르다 보니 오두재정상이다.

<산행을 시작하고 10분 정도 이동해 사방댐을 지납니다.>

오두재
오두재는 어떤 유래가 있을까?
택시를 타고 오는 도중 오두재에대한 유래나 내력을 물어 보았는데 무른다고 했다.
아마도 까마귀烏(오), 머리頭(두)를 쓸 것 같은데 그러면 까마귀 머리의 형상을 닮은 고개라던지 까마귀와 관련한 전설이나 유래가 있을 법한데 알 길이 없다.
차량이 넘을 수 있는 고개인데 차량을 볼 수 없고 오두재라는 고개입석도 없으며 조용하기만 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좌측 희미한 길 흔적으로 따라 오른다.
나뭇잎은 아침에 내린 비로인해 젖어있는 상태로 바지가 젖어들지만 그래도 이 정도며 족하며 비가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잠시 잡초와 잡목을 제치고 능선으로 올라서면 길은 희미하지만 뚜렷했고 산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능선 좌우는 아직도 구름에 쌓여 아래를 볼 수 없으며 시계 100여m의 능선길만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능선에 올라서 약10여분을 이동하다가 불과 약30m앞에서 멧돼지를 만났는데 멧돼지가 무척 놀랐는지 꽥꽥 소리를 치며 능선 좌측으로 급히 도망치는데 아주 큰 놈이었다.
멧돼지와의 조우가 있은 후로는 또 다른 일거리가 생겼으니 멧돼지 식흔이 있는 지역을 지날 때는 헛기침이나 인기척을 내야하는 수고를 곁들여만했다.
멧돼지를 만난 이후 능선은 멧돼지 식흔이 수시로 나타났다.
첫 번째 무명봉을 지나고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데 산행 후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오래가지 않아 그쳤으니 다행 중 또 다행이었다.
나뭇잎에 묻은 빗물이 말라가는 바지를 다시 적시고,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두 번째 무명봉인 787봉에 닿는데 선답자의 글을 보면 좌측으로 우회한다고 되어 있는데 언제 다시 이곳을 오겠냐? 싶어 787봉을 직등한다.

<멧돼지를 만나고 잠시 후 올라선 837봉으로 아무런 표식이나 흔한 표지기마져도 없습니다.>

<837봉을 막 내려서는 곳에 'V'자형 신갈나무를 통과합니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787봉을 내려서 20분 정도 능선을 이어가면 디시 837봉을 오르게 되는데 837봉 역시 아무런 표식은 없다.
837봉을 막 내려서는 길에는 'V'자형 신갈나무가 있는데 양 옆으로는 진달래잡목이 있어 'V'자형 신갈나무 중앙으로 빠져 지난다.
이곳을 지나 내리막 능선을 7분 정도 내려서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보리소골로 내려서는 능선3거리다.
안흥에서 탄 택시는 오두재골로로 들어서는 곳에 공사중이라며 보리소골로 돌아서 오두재골로 들어섰는데 안쪽은 넓다고 기사가 이야기 했는데 바로 이곳으로 탈출하면 보리소골로 빠르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이므로 역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경우 시간이 여유치 않을 때는 이곳으로 탈출하면 1시간 이상 단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리솟골 3거리를 지나면 잡목이 있는 능선을 지나게 되는데 조금전에 멈추었던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니 마음은 급하고 불안하기만 하였고 마음속으로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능선을 이어가다보니 비는 잠시 후 그치고 나뭇잎에 떨어진 빗물로 말라가던 바지는 3번째 흥건하게 젖어든다.

<역방향으로 산행 시 이곳으로 하산하면 한시간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더 가파른 오름으로 삿갓봉 6~700m전에 있습니다.>
보리소골3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약15분을 이동하면 아주 가파른 능선이 나오는데 오두재에서 삿갓봉으로 가는 능선 중 가장 가팔고 힘든 곳이기도 한데 이때 배낭에는 11m로프가 있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당시에 생각이 났더라면 이곳에 로프를 설치했을 것이다.
어렵게 능선을 오르면 가야할 길은 우측으로 능선은 편하고 우측 마랑골은 안개가 걷히며 골짜기의 모습이 모습을 나타내며 먼 곳 산들의 모습도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며 때때로 햇빛이 비추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편안한 능선을 따라 20분을 지나면 등로에 쉬어가기 좋은 바위 쉼터가 있는데 지도상으로 볼 때 운학3리 서운교에서 삿갓봉을 오르는 마랑골 코스로 올라서 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보였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서면 걷기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고....>

<예술작품 같은 나무를 만납니다.>

<삿갓봉으로 올라섭니다.>
쉼터 바위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참외하나를 먹으며 쉬어 갔는데 이때 배낭에 로프가 있음을 알고 조금 전 급경사지역에 로프설치하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5분여 쉼을 하고 다시 이어지는 능선은 거친 바위를 지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약15분 지나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바로 삿갓봉 정상이다.

