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이중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2)
목회자 이중직연구
2021. 4.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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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비량 목회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이중직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차제에 목회의 다양성에 대한 담론이 필요하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섬길 때 텐트 메이커를 했다. 루터도 파면 당하였을 때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교회의 상황에 대한 지혜로운 적용이라고 보아야 한다.
오늘날도 교회 개척이 어렵고 교회 자립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교회 개척을 멈출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 전통적인 방법만 고집할 일은 아니다. 자비량 목회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목사가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도 목회할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교회가 탄생했으면 싶다.
해외선교도 교회들의 후원이 줄어가고 있어서 자비량 선교를 위하여 비즈니스 선교가 활성화되고 있다. 목사의 신분으로 활동이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실제로 사업체를 열어서 선교비도 조달하고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일자리도 마련해 주고 수입을 얻기도 있다. 우리나라도 농촌 어촌 산촌도 선교지로 여기고 수익구조를 만들어 생계도 유지하고 주민들의 소득증대까지 도울 수 있다면 바람직한 선교방식이 아니겠는가?
교회당 건물 임대하는 문제도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자립교회들이 건물 임대료 부담만 없어도 자립의 꿈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기존의 건물을 가진 교회가 개척들과 시간차를 두고 건물을 나누어 사용하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지 안 해도 된다. 유럽과 미국의 교회는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자가 건물을 가진 교회들이 앞장서서 무료 임대를 제안하고 문을 열어 주는 적극성을 가졌으면 한다. 목사 생활비를 돕는 것보다 건물을 나누는 것이 더 크게 돕는 것이다.
6. 국가가 허용한 제도들을 활용하라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은 날로 증가추세에 있다. 국가가 신임해 줄만한 단체나 법인을 소유하면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적잖게 준비되어 있다. 지역의 맞춤으로 몇 개의 교회들이 연합체를 만들어 사업공모를 하면 여러 사람들의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도 한다. 지역마다 소재한 근로고용복지공단에 가면 다양한 일자리가 나와 있다. 내게 맞는 일이 있으면 마음에 두고 있다가 공개모집을 할 때 응모하면 된다. 일자리를 찾는 자들을 적극 도와주는 기관이다. 관계자들에게 상담을 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모님들의 경우 아이 돌봄 사역이나 결혼이민가정의 한글교사로 응모할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장려할만하다. 수입만 아니라 선교적 역할까지 해낼 수 있다. 일을 찾기 위해서는 적합한 자격증을 미리서 준비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세청에서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주려고 예산을 확보해 두었다. 월 사례비 100만원 정도에 두 자녀가 있는 경우 근로장려금 최대 260만원 자녀장려금 140만원을 받을 수 있다.(기독신문참고) 지자체마다 중고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제도도 있다.
7. 내 마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남이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구하는 일만 전부는 아니다. 내가 일자리를 직접 만들 수 방법도 있다. 마포 성미산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는데 자신의 마을 안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냄을 통해서 수익창출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아름다운 결속을 이루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4곳, 방과 후 어린이집 2곳, 공동주택 협동조합 5곳, 대안학교 성미산학교, 꿈 터 택견, 마을 배움터, 마포 FM 방송, 마포 의료 생협, 마포 희망 나눔, 동물병원, 마을서점, 대동계, 성미산 오케스트라, 두레 생협, 되살림 가게, 성미산 공방, 카페 등등.
이웃과 원활한 소통을 잘 하는 은사를 가졌으면 도전해볼만한 일이다. 자신이 직접 구상하는 방법도 좋지만 이미 많은 시간을 통해서 마을일자리를 만들어낸 선진지를 견학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는 지자체에서 사업구상을 하고 있을 때 응모하면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8. 직장선교회를 만들어 보라
규모가 있는 회사나 직장에는 반드시 신앙생활 하는 분들이 있다. 그 중에 직장을 복음화에 소명을 가진 이들이 있다. 이런 헌신자를 찾아내어 직장선교회 또는 일터교회를 만드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의 사는 도시에는 시청 신우회가 조직되어 있는데 자체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선교지에 교회당을 세우기도 한다. 직장선교회를 봉사함으로 선교적 후원을 통해 교회자립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 주일에 근무하는 대형마트, 백화점, 병원, 회사 등에 원목실을 개설하는 것도 장려할만한 일이다. 특히 무임목사들의 경우 좋은 목회 일자리가 된다.
거기에서 어떤 수입이 생기는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복음으로 살려는 뜻이 정해지면 복음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예비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봉사는 자신이 하고 자립교회들에게 선교비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교회가 자립할만한 재정에 이르는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역에 역동성을 얻게 될 것이다.
9. 주님은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고 명확하게 신학적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이중직 문제는 교단, 노회, 목회자에 따라 서로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문제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직업 소명론’을 통해 모든 직업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루터는 이를 통해 성직이 일반적인 직업에 비해 특별한 우위에 있지 않다고 천명했다. 이에 근거하여 기독교의 영향 하에 있는 서구사회는 목회자가 세속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소명으로 보았다.
칼뱅도 역시 일터가 하나님의 부름의 현장으로 여겼고 어떤 직업이든 귀천이 없다고 했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이 불러 세웠다는 점에서 질적 가치가 다르지 않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터에서 일하는 것이어서 심판 날 주님께 결산 보고를 드릴 자세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바울의 입을 통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주께 하듯 해야 함을 말했다. 불의한 직업이 아니라면 무슨 일을 하던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이중직을 수행해야 할 처지라면 일터를 생계유지만의 위한 자리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현장으로 삼아야한다. 직장 여성이 엄마로써의 본분을 게을리 할 수 없음처럼 목사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하더라도 목사라는 본분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
출처 : 리폼드 투데이(http://www.reformedtoday.net)
[출처] 목사의 이중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2)|작성자 고경태