<마타리가 한창인 삿갓봉,
오두재에서 약3.12km, 거의 2시간이 걸려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스틱을 세우고 인증 사진도 찍어 봅니다.>
▶오두재골에서 삿갓봉정상까지 산행거리4.72km, 산행소요시간2시간25분, 해발 1032m(+4m오차), 현재시간11시18분이다.
◎삿갓봉에서 사자산능선3거리 구간

삿갓봉!
우리나라에 삿갓봉이라는 지명을 쓰는 곳은 무수히 많다.
이곳 영월과 평창의 군계를 이루는 곳이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평창에 2곳, 영월에 3곳이 생각나고, 우리 고향 여주에도 삿갓봉이란 지명을 쓰는 곳이 있다.
삿갓봉의 유래는 마치 삿갓과 같이 뾰죽하고 삼각을 이룬 산의 형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인데 이곳의 삿갓봉은 특별한 전설이나 유래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삿갓봉 정상에서는 사방 조망이 트였다고 선답자들은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한 것이 주변 잡목이 자라 대부분 조망이 안 되며 조망이 가능하다해도 특정의 산 정상부를 볼 수 있을 뿐인데 겨울철에는 사방 조망이 가능 할 것 같다.
삿갓봉 정상의 길은 동서로 있으며 서쪽은 올라선 방향이고 동쪽은 노랑골로 내려서 운학3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삿갓봉 정상에서 보는 1097봉 방향입니다.>

<삿갓봉 정상에서 보는 응봉산, 선바위봉 방향입니다.>

<삿갓봉 정상에서 보는 치악산 방향입니다.>

<삿갓봉 정상에서 보는 북동쪽,
중간이 철탑봉과 삿갓봉갈림3거리인 1083봉, 좌측 소나무가지 위로 사자산이 보입니다.>

<정상 남쪽 전망 쉼터바위에서 본 가해목~1097봉의 풍경입니다.>
정상석은 서쪽 방향 올라선 곳 양쪽으로 하나씩 2개가 있으며 좌측 정상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삼각점이 있고, 우측으로는 삿갓봉 표지판이 땅위에 훼손된 채 있는데 아마도 정상석을 설치하며 인위적으로 훼손시킨 것 같다.
정상에서 동쪽 5m떨어진 곳에는 전망바위를 겸한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가해목에서 109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보이는데 길고 긴 능선을 돌아 1097봉으로 지나야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상 인증 사진도 찍으려 시간을 보내다 사자산 능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동쪽 길을 따라 내려선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짧지만 가팔라 조심스러운 구간인데 이곳에 로프를 설치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작업에 들어갔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 제17호」를 설치한다.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능선은 사자산 방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이어지므로 스마트폰으로 현 위치를 파악한 후 알바라고 생각하고 다시 삿갓봉으로 올라섰고 올라섰던 서쪽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내려서 우측으로 너덜과 암릉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니 등산로 안내판이 보였는데 이곳에서 정확히 지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 희미한 길이 나오는데 안내판을 무시하고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200여m 정도 내려서니 사자산 능선과 다른 능선으로 내려서고 있어 다시 스마트폰으로 현위치를 확인하니 또 알바다.
내려섰던 능선을 힘들게 올라서서 안내판 지시방향으로 이동하니 희미한 길이 보였고 경사진 곳을 따라 본 능선에 들어서니 우측으로 이어진 더 확실한 길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맨 처음 내려섰던 능선 어느 지점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인데 미리 알바라고 생각하고 삿갓봉으로 올라섰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정상적인 능선으로 올라섰으니 문제될 것은 없었고 능선을 따라 하향 길을 내려선다.
이곳은 정말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다.
산악회에서 알려지지 않는 이곳 삿갓봉으로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고, 혼자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어쩌다 가끔 약초꾼들이 능선을 이어갈 것이겠으나 길은 뚜렷했다.
잡목과 잡초 그리고 산죽이 있는 등로를 지나 오름이 시작되며 암릉을 올라서면 1017봉에 오르고 1017봉에는 잡풀이 우거진 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 한 쪽 나무에는 오래전 사재마을 청년회에서 달아 놓은 '삿갓봉0.8km' 안내판이 달려 있는데 삿갓봉을 떠난 지 약40분만에 도착했는데 알바를 제외하면 25분정도가 걸렸을 것이다.

<삿갓봉에서 0.8km 거리에 있는 폐헬기장입니다.>

<헬기장 한켠에 '삿갓봉0.8km'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1017봉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약간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20분 긴 휴식을 마치고 다시 능선을 이어간다.
삿갓봉에서 사자산 능선3거리까지 중간에 2번이나 V곡이 있어 한동안 내려섰다가 올라서기를 반복해야 하므로 능선을 이어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1017봉을 내려서면 키 작은 산죽이 양쪽 능선으로 펼쳐져 있어 산행에 어려움은 없으며 단지 한없이 내려섰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야 한다는 점이 힘들뿐이다.
능선을 지나며 오늘 2번째 멧돼지를 만나게 되는데 멀리서 기척을 듣고 도망간 놈이라 형체만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한동안 키 작은 산죽지대를 편히 이어가다가 오르막이 서서히 이어지더니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암릉이 나올 때마다 옆으로 우회하며 이리 저리 오른다.
무명봉을 올라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며 계속하여 오르막이 이어지며 고도를 높여 졸참나무와 진달래나무 잡목이 있는 정점에 도착하니 이곳이 사자산3거리봉의 전위봉인 1034봉이다.

<사자산 능선3거리로 가는 등로는 키작은 산죽이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1034봉으로 오르는 등로로 키작은 산죽, 암릉, 급경사 등을 잇달아 지납니다.>

<1034봉에 올랐습니다.
산중 고속도로가 생겼는데 이 길은 철탑봉까지 이어졌습니다.>
1034봉에 올라서면 고속도로 같은 등산로가 있다.
이 길을 만나며 삿갓봉전망대에서 본 높은 철탑이 생각났고 철탑을 만들 때 재재를 운반하거나 공사를 하기 위해 낸 길임을 알 수 있었는데 아래 임도에서 시작해 철탑이 있는 1071봉까지 이어진다.

<철탑이 있는 1071봉 까지는 길이 이렇게 좋습니다.>

<철탑봉으로 가는 도중 만난 바위로 미사일같은 형상입니다.>

<양지바른 곳,1071봉에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철탑이 있습니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가며 이제 멀게만 느껴졌던 삿갓봉갈림길인 1083봉이 지척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 때였다.
등로 좌측에서 동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하였는데 동물이 점프를 하는 것이어서 고라니로 여겼는데 도망치지를 않아 호기심에 기척을 내며 숲쪽으로 들어서니 무지하게 큰 멧돼지가 소리를 지르며 줄행랑을 놓는데 약6~7초 도망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덩치가 무지한 게 큰 놈이 동작은 무척 빨랐는데 6~7초 도망가는 모습은 무척 긴 시간이었다.
3번째 멧돼지를 만나고 정비된 길을 따라 오르니 1071봉에 올라서게 되고 정비된길은 1071봉 남향에 설치한 높은 철탑에서 끝나며 능선3거리는 1071봉을 지나 약4분을 오르면 신갈나무가 있는 곳으로 지난 5월사자산~된불데기산 산행을 하며 처음 찾았던 곳, 바로 사자산능선 삿갓봉갈림길 3거리봉이다.

▶오두재골에서 사자산능선 삿갓봉갈림3거리봉까지 산행거리7.4km, 산행소요시간4시간29분, 해발 1083m, 현재시간13시22분이다.
◎사자산능선3거리에서 구봉대산 널목재 구간

사자산능선3거리
사자산은 백덕산과 능선으로 맞닿고 있으며 거리도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백덕산의 그늘에 가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산은 아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를 가운데 두고 백덕산과 사자산 그리고 구봉대산의 긴 능선이 포근히 감싸고 있다.
이곳3거리에서 사자산 방향으로 약15분정도 가면 사자산제2봉이 있으며 사자산제2봉에는 삿갓봉이 4.2km라는 안내판자가 달려 있는데 거리표기는 잘못된 것이며 삿갓봉에서 이곳3거리까지 약2.7km가 되므로 약3.5km 정도가 맞을 것 같다.
잠시 숨을 고르고 1097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부터 1097봉까지는 3개월 전에 지났으므로 특별히 기록이나 살필 것이 없으며 지난 기억을 되살리며 지난다.
가해목으로 내려서는 길은 안전하고 편하지만 좌측으로 10여m 이동하면 수직절벽이 길게 이어지는 위험한 곳인데 이곳에서 위치를 잘 잡으면 백덕산, 사자산, 법흥사, 그리고 구봉대산을 조망할 수 있다.

<능선3거리에서 가해목 방향으로 내려서며 등로에서 좌측으로 10여m
이동하면 수긱절벽지역으로 사자산이나 백덕산을 조망할 수 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백덕산을 본 풍경입니다.>

<사자산에서 삿갓봉 갈림길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사재2봉을 본 풍경으로 좌측은 사자바위라고 부르는 암봉이며, 중간은 사재2봉, 우측은 1097 전망바위봉입니다.>
2차례 조망을 위해 절벽 위로 접근해 조망을 해보지만 위치선정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신통치 않다.
등로로 들어서 키 작은 산죽길을 따라 20분을 내려서 가해목에 도착했는데 3개월전과 다른 건 가해목의 잡초가 우거진 것과 우측으로 큰골에서는 전에 들리지 않던 계곡의 물소리가 들렸는데 최근 많은 비가내린 까닭 같았다.
가해목을 지나 잠시 오름을 하며 무명봉 정점에 올라 지난번 올라섰던 전망바위를 보고 그냥 지나친다.
키 작은 산죽이 끝나고 잡목을 헤치고 지나면 오름길에 바위를 지나는데 3개월전 물이 반 정도 있는 물병을 누군가 떨어뜨려 바위위에 올려놓고 지났는데 물병을 다시 땅위에 떨어져 있어 바위위에 올려놓고 지났는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해목으로 3개월 전보다 숲이 우거지고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등로의 풍경이며 물이 필요한 사람은 써도 됩니다.>

<이후 연속으로 폐헬기장을 2곳 지나는데 1097봉 옆의 헬기장입니다.>
물병이 있는 바위에서 약15분정도 밋밋한 오르막을 오르면 폐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올라서며 이곳에서 내리막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기를 10분 또 다른 폐헬기장에 도착한다.
3개월 전을 생각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1097봉으로 접근한다.
1097봉에서 구봉대산으로 능선이 분기하는데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지도상 길의 표기가 서로 달라 이번기회에 어느 길이 맞는지? 2곳 모두 지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생각이었다.
1097봉을 접어들며 첫 번째 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곳으로 올라섰는데 아무런 표식도, 사람들이 지난 흔적도 전혀 없고 가팔고 위험하여 이곳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1097봉 능선은 우측으로 우회하며 중간 지점에 2번째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곳으로 올라서니 내려설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고 표지기도 찾능 수가 없어 다시 내려선다.

<1097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 주변풍경입니다.>


<1097봉을 10여분 우회하여 구봉대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어서 1097봉 능선을 지나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3거리에 도착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과일을 먹으러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보니 정규등산로는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이 맞으며 지도상 표기는 2번째 확인했던 지점으로 내려설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길이 없다고 봄이 맞는 것 같으며 지도상 등로는 폐쇄되었거나 처음부터 현장을 가 보지 않고 그렸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봉대산 갈림길3거리에서 1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구봉대산 방향으로 접어든다.
1097봉에서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2번째 확인했던 지점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단한 암릉이 있어 암릉 옆으로 우회하며 지나 안전한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1097봉을 넘어 지도상 등산로 표시대로 지난다면 암릉 반대편으로 내려서게 된다.
능선에 올라서면 지도상 표기된 등로로 가는 희미한 길을 볼 수 있는데 안전을 위해 3거리 갈림길로 이어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구봉대산 갈림길에서 약10분을 지나면 능선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섭니다.>

<최근 내린 폭우의 영향인지 깊은 계곡은 물이 아주 많습니다.>
능선에서 밋밋한 경사를 따라 내려서는 길은 아주 좋은편으로 10분을 내려서면 구봉대산 ‘119안내판⑥‘이 나오는 3거리에서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곳을 지도상에서 보면 완전히 엉터리로 맞지 않으며 지도대로 내려서면 널목재로 가는 능선 중간에 큰 계곡이 있는데 글로 설명보다는 직접 이 길을 지나보면 이해가 가는 곳이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계곡도 아닌, 능선도 아닌 곳 같은 곳으로, 마치 열대 우림 같은 곳으로 내려서며 좌측 깊은 계곡 위로 지나게 되는데 계곡에는 거친 물소리를 내며 무명폭포를 만들며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며칠 전 내린 폭우로 계곡물이 많은 듯했다.
계곡옆을 잠시 빗겨 지나면 오르막길이 열리며 무명봉으로 올라서게 되며 무명봉을 내려서면 정비가 잘된 등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바로 구봉대산 1봉 옆에 있는 널목재다.

<계곡을 지나 무명봉에 오르면 소나무가 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고대하던 널목재에 도착합니다.
이제 완전한 구봉대산 권역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두재골에서 구봉대산 널목재까지 산행거리11.07km, 산행소요시간6시간30분, 해발807m, 현재시간15시24분이다.
◎구봉대산 널목재에서 구봉대산정상 구간

구봉대산 널목재
널목재는 법흥사가 있는 절골에서 엄둔계곡으로 넘는 고갯길이지만 고개의 기능은 사라진 지 오래고 현재로는 법흥사에서 구봉대산을 오르는 능선 쉼터로 이용된다.
내려선 방향으로는 목책을 둘러치고 ‘등산로 없음‘ 안내판이 있으며 주변으로 통나무로 잘라 세운 의자가 있으며 이정표(구봉대정상1.3km↔법흥사2.0km)가 있다.
구봉대산은 1봉에서 9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산악회에서 산행을 주도할 때 1봉부터 오르기 때문에 구봉대산 능선은 널목재부터 시작되지만 역으로 9봉에서 1봉으로 산행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필자도 후자와 같이 역으로 산행하는 스타일인데 이유는 사찰을 구경하는 것도 아닌데 입장료를 받는 꼬락서니가 싫어서인데 그러면 스님들도 남의 땅을 밟을 때 돈을 내고 다녀야 할 것이 아닌가? 스님들은 그들이 벌어서 산 땅도 아니면서 꼭 돈을 받아야 하는지...........
널목재에 내려서 잠시 사진만 찍고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어이가 없는 일이 나타나니 널목재에서 2분을 지나니 구봉대산의 제1봉이 양이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봉대산의 제1봉 양이봉(養以峰)
엄격히 논하자면 제1봉은 봉우리로 여길 수도 없는 평범한 능선이다.
이런 곳을 봉우리로 여긴다면 오늘만 해도 아마도 거의 100봉 이상 지났을 것이다.
작은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곳에 제1봉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으며 안내판 좌측으로는 보기 싫은 산악회들의 표지기가 무수히 달려 있는데 이것은 산 중 쓰레기이며 표지기는 길을 안내해 주는 용도로 정말 필요한 곳에 달아야한다.
구봉대산 제1봉 안내판은 이렇게 적고 있다.

<1봉에서 나뭇가지사이로 본 풍경으로 백덕산 정상부와....>

<..... 사자산 정상의 풍경입니다.>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로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 것은 보지 않고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양이봉에서는 노송이 막고 있어 백덕산이나 사자산의 조망이 열리지 않지만 자리를 옮기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면 사자산과 백덕산을 볼 수 있다.
양이봉을 보고 다시 능선을 따라 5분을 이동하니 구봉대산 제2봉인 아이봉에 도착한다.

구봉대산의 제2봉 아이봉(兒以峰)
아이봉을 보면서 실망감이 거세게 몰려온다.
양이봉을 보았을 때는 나머지 8개봉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2봉을 보며 기대 이하므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평범한 능선길에 안내판 하나만 세워 놓고 이름은 거창하게 붙인 2봉은 글짜 그대로 외화내빈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구봉대산 제2봉 안내판은 이렇게 적고 있다.
자식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어린 시절이란 늘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하면 왼쪽으로 기웃거리던 시절. 그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되기 위한 한때였다고 웃어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게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때의 어리석음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의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잠시 2봉에서 서성거리다가 2봉을 떠나 3봉으로 향했는데 3봉은 2봉과 가까이 있어 1분이면 3봉에 도착할 수 있다.

구봉대산의 제3봉 장생봉(長生峰)
3봉은 1봉과2봉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바위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그럴싸한 풍경을 만들며 조망도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좌측에는 노송이 버티고 있어 사자산 조망이 불가하지만 북으로 백덕산 정상이 보이고 우측으로 능선을 나고 내려서며 신선바위봉이 우뚝하며 신선바위봉과 3봉 가운데는 깊은 절골 가운데 법흥사의 안락한 풍경이 보이며 신선바위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는 평창의 배걸이산이 보이며 가야할 5봉 우측으로는 엄둔골 너머 구룡산이 보인다.

<3봉에서는 조망이 좋은편으로 백덕산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백덕산과 신선바위봉 아래 5대적멸보궁인 법흥사가 평화스런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3봉에서 5봉, 6봉 방향을 본 풍경으로 맨 뒤에는 배걸이산이 보입니다.>

<5봉, 6봉 우측으로는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로 제천의 용두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안내판은 이렇게 적고 있다.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날개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익힌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어버이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 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을 이룰 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이 보입니다.
부딪쳐 깨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3봉에서 10분 정도 주변을 조망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내려서 4봉으로 향한다.

<구봉대라는 이름을 가진 헬기장을 지납니다.>
3봉을 내려서면 등로는 오르막을 유지하며 약7~8분 이어가 올라선 곳이 헬기장으로 헬기장 한켠에 안내판이 있으며 구봉대라고 적고 있다.
구봉대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지만 널목재에서 1.3km거리에 있다는 구봉대가 불과 0.35km정도 거리에 있으니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널목재 이정표에서 구봉대 정상이라는 것은 아마도 구봉산정상을 의미하는 듯했다.
헬기장에서 서쪽으로 조금전 지나온 3봉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자산, 백덕산, 그리고 신선바위봉이 잘 보인다.
잠시 머물다 헬기장을 지나면 소나무 숲을 지나 오름길로 3분여 오르니 구봉대산 제4봉이다.

구봉대산 제4봉인 관대봉(觀帶峰)
4봉도 1봉이나2봉과 같이 독립 봉우리로 볼 수 없는 곳으로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암릉은 전망바위 역할을 하고 있다.

<4봉에서도 조망은 좋은편이지만 북에서 동편으로 제한된 조망입니다.>

<4봉을 내려서는 곳, 죽어서도 멋을 지닌 채 산객을 맞는 소나무가 있습니다.>
4봉에서의 조망도 제3봉에서의 조망과 대동소이하므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중간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이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둥조차 못 세운, 2층을 집을 짓는 사람, 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좋은 글임은 분몀 맞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영월군은 이러한 글귀는 어디서 가지고 온 것인지, 이러한 글들을 세워 놓고 전국 산꾼들을 불러 모은다? 참말 이해가 안 된다.
4봉을 보고 바로 5봉으로 향한다.
잠시 내려서는 듯 했던 등로는 암릉길로 바뀌며 능선 우측 경사가 심한 곳은 영월군에서 안전조치로 말뚝을 세우고 로프를 둘러쳐 안전을 확보했다.
등로는 오르막으로 바뀌며 가파른 암릉으로 올라 능선으로 오르게 되며 능선에서 백덕산과 법흥사, 절골을 보는 풍경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거대한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올라서면 구봉대산 제5봉인 대왕봉(大王峰)이 보이는데 4봉을 떠난 지 5~6분이 지나서이며 대왕봉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구봉대산 제5봉인 대왕봉(大王峰)
내생애 최고의 순간은 저절로 오르지 않습니다. 온갖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안겨주는 기다림의 선물이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난날을 망각의 늪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영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망각의 늪은 더욱 깊어지지요.
발꿈치를 되돌아보라(照顧脚下-조고각하)
그럴수록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뒤꿈치는 어디쯤 서 있나요.

<5봉도 3봉과 비슷한 암봉이며 조망도 좋고 바위위에서 살아가는 노송이 압권입니다.>

<5봉 노송과 6봉을 본 풍경입니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바위에 뿌리를 내린 노송은 우리 인간들에게 은근과 끈기라는 진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5봉에서 본 사자산과 백덕산의 풍경입니다.>
5봉은 3봉과 우사하다.
암봉의 봉우리도 그렇고 암봉위에서 바위를 가르며 생명을 이어가는 노송의 모습도 아주 비슷하다.
초기에는 바위는 자기의 모습을 변형시키기를 거부했을 것이고, 소나무는 생명을 이어가기위해 딴딴한 바위 작은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이제는 바위와 소나무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공생하고 있다.
천년고찰 법흥사에 비하지는 못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바람과 거센 폭풍우를 견디며 법흥사 적멸보궁을 지키는 수호신같이 그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5봉을 내려서면 암릉 능선이 이어지며 안전로프를 둘러쳐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눈이 오고 등로가 얼어붙을 경우 그리 만만한 길을 아닐 듯싶다.

<6봉을 보지 못한 채 7봉으로 향합니다.>

<등로에서 보는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소나무 고사목과 사자산, 백덕산, 그리고 법흥사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6봉은 3봉에서 볼 때 우뚝선 바위가 보이는 봉우리로 생각했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등로는 아래로 우회를 한다.
6봉안내판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가다보니 봉우리를 지나쳤다. 행여 지나친 봉우리가 6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대편에서 거친 암릉을 기어올라서 봐도 안내판이 보이지 않아 6봉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내려섰는데 봉우리 위까지 갔어야 했다.
이런 오판으로 6봉을 지났지만 정작 구봉대산 제6봉인 관망봉(觀望峰)을 오르지 못하고 지나쳤다.
6봉을 지나면 능선은 암릉이지만 그리 가팔치 않게 오름을 하다가 소나무 숲에 돌탑을 쌓은 봉우리로 중간에 구봉대산 제7봉인 쇠봉(衰峰) 안내판을 만난다.

구봉대산 제7봉인 쇠봉(衰峰)
7봉은 주변 잡목도 많아 조망이 불가하며 암봉도 아니고 뛰어난 봉우리가 아니며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태어난 것은 소멸하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는 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으로 거스르려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가짐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집착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떠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7봉을 지나 8봉으로 가는 길은 밋밋하고 큰 특징이 없으며 7봉에서 약5분을 지나면 헬기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가 구대봉산 제8봉인 북망봉(北邙峰)봉이며 구대봉산의 제일 높은 곳 바로 정상으로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구대봉산 제8봉인 북망봉(北邙峰)봉
죽음이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삶을 완성 시켜야 하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시간이란 늘 두려움을 앞세웁니다. 욕망이 남은 탓이지요. 욕망이 떠난 자리엔 평온과 안락만이 남습니다. 육신은 삶이라는 거센 강물을 건너게 해준 뗏목과 다름없습니다. 강을 건너게 해준 뗏목이라 하여 지고 갈수야 없겠지요. 뗏목을 버리는 연습, 해 보셨습니까?


▶오두재골에서 구봉대산 정상까지 산행거리12.59km, 산행소요시간7시간58분, 해발900m, 현재시간16시50분이다.
◎구봉대산 정상에서 구봉산장날머리 구간

구봉대산(九峰臺山)!
구봉대산이란 산명은 불교에 나오는 윤회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봉우리를 일컷는 이름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대동여지도에는 산명이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구봉대산의 오래전 다른 산행지도를 보면 현재의 봉우리와 같은 곳과 다른 곳을 9봉으로 정허고 있는 지도도 있다.
앞서 논한 바와 같이 1봉 2봉 7봉 앞으로 갈 9봉은 제대로 봉우리로의 특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으며 무명봉으로 나오는 곳에 정함이 바를 것 같은 생각이다.
구봉대산은 영월군 무릉도원면(옛 면 명은 수주면) 법흥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감싸고 있는 산으로 중앙에 백던산과 사자산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 좌청룡으로 신선바위봉 능선이 있으며 우측 우백호가 되는 산이다.
크게 본다면 백덕산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사자산과 구봉대산, 좌측으로 신선바위봉이 하나의 산으로 볼 수 있는데 능선이 법흥사를 가운데 두고 하나로 연결되며 감싸고 있다.

<정상에서 본 풍경이 아닙니다, 6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좌측 백덕산을 본 풍경이며.......>

<...... 우측으로는 좌로 구룡산, 우로 된불데기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구봉대산은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인 태어남, 유년,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우리를 양이봉---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 아이봉---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장생봉---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 관대봉---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 대왕봉---인생의 절정을 이룸, 관망봉---지친 몸을 쉬어감, 쇠봉--- 인간의 병들고 늙고 죽음, 윤회봉---다시 태어남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구대봉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며 서쪽에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애석하게도 누군가에 의해 반으로 동강났는데 동강난 정상석을 훼손된 상태로 얹어 놓았으며 정상석을 마주보고 동쪽에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석 주변으로 공사를 하기 위한 재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정상석을 새로 세우려는 듯 했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조망은 잡목으로 시원스럽지 못하고, 10분을 머물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5시가 지났다.
산행가이드북을 꺼내 막차시간을 확인하니 18시25분이다.
남은 시간은 1시간20분, 법흥사 입구인 구봉산장 날머리까지의 거리는 이정표 기준 3.5km, 하산 등로 상태는 암릉길로 만만치 않다고 했으니 마음이 급해졌다.
서둘러 정상을 등지고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을 내려서는 길은 흙길로 좋게 시작되는 것 같았고 바로 아래는 공사 자재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공사를 하다가 비로 인해 중단 된 듯했다.
한동안 내리막으로 내려서던 등로는 서서히 암릉 오르막으로 바뀌고 온몸에서는 비 오듯 땀이 흐르지만 계속 속도를 내며 능선을 이어간다.

구봉대산의 제9봉 윤회봉(閏廻峰)
정상에서 급히 내려서며 10분여를 내려서 전망이 좋은 능선을 지나는데 안내판이 가로 막았으니 구봉대산의 제9봉 윤회봉(閏廻峰)으로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는 맺는다.(善因善果 惡因惡果-선인선과 악인악과)
지난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셨나요?


<9봉에서 본 사자산의 풍경입니다.>
윤회봉에서의 조망은 서북방향으로 뛰어나지만 그 외 다른 방향을 조망이 불가하지만 서북방향인 백덕산과 사자산은 물론 산릉에 묻힌 법흥사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봉우리보다는 능선이다.
하지만 조망을 즐길 시간이 없어 사진 몇 방을 찍고 급히 하산을 이어간다.
윤회봉을 지나 잠시 후 능선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2분여지나 이정표(구봉대산정상1km↔법흥사입구2.5km)를 만나며 다시 한 번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길은 머피의 법칙처럼 바라는 마음과 정반대로 암릉에 거친 길이 이어지고 설상가상 왼쪽 발목이 부어오른 상태지만 막 버스를 타지 못하면 아마도 3만원 이상주고 주천까지 택시로 가야하므로 무리를 하면서라도 빨리 하산을 해야 했다.


<윤회봉에서 이어지는 암릉으로 길은 매우 거칠고 위험합니다.>

<급경사지대를 내려서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어려웠던 능선을 내려서 음다래계곡에 내려섭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힘들게 가파른 길을 따라 하산을 하자니 이내 응다래골 계곡과 만난다.
계곡 옆 사면에서는 며칠 전 내린 빗물이 스며들어 샘물이 되어 흐르는 것을 보니 갈증을 더 느꼈고 배낭에 컵을 꺼내 연거푸 2컵을 받아 마시니 정신이 드는 듯했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길은 차량이 다니는 길로 아주 넓었지만 물이 흐르고 질었다.
계류를 건너는 곳은 물이 많아 스틱으로 짚어가며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어느 때는 우악스럽게 건너기를 3차례, 임도 갈림길에 서낭당을 방불케 하는 지저분한 표지기가 걸린 곳에 이정표(구봉대정상3km↔법흥사입구0.5km)를 만난다.

<계곡물을 어렵게 3차례나 건너 계곡입구를 벗어납니다.>

<막 버스를 타기위해 혼신을 다해 내려서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보이는 상점으로 들어가 시원한 캔맥주로 무사산행을 자축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니 막 버스 시간까지는 30분이 남았다.
이제 안심을 하며 포장길을 따라 터벅거리며 내려서니 구봉산장 날머리로 법흥사입구 정류장이 있다.
이제 20여분의 여유가 생겼으니 대충 머리에 물을 적시고 얼굴의 땀을 씻어낸 후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과 캔맨주로 갈증을 달래며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